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 | 왜냐고 묻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질문이 사라질 때, 공화국은 흔들린다
2026-05-21 13:00:01 게재
역사와 권력, 차별과 민주주의를 인문학적으로 풀어낸 책 ‘왜냐고 묻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은 공화국과 시민사회를 유지하는 힘이 무엇인지 다양한 역사적 사례와 사회적 사건 등을 통해 되짚는다.
책은 크게 ‘역사와 기억’ ‘정의와 불의’ ‘문화와 권력’ 등 3개 부분으로 구성됐다. 금속활자와 조선의 출판문화, 정통성과 권력의 문제, 스페인 내전과 엘 클라시코, 마녀사냥과 매카시즘, 앨런 튜링과 동성애 차별, 드레퓌스 사건과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사건 등 서로 다른 시대와 사건을 교차시키며 오늘날 민주주의와 시민성의 의미를 성찰한다.
공화정은 단순한 정치 체제가 아니라 시민이 공적 문제를 함께 숙고하려는 오래된 약속으로, 질문이 사라진 자리에는 맹신이 자리 잡고 분별이 멈춘 자리에는 권력이 언어를 대신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책은 역사 속 반복되어 온 권력과 선동의 구조를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중세 마녀사냥부터 현대의 혐오와 낙인 정치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질문이 멈춘 자리에서 편견이 먼저 작동하고, 분별력이 약해진 순간 광기가 정당성을 획득해왔다”고 분석한다.
또한 ‘한 도시 한 책’ 운동과 고전 읽기, 음식과 공동체 문화 등 문화와 시민사회의 관계도 함께 다룬다. 독서와 토론, 비판적 사고를 공화국을 유지하는 핵심 시민 역량으로 바라본다. 고전은 단순한 과거의 목록이 아니라 현재와 꾸준히 소통하는 과정 속에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한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