안동서 한일정상회담…에너지 협력 등 논의
셔틀외교 정착 … 중동정세 대비한 협력-CPTPP 가입 등 논의 관심
이 대통령 ‘안동 하회탈·조선통신사’ 선물 … 화합과 우호 기원
19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한일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 맞춰 비상시 원유와 석유제품과 관련해 서로 협력하기 위한 방안을 최종 조율 중으로 알려졌다. 이란 전쟁 등 중동 정세의 급격한 악화로 에너지 공급망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양국의 에너지 협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내용은 이날 오후 양 정상의 공동언론발표에서 구체적으로 제시될 전망이다.
아울러 일본이 지난달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제안한 100억달러 규모의 에너지 지원 사업인 ‘파워 아시아’와 관련해 한국의 협력 방안이 거론될지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합의한 일본 조세이 탄광 유해 DNA 감정 공동 추진과 관련한 진행 상황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또 이 대통령이 가입 의사를 밝힌 바 있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관련 논의가 진전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해 소인수 및 확대회담, 공동 언론발표를 비롯해 만찬, 친교 일정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이번 방한은 지난 1월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현을 찾은 데 대한 답방 성격이다.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 올해 1월에 이은 세 번째 공식 양자 회담으로 한일 간 셔틀외교가 정착 단계로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특히 한국 경주, 일본 나라, 한국 안동 등 양국 지방도시로 셔틀외교 무대를 확장한 것은 양 정상 간의 유대와 신뢰가 깊어졌다는 의미도 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기반을 더욱 단단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고향 안동을 찾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안동의 특색을 살리면서도 한일 관계의 역사적 의미와 화합의 메시지를 담은 선물을 준비했다.
먼저 다카이치 총리에게는 안동의 전통 특색을 살린 안동 하회탈 목조각 액자, 조선통신사 세트, 백자 액자 등을 선물로 마련했다. 청와대는 하회탈 9종으로 구성된 ‘안동 하회탈 목조각’에는 양국의 우호 관계 발전을 기원하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조선통신사 세트’는 조선통신사 당시 상징적 교류 품목이었던 인삼과 한지에 착안하여 준비한 뿌리삼 지삼과 한지 가죽 가방이다. 강 수석대변인은 “오랜 시간 이어진 견고한 유대와 지속적인 협력에 대한 기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 양국에서 소망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달’을 형상화한 달항아리 ‘백자 액자’를 통해 양국의 우호 관계를 기원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배우자를 위해선 아연유약과 은을 활용해 눈꽃 결정을 표현한 도자기인 ‘눈꽃 기명 세트’가 전달될 예정이다. 이는 배우자의 고향인 일본 후쿠이현의 설경과 정취를 연상시키도록 제작됐다.
정부 차원의 선물 외에 안동 시민사회의 온정도 전달된다. (사)국가무형문화재 안동포짜기마을보존회는 다카이치 총리의 건강을 기원하며 과거 왕실에 진상되던 최고급 안동포 홑이불을 마련했고, 안동하회마을 종친회 측은 잡귀와 질병을 막아주는 수호신인 장승의 역할이 국민을 지키는 양국 정상의 역할과 맞닿아 있다는 의미를 담아 미니 장승 세트를 증정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