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정책제안

“민주주의 기반시설인 도서관 강화 필요”

2026-05-28 13:00:24 게재

지역별 도서관 편차 줄이는 정책 수립돼야 … 인공지능 리터러시 교육 강조

한국도서관협회(도협)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기반 도서관 정책 방향을 담은 정책제안서를 22일 발표했다. 도협은 도서관을 단순한 자료·시설 중심 공간이 아닌 ‘풀뿌리 민주주의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지역 격차 해소와 인공지능 시대 정보 접근권 보장, 지속가능한 운영체계 구축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도협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도서관 정책제안서’에서 “시민 역량 발전소로서 도서관의 전환”을 강조하며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교육감 후보자들에게 도서관 정책 공약 반영을 요청했다.

도협은 정책제안서에서 “양적 성장의 시대는 끝났고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인공지능 확산과 지역소멸, 기후위기, 교육격차 등 복합 위기 속에서 도서관이 지역 공동체와 시민 역량을 연결하는 핵심 공공 기반시설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도협은 도서관을 시민 역량을 키우는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한 3대 과제를 제시했다. 첫째는 ‘공정한 출발선으로서 도서관’이다. 지역별 도서관 서비스 격차를 줄이고 야간 주말 운영 자원을 확충해 지역사회 안전망 역할을 강화하자는 내용이다. 도협은 지역 내 서비스 사각지대를 데이터 기반으로 진단하고, 광역대표도서관이 기초 지자체 도서관을 지원해 상향 평준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두번째 과제는 ‘민주주의 기반시설로서 도서관’이다. 생성형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 활용이 특정 기업이나 자본에 좌우되지 않도록 도서관을 ‘기술정의(Techno-Justice)’ 거점으로 육성하자는 구상이다. 도협은 누구나 인공지능 기술을 체험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인공지능 리터러시 교육과 생성형 인공지능 정보 신뢰성 검증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부당한 검열로부터 시민의 알 권리를 보호하는 ‘지적자유 수호’ 기능도 강조했다.

경기도서관 전경. 사진 이의종

세번째 과제는 ‘지속가능한 운영체계로서 도서관’이다. 도협은 인구 1인당 도서관 면적과 예산, 전문인력 확충 목표 등을 정량적으로 제시하고 사서교사 및 전문인력 확충 계획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출 건수 중심 평가를 넘어 ‘커뮤니티 연계’와 ‘공론장 활성화’ 등 체감형 영향지수를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도 담겼다.

정책제안서에는 전국 및 지역별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 현황이 포함됐다. 전국 공공도서관 등록회원은 약 2870만명으로 국민의 55% 이상에 달하며 연간 이용자는 약 3억2000만명 수준이다. 반면 사서 1인당 서비스 인구는 1만4716명으로 국제 기준인 2500명의 약 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도서관 상황도 열악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학교도서관 사서교사 및 사서 배치율은 평균 63.7% 수준이며, 지역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도협은 모든 학생에게 평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사서교사 확충 목표와 단계적 달성 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협은 이번 정책제안서를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교육감 후보자, 각 정당 및 교육청 등에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또 선거 이후에도 지역 도서관과 협력해 공약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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