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대출금리 급등

2026-06-08 13:00:24 게재

주담대 상단 7.3% 넘어서 3년 8개월 만에 최고

국민은행 오늘부터 0.2%p 인상…신용대출 급증

한국은행이 이르면 7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7%를 넘어서는 등 가계의 원리금 상환부담도 급증할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국내 주요 5대 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금리는 연 4.39~7.33%로 집계됐다. 지난달 8일 연 4.40~7.00% 수준이던 금리가 불과 한달 만에 상단이 0.33%p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말(연 3.93~6.23%)과 비교하면 금리 상단이 1.10%p, 하단은 0.46%p 올랐다. 이들 5대 은행의 혼합형 금리 상단 평균이 7.30%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10월 말(7.33%) 이후 3년 8개월여 만이다.

당시 한은은 급등하는 소비자물가를 잡기 위해 2021년 8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서 2022년 10월 말 3.00%에 도달했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연 2.50%)보다 0.50%p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대출금리 수준은 금리 인상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혼합형 금리가 급등하는 데는 금리 산출의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지난달 8일 4.019%에서 이달 5일 4.413%로 한달 만에 0.4%p 가까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 금리가 4.4%를 넘은 것은 2023년 11월 14일(4.463%)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5일 기준 연 4.31~5.93%로 한달 전 대비 상단이 0.31%p 상승했다. 금리 산출 지표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0.385%p 올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KB국민은행은 8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상품의 변동형 금리를 0.20%p 인상했다.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코픽스를 지표로 하는 변동형 금리 상품의 우대 금리를 0.2%p 축소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금리를 올렸다.

대출금리가 급등하는 가운데 신용대출 잔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신용대출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106조5154억원에서 지난 4일 현재 107조5048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불과 3영업일 만에 1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하루 평균 약 3300억원에 달한다.

한편 최근 은행채를 비롯한 시장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대출금리 급등은 조만간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신현송 한은 총재 취임 이후 첫 금통위에서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시장금리 상승세는 가팔라지는 흐름이다.

여기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1%)이 2024년 3월(3.1%)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기준금리 인상폭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1550원대까지 넘어서는 등 모든 지표가 금리 인상이라는 하나의 방향을 가르키고 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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