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당대회 강성지지층 대결장 되나

2026-06-16 13:00:01 게재

당 대표·최고위원 이어 시도당위원장·전국위원장 선출도 ‘1인 1표제’

2030세대, 영남·충청·강원 ‘과소 대표’ … “대구경북서 표 호소하겠나”

2030세대 비중 유권자는 29%, 당원은 17% … 민심·당심 괴리 확산

임미애 의원 “당대표, 보완하겠다고 하더니 지금은 말이 없다” 비판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전당대회부터 당대표, 최고위원뿐만 아니라 시도당위원장과 전국위원장까지 ‘1인 1표제’를 적용해 선출할 예정이다. 당원에 의해 당이 운영된다는 일반적인 ‘당원주권주의’ 논리지만 투표가 주로 ‘강성 지지층’ 주도로 이뤄지고 후보들은 선명성 경쟁에 나서면서 ‘당심’과 ‘민심’이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연령별로는 2030세대, 지역적으로 보면 영남과 충청, 강원 지역이 소외될 가능성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16일 민주당은 중앙위원회를 열고 시도당 위원장과 전국위원장도 8월 17일에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1인 1표제’로 뽑는 방안을 안건으로 제출했다. 이 의안이 통과되면 당대표, 최고위원을 포함해 이번 전당대회는 처음으로 ‘1인 1표제’가 전면적으로 도입된다고 할 수 있다.

정청래 대표는 중앙위 인사말을 통해 “당 운영도 당대표가 하는 것 같지만 결국 당원이 한다”며 “이제 당원의 힘으로 지역에서부터 중앙까지 지도부를 구성해 다시 뛸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중앙위에서 ‘1인 1표제’ 안건이 부결된 후 정청래 지도부는 올 2월에 재투표를 강행해 통과시킨 바 있다.

과거 대의원 1표의 가치가 권리당원 100표에 달했던 것이 여러 차례 조정을 통해 지난해 당대표 보궐선거에서는 대의원 한 표가 권리당원 17표까지 내려왔다. 이같은 조정으로 권리당원의 높은 지지율을 안고 있던 정 대표가 박찬대 의원을 꺾을 수 있었다는 평가가 많다. ‘1인 1표제’ 강행이 올 전당대회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던 이유다.

따라서 최근 나오는 ‘1인 1표제’의 한계를 지적한 목소리는 정 대표의 당대표 재선 시도를 문제 삼으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현재의 민주당 당원 구조를 보면 전국 선거를 이기기 위해서는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남희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권리당원)구성에 있어서 세대나 지역에 있어서 편중된 면이 있다”며 “20대 같은 경우에는 실제 인구 구성에 비해서 절반도 안 되는 숫자가 당원에 있고 반면 50대는 인구 구성에 비해서 2배가 넘게 당원을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현재 민주당 권리당원 연령별 구조를 보면 50대가 29.6%(50~54세 15.8%, 55~59세, 13.8%)로 가장 많고 86세대가 대거 포진해 있는 60~64세가 12.8%로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40대 당원비중은 22.0%(45~49세 12.2%, 40~44세 9.8%)였다. 반면 20대와 30대는 각각 5.9%(20~24세 1.7%, 25~29세 4.2%), 11.6%(30~34세 5.3%, 35~39세 6.3%)에 그쳤다. 2030세대 비율이 17.5%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이번 지방선거의 2030(18~39세) 유권자 비중은 29.65%였다.

김 의원은 “당내 의사결정 구조에서 아무래도 50대의 의사는 20대 의사보다 훨씬 많이 과다 대표되고 반면에 2030의 의사는 좀 과소 대표될 수밖에 없다”면서 “대의원제를 폐지하는 과정에서 노동계의 몫이 사라졌기 때문에 노동계에 대해서 중앙위원의 숫자를 더 늘린다든지 이런 보완책들을 실제로 준비를 했다. 그런데 청년에 대해서는 그런 대책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임미애 의원은 이날 KBS 전격시사에 나와 “경북의 경우는 (권리당원이) 1만5000명이 채 되지 않는 규모로 전체의 1%가 채 안된다”며 “그래도 대의원 제도를 통해서 부족한 당원들의 숫자를 수치적으로 보완해 주는 기능이 있었는데 1인 1표제가 도입되면 대구경북, 특히 민주당 세가 열악한 지역의 당원들이나 그 지역의 의제가 민주당에서 정상적으로 다뤄질 수 있겠느냐(는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위원들이나 당 대표가 굳이 대구경북에 와서 표를 호소해야 할 일이 없는 거”라며 “그러면 민주당이 계속 지향하고 있는 전국 정당이라는 가치에 걸맞은 건가”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이 (제도적인 보완) 의제가 다뤄질 때는 보완하겠다는 답변을 (정청래) 당대표가 했었다”며 “예를 들면 대구경북 지역에 영남 지역에 가중치를 부여한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보완하겠다고 했는데 그 얘기가 지금 전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당원주권주의가 강성당원의 목소리를 과도하게 반영해 민심과 거리를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는 곧바로 전국 선거에서의 ‘패배’ 가능성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 의원은 “최근에 민주당에 대한 2030의 민심이 좀 떠나가는 면들이 있다”며 “정당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정권 창출이다. 모든 국민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당 지도부가 너무 강성 지지층에 소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좀 비판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1인 1표제라든지 보완 수사권 이슈들은 강성 지지층에게 주로 좀 소구하는 그런 이슈”라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 핵심관계자는 “1인 1표제는 이미 논란 끝에 결론을 낸 부분이고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이를 다시 꺼내든 것은 다른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전당대회 이후 1인 1표제의 문제점이나 한계를 보완하는 방안을 논의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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