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2.6%로 상향

2026-05-28 13:00:43 게재

반도체 등 수출급증, 내수개선 기대 반영

소비자물가 2.7% 전망 … 기준금리 동결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수정했다. 반도체 수출이 초호황을 보이는 가운데 민간소비 등 내수부문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기준금리는 현행 수준에서 동결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연합뉴스

한은은 28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실질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수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기존 2.2%에서 2.7%로 올려 잡았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수정한 데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내수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은 통관 기준 올해 4월 말까지 누적 3065억달러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2176억달러)에 비해 40.9% 늘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달 말까지 1110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6.5% 급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올해 연간 수출액은 1조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연간 수출액이 9273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9.0% 늘어나고, 경상수지 흑자는 23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부문도 수출 호조와 기업실적 개선, 주식시장 활황 등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1분기 성장률 지표에서도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0.5%, 설비투자는 4.8% 상승했다. 정부가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유류지원금 명목으로 지급하는 저소득층 보조금도 소비활성화에 일부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다.

여기에 주가급등으로 인한 ‘자산효과’와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상당한 금액의 종업원 성과급이 지급되면서 소비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KDI는 올해 경제전망에서 민간소비는 2.2%, 설비투자는 3.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금통위에서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고 기준금리를 현행 2.50% 수준에서 동결했다. 지난해 5월 이후 8차례 연속 동결이다. 높은 물가 수준과 환율, 금융안정상황 등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금리동결의 가장 큰 배경은 치솟는 물가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2.6%로 상승폭이 3월(2.2%)보다 0.4%p 커졌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2024년 7월(2.6%)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폭이다. 이날 한은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2.7%까지 상향한 점도 물가안정 대책의 시급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취임이후 중앙은행의 물가안정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신 총재는 지난달 인사청문회와 취임사 등에서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물가안정이 최우선”이라며 “한국처럼 유가에 민감한 경제에서는 유가 충격이 큰 만큼 물가에 무게를 두겠다”고 말했다.

이번달 들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0원대를 넘어선 점도 금리동결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호주 중앙은행 등이 금리를 인상하는 상황에서 한은이 통화정책방향을 성급하게 결정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이르면 7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물가와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통해 거시경제 변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제기된다.

여기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상대적으로 덜한 점도 이유로 꼽힌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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