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있는 차기주자냐, 실속있는 지역일꾼이냐…경남 전·현직 맞대결

2026-05-21 13:00:03 게재

부울경 주도권 걸린 ‘낙동강 격돌’ … 메가시티·행정통합 이견

경남지사 선거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박빙’ 상태다. 여론조사마다 엎치락뒤치락이다. 전희영 진보당 후보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전직 도지사의 정치 복귀와 현직 지사의 재선 도전이 맞붙은 것도 관심거리다. 김 후보는 부산울산경남을 기반으로 ‘차기 대선주자’로 발돋움하느냐가 달려 있다. 박 후보는 ‘낙동강 전선’을 방어해 흔들리는 영남 보수를 지켜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향후 부울경 통합 구상의 향배도 달려있다.

두 후보는 경남 정치를 이끌어 왔다. 김 후보는 참여정부와 문재인정부를 거친 친노·친문 핵심 인사로 김해에서 국회의원과 경남지사를 지낸 뒤 드루킹 사건이라는 정치적 부침 끝에 복귀했다. PK지역 민주당 확장 가능성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박 후보는 창원시장 3선과 국회의원, 현직 경남지사를 지낸 대표적 행정·실무형 정치인이다. 통합 창원시를 이끌어냈고 ‘명태균’ 파문에서 벗어나 중앙 정치보다 실속있는 경남 도정의 연속성을 강조한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후보

선거 구도는 ‘경남 대전환’과 ‘도정 연속성’의 충돌로 압축된다. 김 후보는 청년 유출과 산업동력 정체 등을 거론하며 “부울경을 하나의 광역경제권으로 묶어 제2의 수도권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남 교통망 대전환을 1호 공약으로 제시하며 광역교통망 확대, 경남 5대 주력산업 세계 1등과 메가특구 전략 등을 내세워 경남의 구조 전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특히 부산·울산과 연결되는 ‘30분 생활권’ 구상을 앞세워 광역경제권 경쟁력을 핵심 화두로 띄우고 있다. 반면 박 후보는 민선 8기 동안 추진한 산업정책과 투자 유치 성과를 앞세우며 안정적 도정 운영을 강조하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수도 경남 실현을 목표로 권역별 성장전략을 약속했다. 원전·조선·우주항공산업 육성과 피지컬 AI 산업 기반 구축 등을 성과의 무기로 내세우며 “경남 산업 재도약의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고 맞선다. 제3청사 설립 및 우주항공 산업벨트 확대 등 서부경남권 발전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두 후보의 충돌은 부울경 미래 구상에서도 드러난다. 김 후보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통한 광역경제권 구축과 공동 생활권 형성을 강조하는 반면, 박 후보는 실질적 자치권을 가진 행정통합 논의와 산업 기능별 연계를 통한 협력을 우선시한다. 표면적으로는 모두 부울경 협력을 말하지만 접근 방식에서는 차이가 뚜렷한 셈이다.

박완수 국민의힘 도지사 후보

후보 검증 공방도 치열하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의 드루킹 사건과 정치 복귀 명분론을 겨냥하고 있고, 민주당은 박 후보를 상대로 청년정책 축소와 도정 성과 체감 부족 문제 등을 집중 제기하고 있다. 양측 모두 상대 공약에 대해 “기존 정책 재포장” “현실성 부족”이라고 비판하며 신경전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첫 여성 후보인 전희영 진보당 후보도 경남형 지역공공은행과 경남 신재생에너지 공사 설립 등 지역순환 경제로 가난한 도민시대를 마무리짓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경남지사 선거를 두고 “낙동강 전선의 상징성이 가장 강한 승부처”라는 평가가 나온다. PK 민심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데다, 전·현직 대결, 진보당과의 단일화 여부, 보수 재건과 진보 확장, 메가시티와 행정통합 논쟁 등이 변수로 꼽힌다. 어떤 이슈가 경남 민심을 움직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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