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고가 사고 수사 속도전

2026-05-27 13:00:29 게재

오늘 새벽 합동 현장감식 실시 … 철도 마비 장기화 우려

수사기관이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현장 붕괴사고 원인분석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사고로 인한 철도교통 마비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일부 붕괴 사고로 인해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7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 전광판에 열차 지연 관련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27일 오전 언론공지에서 서소문고가 붕괴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이날 새벽 관계기관 합동 현장 정밀 감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감식에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기관이 참여해 전날 밤 12시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진행됐다. 앞서 전날 경찰은 사고 직후 총경급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을 팀장으로 중대재해수사계· 과학수사팀, 관할 경찰서 형사팀 등 50여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경찰은 감식결과 분석을 통해 철거작업이 절차대로 진행 중이었는지, 붕괴 조짐이 있었음에도 무리하게 안전진단을 한 것은 아닌지 등을 확인한 후 안전지침 위반, 사고 예방 의무 소홀 등의 혐의점이 발견되면 관련 기관·업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검찰도 합류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이날 오전 소재환 형사5부장, 전담검사 4명, 수사관 6명으로 구성된 전담 수사팀을 꾸린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역에서 서울 및 경기 서북부로 이어지는 KTX와 경의중앙선은 이번 사고로 모두 멈춰섰다. 코레일은 27일도 첫차부터 서울~행신역 구간 KTX 운행과 경의선 서울~수색간 운행을 중지했다. 철거작업 재개 일정이 불확실해 이들 노선을 이용하는 시민의 불편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행신역은 서울역으로 모여드는 KTX의 주차 및 정비가 이뤄지는 차량기지 역할을 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마비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전국 규모의 철도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2차 사고나 다른 변수들이 많아서 공사재개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작업중지 명령을 내린) 노동부의 승인이 떨어져야 재개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27일 오후 2시 시 청사에서 사고 관련 후속 브리핑을 연다.

앞서 26일 오후 2시 33분쯤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무너지며 다리 아래에서 안전점검을 하던 현장 관리소장 등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이재걸·이제형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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