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증시서도 스페이스X 상장 수혜주 부각
메이코, 위성용 기판 제작 등 주가 3배 급증
광통신·소형위성 개발 등 주목받는 기업 다수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이달 12일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둔 가운데 도쿄증시에서도 관련 주식이 주목받고 있다. 일본 증권 관련 전문지 닛케이베리타즈는 최근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특집 기사를 실었다. 초소형 위성 개발자인 나카스카 신이치 리츠메이카대학 교수는 “우주산업 분야에서 일본이 기술적으로 앞서 가는 분야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위성용 기판(PCB)을 만드는 메이코(6787)다. 메이코는 구체적인 거래처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스페이스X를 고객으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3.6배 상승했다. 사가테 아츠시 메이코 부사장은 “반도체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인쇄회로기판이 따라 붙는다”면서 “기판 제조기술을 살려 위성통신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 3분기 위성통신분야에서 약 280억엔(약 2600억원) 규모의 매출이 예상된다. 2029년 하반기까지 관련 매출을 940억엔(약 9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는 차량용 사업부문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지만 향후 우주분야가 이를 상당부분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호쿠공업(6524)은 해저케이블 중계기에 사용되는 광 아이솔레이터 분야에서 세계 최고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광 아이솔레이터를 광 위성통신에 활용하는 방안을 개발하고 있다. 해저케이블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을 활용해 광 증폭기용 디바이스 응용을 추진한다 구상이다.
긴 거리를 연결하는 해저케이블은 수십㎞마다 중계기를 설치해 광신호를 증폭해야 한다. 우주에서도 향후 통신의 주류가 전파에서 광통신으로 바뀌면 위성간 또는 위성에서 지상으로 보내는 광신호를 증폭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시이 후토시 사장은 “이미 샘플 출하 등을 시작했다”며 “앞으로 5년 후에는 우주관련 사업에서 매출 50억엔 정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렌(3569)은 주력 사업이 자동차용 시트를 만드는 회사지만 스타트업인 ‘아크에지 스페이스’와 연계해 우주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세이렌이 개척하는 분야는 비교적 경쟁이 덜한 초소형 인공위성이다. 이 회사는 도쿄대학 연구팀과 연계해 초소형 위성 모델을 기반으로 아크에지가 개발한 범용 위성 버스를 생산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실제로 세렌은 이미 여러 기업과 협력해 2024년 말까지 9기의 위성을 궤도에 투입해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실적에서 인공위성을 포함한 일렉트로닉스 사업 영업이익이 전기 대비 70% 가량 증가했다.
일본항공전자공업(6807)이 만든 커넥트는 전기나 광 등의 신호를 연결하는 장치로 이미 미국 기업이 개발하는 인공위성에 채택됐다. 이 회사는 미국 오리건주에 공장을 갖고 있고 휴스턴에도 거점을 확보했다. 미국 인공위성 발사는 2028~2029년에 정점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어 앞으로 관련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니시 노리유키 집행이사는 “기술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고 현지 공장의 생산체제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UACJ(5741)는 자국에서 제작하는 로켓용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로켓의 대형화와 발사 횟수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생산능력을 증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70억~80억엔 수준인 항공우주와 방위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현재의 2.3배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UACJ는 로켓 부재 등에 사용되는 링 소재를 생산한다. 최근 약 120억엔을 투자해 로켓 부재와 연료탱크에 사용되는 대형 고품질 링 소재 제조설비를 도입해 2029년 가동할 계획이다.
주택설비기기 대기업 다카라스탠다드(7981)는 금속 표면에 유리질 막을 형성하는 기술을 활용해 우주선 내벽 등에 사용할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달에는 관련 소재의 연구개발 거점을 새로 설립한다. 아울러 인공위성을 이용해 유성을 발생시키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고 2028년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론머스크가 주도하는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오는 12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앞두고 전세계 증시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프랑스 시장조사기업 노바스페이스 추산에 따르면, 우주산업시장은 지난해 연간 6264억달러에서 매년 6%씩 성장해 2034년 1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도쿄증시에서 소프트뱅크가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소프트뱅크는 1일 전장 대비 15% 상승한 주당 8626엔으로 장을 마쳐 시가총액 49조엔(약 465조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지난 2003년 12월부터 도쿄증시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도요타자동차(약45조엔)를 넘어섰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