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총력전…여 “내란심판” 야 “정권견제”

2026-06-02 13:00:10 게재

거대양당 지지층 결집용 마지막 카드

압승이냐 선방이냐 … 지도부 시험대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을 하루 앞둔 2일 여야는 충청 영남 등 전략지역에서 마지막 득표전을 펼쳤다. 선거 막판 진보-보수의 결집 양상이 뚜렷한 가운데 여야 지도부는 각각 ‘내란심판론’과 ‘정부견제론’을 강조했다. 박빙승부가 예상되는 접전지역에서 위기감을 자극해 지지층 결집을 끌어내기 위한 카드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2일 대구 중구 반월당사거리와 북구 복현오거리에서 각각 아침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강원 경기지역 지원활동에 이어 국회에서 투표호소 기자회견을 연 뒤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마지막으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

정 대표는 전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내란을 청산하고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정 대표는 “윤석열·이명박·박근혜 등이 이재명 대통령을 부정하고 흔들고 있다”면서 “구태세력과 결별하고 경제발전, 실용외교, 한반도 평화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4년 전 윤석열을 등에 업고 나타난 무능한 지방권력을 심판해야 한다”면서 “대선만큼이나 절박한 심정”이라고 했다. 야당을 겨냥 ‘내란심판론’을 꺼낸 것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충남 청양 공주 등 중원 일대를 공략했다. 장동혁 대표는 특히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정부와 의회를 손에 쥐고, 사법부와 언론까지 장악했으니, 지금 이재명은 두려울 것이 없다”면서 “만약 지방정부까지 넘어가면 이재명의 오만은 마지막 레드라인을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내일 우리가 막아세우지 못한다면 이재명과 민주당은 더 거칠게 폭주하며, 가장 먼저 ‘재판취소 특검’부터 밀어붙일 것”이라며 국민들을 향해 투표로 심판해줄 것을 호소했다. 보수결집의 명분이 된 조작기소 특검법을 내걸어 ‘정권 견제론’을 띄우려는 뜻으로 읽힌다.

여야는 역대 최고 수준의 사전투표율(23.51%)을 놓고도 각각 내란심판과 정권견제의 표심 응집으로 해석했다.

전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당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나 여당의 ‘압승’ 혹은 야당의 ‘선방’ 기준을 놓고도 의견이 갈린다.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가 전체 승패의 판단 기준인 반면, 선거 전략과 지도부에 대한 정치적 평가의 기준은 접전지역의 승패에 걸려 있다는 것이 지배적 관측이다.

3~4월까지 ‘15대 1’의 압승을 기대했던 민주당은 선거 막판 6곳을 접전지역으로 분류했고, 2일에는 4곳의 승패 판단을 보류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접전이지만 부산 울산 등에선 긍정적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에선 대구 경북 외 7곳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영남 4곳과 충남에서 승리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한 상황에서 영남권을 지키고 충청권 일부를 지켜낸다면 선방했다는 주장을 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여야 내부적으로는 지도부에게 훨씬 냉정한 기준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방선거 이후 여야의 당권구도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게는 무소속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전북도지사 선거와 경기 평택을 재보선 결과가 정치적 부담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충남과 부산 북구갑 재보선 결과가 리더십 평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명환·박소원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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