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단체장, 정청래 연임 저지 전면에

2026-06-15 13:00:03 게재

김영록·김관영 “정 대표 끌어내린다”고 저격

강기정 관망 속에서 일부 지지자 ‘김민석’ 지원

6.3 지방선거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하거나 배제된 호남지역 단체장들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대표 연임 저지’에 본격 나섰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제명된 김관영 전북지사는 연임 저지에 배수진을 쳤다. 강기정 광주시장의 일부 지지자들도 차기 당권 주자인 김민석 총리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공개적으로 ‘정 대표 연임 저지’를 선언한 김영록 전남지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비해 지방선거 이후 흐트러진 지역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또 광주·전남 김민석 총리 지원 조직과 연대해 대규모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전남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여한 김 총리 지원 조직은 최근 지역별 책임자를 정하고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김 지사는 오는 24일 퇴임 이후 정 대표 연임 저지 활동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전북지사 선거에서 이원택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였던 무소속 김관영 전북지사는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전국 시·도지사 후보들과 연대해 전당대회 참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김관영 지사는 지방선거 개표 직후 “깨어난 도민의 힘을 모으고 조직해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대표의) 첫 번째 심판 무대를 만들겠다”고 벼르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아직 관망 상태이지만 일부 지지자들이 김민석 총리 지원 조직과 연계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시장 측 관계자는 “시장은 전당대회와 거리를 둘 것”이라며 “일부 지지자들이 특정 주자를 지원하는 것은 각자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김영록·김관영 지사가 정 대표 심판을 공개 선언한 배경은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했다고 판단해서다. 전남광주특별시장 최종 경선에서 민형배 후보에게 패한 김영록 지사는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 전화 2000여 건이 끊기는 등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대리운전비 지급 문제가 불거진 김관영 지사 역시 당의 제명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호남 단체장들의 ‘반정청래 움직임’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김영록 지사 측은 지방선거 책임론을 앞세워 ‘반청 연대’ 결집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공천 잡음 후폭풍으로 조국혁신당과 무소속 후보가 다수 당선된 것을 문제 삼아 지도부 책임론을 강하게 거론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선거에서 패한 조직 특성상 결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강성 당원들이 정청래 대표를 지지할 경우 파급 효과가 상쇄될 것이라는 분석도 거론됐다. 지역 정치권에선 이들 단체장과 지역 국회의원, 지방선거 당선인들이 연대한 ‘반청 단일 대오’를 주목했다.

광주 정치권 관계자는 “시·도지사 움직임에 대해 지역 국회의원들과 지방선거 당선인들이 얼마나 공감하느냐에 따라 파급효과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국진·이명환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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