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OEM 2강 엇갈린 1분기 실적

2026-05-20 13:00:04 게재

영업익 1204억 대 105억 11배

‘관세·전쟁’ 돌파 경영역량 차

영원무역은 날고 한세실업은 기었다.

국내 패션 OEM(주문자생산방식) 2강 1분기 실적이 크게 엇갈렸다. 영업이익만 따져봐도 11배 차이가 날 정도다.

미국 관세 충격에 중동전쟁이란 동일한 불황요인을 어떻게 돌파했느지가 명암을 갈랐다는 분석이다.

20일 패션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1분기 매출액 8958억원, 영업이익 1204억원을 올렸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0.4%, 영업이익은 13.4% 늘었다. 시장기대치를 모두 웃도는 호실적이다.

OEM사업 부문만 봐도 그렇다. 이 기간 영원무역 OEM 매출액은 59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 늘었다. 영업이익은 16% 증가한 1204억원을 올렸다. OEM 부문 영업이익률은 20.8%에 달한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관세에 중동전쟁 등으로 세계 OEM업황이 회복하지 않았지만 아크테릭스 매출이 68% 급증하고 신규 브랜드 매출도 견조하게 성장한 덕분에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영원무역은 캐나다계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 제품을 전담 생산(OEM)하고 있다. 영원무역은 1분기 아크테릭스 매출비중이 20%에 달한다. 중국 아웃도어시장에선 아크테릭스 매출이 40% 급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노스페이스 같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얘기다.

또 기존 러닝화(운동화) 중심에서 어패럴(의류)비중을 늘리고 있는 새 구매자들이 몰려든 것도 실적상승에 힘을 보탰다는 게 이 연구원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이란전쟁으로 유가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 우려가 존재하지만 아직까지 체감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며 영원무역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또 다른 OEM 강자 한세실업은 이 기간 매출액 4672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년동기간과 같았고(0%) 영업이익은 48.5% 급감했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돈 수치다. 영업이익 절대액으론 영원무역보다 11배 이상 적은 규모다. 영업이익률은 2.2%에 그쳤다. 매출액 규모를 고려해도 영원무역보다 수익성에서 크게 뒤떨어지고 있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봉제 매출이 감소하는 등 출하량 전반적으로 12% 감소했다”면서 “반면 평균판매단가는 10% 정도 상승해 매출 측면에선 현상유지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단, 관세부담과 주문수량 감소에 매출채권 대손상각비 발생 등으로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형 연구원은 ‘중동 전쟁으로 유가와 합성섬유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원재료비와 운반비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는 이유 등으로 한세실업 목표주가를 1만5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낮췄다. 중동전쟁에도 목표주가를 올려 받은 영원무역과는 ‘180도’ 다른 평가를 받은 셈이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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