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신약·바이오’ 연구개발 중심 글로벌 제약사 목표

2026-06-16 13:00:01 게재

안정적 전문의약품 기반 위에 항암·희귀질환 신약 도전 … “연구개발 성과의 상업화가 미래 경쟁력”

16일 종근당은 “2035년까지 혁신신약 연구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연구개발 중심 제약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라고 밝혔다.

창립 85년을 맞은 종근당은 국내 제약산업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 온 대표 제약기업이다. 1941년 고 이종근 회장의 창업으로 궁본약방에서 출발해 △국내 최초 항생제 생산 △순환기·당뇨·면역억제 분야 전문의약품 개발 △국산 항암제 개발 등을 통해 한국 제약산업 발전을 이끌어 왔다. 기존 전문의약품 중심 사업구조를 넘어 항암제와 희귀질환 치료제, 바이오의약품 분야 연구개발을 확대하며 글로벌 혁신 제약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의약품 강자 저력, 매출 1조6812억원 = 종근당은 국내 제약산업을 대표하는 전문의약품 중심 기업이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신장질환, 항암제 등 다양한 치료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특정 품목 의존도가 높지 않은 안정적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종근당 공시 보고에 따르면 종근당의 2025년 매출은 1조6812억원으로 유한양행에 이어 국내 상위권 제약사 위치를 유지했다. 국내 의약품 시장 점유율도 약 5% 수준에 이른다.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역시 4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4009억원 대비 증가했다. 제품매출 1949억원, 상품매출 2443억원을 기록하며 전문의약품 중심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매출이 4318억원, 해외 매출이 160억원으로 여전히 내수 비중이 높지만 해외사업 확대 가능성도 확인되고 있다.

재무안정성도 강점이다. 종근당은 오랜 기간 회사채 신용등급 AA-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 최고 수준에 속한다.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재무구조 덕분에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와 생산시설 확장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종근당 효종연구소 연구원들이 유효물질을 발굴하기 위해 실험하고 있다. 사진 종근당 제공

◆타크로벨·리피로우·텔미누보·네스벨…장수 품목 경쟁력 = 종근당의 경쟁력은 장기간 시장 지위를 유지하는 대표 품목군에서 확인된다.

고혈압 치료제 텔미누보, 면역억제제 타크로벨, 고지혈증치료제 리피로우, 빈혈치료제 네스벨 등은 수년간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해왔다. 회사는 그 배경으로 단순한 제품 공급이 아니라 △임상적 근거 축적 △복약 편의성 개선 △의료진 신뢰 확보를 꼽고 있다. 또한 학술마케팅과 지속적인 적응증 확대 전략이 장기 경쟁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된된다.

특히 네스벨은 세계 최초 네스프 바이오시밀러로 국내와 일본에서 허가를 획득한 제품으로 종근당의 바이오의약품 개발 역량을 상징한다.

종근당의 듀비에 사진 종근당 제공

◆‘포스트 듀비에'는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 종근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하는 분야는 혁신신약이다.

가장 주목받는 파이프라인은 '유전정보를 가진 DNA와 히스톤 단백질이 상호 작용하는 것을 강화시키는 효소의 작용을 저해하는 ' HDAC6 저해제 CKD-510이다. CKD-510은 2023년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 약 1조7000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됐다. 현재 글로벌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회사는 이 물질을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신약 후보로 평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고지혈증 치료용 콜레스테롤에스테르 전이단백질(CETP) 저해제 CKD-508, 면역항암제 CKD-512, ‘암의 성장, 이동, 침습, 전이, 신생혈관 형성 등에 전반적으로 관여하는 주요 인자’ 표적 이중항체(c-Met ADC) 기반 항암제 CKD-703 등이 개발 중이다. 회사는 이들 물질이 계열내 최고 ‘Best-in-Class’ 잠재력을 갖춘 후보물질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술수출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암의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EGFR와 c-Met를 동시에 표적하는 ‘EGFR·cMET 이중항체 항암제’ CKD-702 역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중항체 플랫폼 기반 항암제로 기존 치료제의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종근당은 향후 이중항체(ADC) 항암제와 비만·당뇨 등 대사질환 분야를 핵심 연구개발 영역으로 설정했다. 동시에 면역질환과 뇌질환 분야까지 연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저분자 화합물과 바이오로직스의 균형 있는 투자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종근당의 텔미누보정 사진 종근당 제공

◆일본지역서 성장 두드러져 = 종근당은 국내 시장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해외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종근당에 따르면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은 일본이다. 일본 정부의 제네릭 의약품 사용 확대 정책에 따라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요 배경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생산거점을 구축했고 미국에는 CKD USA를 통해 신약개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2025년에는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아첼라를 설립해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했다.

종근당 측은 향후 글로벌 사업화 역량 강화를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확대와 해외 파트너십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SG와 인재육성…고촌재단 전통 계승 = 종근당은 환경·사회·투명경영(ESG) 경영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회(S) 부문에서는 종근당고촌재단을 통한 장학사업과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으며 환경(E) 부문에서는 스마트팩토리와 친환경 생산체계 구축에 투자하고 있다. 회사는 ESG를 경영 전반에 내재화해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종근당의 2035년 목표는 ‘글로벌 연구개발 중심 제약사’로 성장하는 것이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텔미누보 리피로우 등 같은 안정적인 전문의약품 사업을 넘어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을 실제 매출로 연결해야 한다는 점이다. 유한양행의 렉라자처럼 종근당 역시 CKD-510, CKD-702 등 핵심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성공 여부가 향후 기업가치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85년 동안 국내 제약산업의 성장사를 함께 써온 종근당이 전문의약품 강자의 위치를 넘어 글로벌 혁신신약 기업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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