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유조선, 내달 10일쯤 울산 도착
선사, 안전지대 진입 확인
정부, 남은 25척도 노력
해운계, 호르무즈지침 발표
HMM 소속 ‘유니버셜 위너’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와 안전지대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선박은 다음달 10일 즈음 울산항으로 입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배에는 한국인 선원 9명을 포함 선원 21명이 승선하고 있다.
HMM 관계자는 21일 “현재 선박은 오만만 해협을 항해하고 있다”며 “안전지대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외교부도 20일 “우리 유조선 1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항행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혀 안전지대로 진입했다는 것을 시사했다.
이로써 유니버셜 위너호는 중동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갇혀 있던 한국 선박 26척 중 처음으로 해협을 빠져나온 선박으로 기록됐다. 이 배는 SK에너지의 원유 200만배럴(30만톤)을 운송하고 있다.
정부는 해협 안에 남은 25척의 우리 선박도 해협을 빠져나올 수 있게 이란 미국 등과 협의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해협을 이중으로 봉쇄하고 있는 이란과 미국의 협력이 없이 일방의 협조만으로 해협을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외교부는 “선박 안전을 위해 이란을 포함한 유관국과 조율하에 이동이 이뤄졌다”면서 “비용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발틱국제해사위원회(BIMCO) 국제해운회의소 등 세계 해운업계 주요 단체들은 20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항에 관한 해운업계의 안전관리지침’를 발표하고 선박 항해 위험을 경고했다.
22쪽 분량의 지침은 선박들이 물리적 타격 위협(kinetic threats)은 물론 전자전, 극심한 혼잡, 기뢰와 드론,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조작 등 항행위험요소들이 모두 동시에 발생할 수 있어 ‘업무 강도와 스트레스가 높은 운항 환경’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적시했다.
미국의 해운조선 전문미디어 지캡틴은 “해운업계 주요 단체들이 공동으로 발행한 22쪽 분량의 지침은 호르무즈 해협 안팎에서 상선들이 직면하고 있는 악화된 운항환경을 명확하게 묘사하고 있다”고 평했다.
정연근·이주영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