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전해법 난항에 곤혹

2026-05-28 13:00:44 게재

공화 강경파, 합의안 반발 … 우라늄 처리방식도 미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끝낼 출구전략을 찾지 못한 채 당내 강경파의 반발과 싸늘한 여론 사이에서 궁지에 몰리고 있다. AP통신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이란이 “버티기 어려운 처지에서 협상하고 있다”며 합의가 가까워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같은 자리에서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며 “그렇지 않으면 일을 끝내야 할 것”이라고 말해, 협상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임을 드러냈다.

더그 버검 미국 내무장관(왼쪽),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6년 5월 27일 워싱턴DC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열린 내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쟁점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트럼프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 핵 능력 축소를 종전 명분으로 삼으려 하지만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과 제재 완화, 레바논 헤즈볼라 문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로이터는 이란 국영TV가 호르무즈 해협을 한달 안에 전쟁 전 수준으로 재개방하는 양해각서 초안을 보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오만이 해협을 공동 관리한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고 전했다. 그는 해협은 국제수역이라며 이란 제재 완화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핵 문제도 합의의 최대 걸림돌이다. AP에 따르면 논의 중인 구상에는 이란이 순도 60%까지 농축한 우라늄 440.9kg을 포기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우라늄을 희석할지, 제3국으로 이전할지 등 구체적인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러시아나 중국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넘겨받는 방안에는 “편하지 않다”고 했다. 결국 핵심 쟁점을 뒤로 미룬 채 서둘러 종전 선언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공화당 내부 반발도 거세다. AP는 25일 로저 위커, 린지 그레이엄, 테드 크루즈 등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이 현재 드러난 합의 조건이 테헤란에 지나치게 유리하다며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론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AP와 NORC가 20일 공개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7%에 그쳤고, 반대는 62%였다. 로이터·입소스의 11일 조사에서도 미국인 3명 중 2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왜 이란과 전쟁을 하는지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봤다. 응답자의 63%는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가계가 타격을 받았다고 답했다.

전쟁 명분은 흐릿해지고 생활비 부담은 커지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확전과 불완전한 종전 사이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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