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속에 엇갈린 성적표…고려아연·영풍 실적 격차 확대
적대적 M&A 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고려아연과 영풍의 올해 1분기 실적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같은 제련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매출 규모와 수익성, 생산 가동률 등 주요 지표에서 차이를 보였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조720억원, 영업이익은 746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풍의 연결 매출은 8511억원, 영업이익은 433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고려아연이 12.3%, 영풍이 5.1%로 나타났다.
별도기준 실적에서도 차이가 이어졌다. 고려아연의 1분기 별도 매출은 4조2945억원, 영업이익은 6933억원이었다. 영풍은 매출 3816억원, 영업이익 27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고려아연 16.1%, 영풍 7.2%였다.
생산 가동률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1분기 보고서에서 “가동중단 없이 24시간 연속조업을 하고 있다”고 기재하며 100% 가동률을 나타냈다. 반면 영풍 석포제련소 가동률은 57.23%로 집계됐다. 1분기 가동 가능시간 2160시간 가운데 실제 가동시간은 1236시간이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실적 차이가 제품 포트폴리오와 투자 전략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고려아연은 금·은 등 귀금속과 안티모니·인듐 등 전략광물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유지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려아연은 자원순환과 신재생에너지, 이차전지 소재를 중심으로 한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 전략을 추진 중이다.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핵심광물 통합 제련소를 구축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도 진행하고 있다.
반면 영풍은 아연 제련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1분기 보고서 기준 영풍의 별도 매출 가운데 아연괴 제품·상품 매출 비중은 69.4%로 나타났다.
영풍은 최근 수년간 환경 이슈와 생산 차질 문제도 겪었다. 석포제련소는 과거 폐수 유출과 무허가 배관 설치 등으로 조업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향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양사의 실적과 사업 경쟁력이 주요 평가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