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9월 IPO 속도전 불붙었다
스페이스X·앤스로픽 의식 IPO 서둘러 … 600억달러 조달 목표
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몇 달간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 법무법인 쿨리의 변호사들과 함께 1조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해왔다. 로이터는 오픈AI가 최소 600억달러 이상을 조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22일 서류가 제출될 경우, 올가을 상장을 향한 일정이 본격화된다.
타이밍이 예사롭지 않다. 오픈AI의 기업공개 추진은 스페이스X의 초대형 상장을 코앞에 둔 시점에 나왔다. 스페이스X는 1조7500억달러의 기업가치로 약 750억달러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앤스로픽 역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자금과 시장의 관심이 경쟁사로 쏠리기 전에 오픈AI가 먼저 깃발을 꽂겠다는 계산이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내부 사정에 밝은 인사는 이 기업들 사이에 상당한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며, "오픈AI는 서류 제출을 통해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에 자금을 모두 쏟아붓기 전에 오픈AI 몫의 투자 여력을 남겨두도록 설득하려 한다"고 전했다.
생성형 AI 대표 기업이라는 시장 인식을 선점하려는 앤스로픽과의 경쟁도 속도를 더하는 요인이다. AI 업계의 패권을 놓고 벌어지는 이 3파전에서, 누가 먼저 공개시장의 문을 두드리느냐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상징적 주도권 싸움의 성격을 띠고 있다.
다만 내부에서 속도 조절론도 나온다. 사라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는 더 신중한 접근을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상장 시점은 시장 상황과 스페이스X 상장 성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섣불리 나섰다가 흥행에 실패할 경우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내부적으로 공존하는 것으로 보인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오픈AI는 지난 1년간 상장 걸림돌을 제거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영리회사로 전환했고, 비용이 큰 부수 프로젝트들을 줄였으며, 이번 주에는 머스크가 제기한 장기 법정 다툼에서도 승리했다. 머스크는 오픈AI의 영리 전환이 자선단체를 가로챈 행위라며 소송을 냈으나 패소했다.
비상장사로 있는 동안 2000억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끌어모은 것도 전례 없는 일이었지만, 오픈AI는 이제 앤스로픽과의 경쟁에서 더 큰 화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개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기업가치는 8520억달러로 평가받고 있으며, 상장을 거치면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