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망명 시절 서한·입장문 공개
김대중기념관, 6.15 맞아
지방자치 복원 강력 촉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이 6.15 남북정상회담 26주년을 맞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국 망명 당시인 1984년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 등 주요 인사들에게 보냈던 편지와 한국인권문제연구소 소식지에 게재된 입장문을 14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지난 4월 도모히토 시노다 일본 국제대 교수로부터 기증받은 것이다.
특히 한국인권문제연구소 소식지에 게재된 ‘기로에 선 한국의 민주주의: 나의 견해와 제안’ 등에는 한국의 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지원하기 위해 1984년 망명 이후 미국 내 여론을 환기한 김 전 대통령의 행적이 담겨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입장문에서 “미국에 도착한 뒤 미국의 한국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미국의 행정부와 의회지도자들, 언론, 학계, 종교계, 인권 단체와 접촉해 왔다”며 “나의 관심은 개인적 정치적 미래에 있지 않고 내가 맡은 미국 내 사명을 어떻게 가장 효과적으로 지속할 것인가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 어떠한 형태의 회담이든 환영한다”며 “남북회담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미국 일본 중국 소련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입장문에서 조속한 지방자치의 복원을 요구했다.
그는 “지난 23년간 박정희 및 전두환 정권에서 지방자치가 중단된 이유는 독재정권이 효과적인 억압을 통해 국민을 완전히 장악하려는 시도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명분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조속한 지방자치의 복원을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입장문은 평화민주당 창당 등 향후 ‘김대중 정치’를 내다볼 수 있는 선언문이 됐고, 1997년 대통령선거 당선과 햇볕정책, 2000년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로드맵이 됐다고 재단측은 설명했다.
장신기 박사(연세대김대중도서관)는 “망명 시기 김대중 선생은 한국의 민주회복과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미국의 주요 인사들을 향한 설득작업, 여론조성 작업을 했다”며 “이 자료들은 이를 입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홍범택 기자 durumi@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