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판화가 오 윤 1974년 벽화 지켜달라”
시민 1만명 서명 완료
민중 판화가 오 윤(1946~1986) 작가의 서울 구의동 테라코타 벽화 작품의 안전한 해체, 보존, 이관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에게 청원하는 시민들의 서명이 26일 성료됐다.
오 작가는 2005년 옥관문화훈장이 추서됐으며 2006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 작가다. 서명에는 1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함께했다.
오 작가는 1974년 당시 28세로 서울 구의동 건물에 양면 테라코타 벽화를 새겼다. 의뢰자는 당시 상업은행이었으며 청년 작가가 공공미술 작품을 의뢰받기 어려웠던 시대에 만들어진 한국 공공미술 초기의 흔치 않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그동안 멸실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올해 봄 그 건물이 매매되면서 이 작품의 존재가 확인됐다. 우리은행은 매매 과정에서 매수인에게 이 작품의 존재를 알렸고 매수인은 작품의 가치를 알기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에 문의하는 한편 오 작가 유족에게 연락했다. 유족은 보존 및 이관을 직접 추진하기 쉽지 않은 가운데 보존 및 공공 이관을 원하고 있다.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 유족과 협의를 거쳐 작품의 보존 해체와 공공 이관 추진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수인과 작품 반출 동의서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은 온라인을 통해 이 작품의 안전한 해체 보존 이관에 관한 시민 서명을 받았다. 서명은 1만명을 목표로 진행됐으며 1만1482명의 서명을 받아 완료됐다. 시민들은 “차기 서울시장과 문체부 장관께서 오 윤의 1974년 구의동 벽화의 안전한 해체·보존·이관을 해결해 주십시오”라는 문구에 마음을 모았다. 시민들은 시민 추진위원으로도 역할을 할 수 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