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결집 강도가 ‘영남 성적표’ 결정
‘조작기소 특검’ 논란→정부견제론 부각→보수 결집
민주 ‘15 대 1’ 압승론 흔들 … 부울경·대구 판세 주목
이재명정부 출범 1주년에 치러지는 6.3 지방선거는 ‘민주당 우위’ 판세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12~14일, 무선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61%로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를 묻는 질문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 44%,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 33%로 ‘정부 지원론’이 우세했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도 민주당(45%)이 국민의힘(23%)을크게 앞지르고 있다. 민주당이 전국적으로 우위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다만 선거 초반 회자됐던 민주당 ‘15 대 1’ 압승론은 선거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민주당이 지난달 말 발의한 ‘조작기소 특검법’이 불씨가 됐다.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 가능성을 열어둔 특검법을 겨냥해 국민의힘이 “이 대통령 공소취소는 심각한 범죄다. 투표로 공소취소를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보수층이 이에 호응하면서 압승론에 구멍이 생긴 것이다. 특검법을 계기로 이른바 보수 결집이 시작되면서 영남권을 중심으로 판세 변화가 나타났다는 해석이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이번 6.3 선거에서는 보수정당 후보들이 과거 선거와 비교했을 때 보수층 지지를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핵심 관전 포인트”라며 “국민의힘이 ‘조작기소 특검법’ 문제를 앞세워 보수층의 정부 견제 정서를 어디까지 이끌어내는지에 따라 영남권 광역단체장을 몇석 가져올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결집이 본격화되면 영남권 일부에서 판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4년 전 실시된 2022년 지방선거 결과와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를 비교해보면 국민의힘이 기대하는 수준의 보수 결집은 아직 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출마한 부산 박형준 후보는 66.4%, 경남 박완수 후보는 65.7%, 대구 홍준표 후보는 78.8%를 얻으면서 압승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