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 갈등 접고 공조로?
충남 대표도시 장기 대립
AI시범·생활권통합 추진
충남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천안시(67만명)와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아산시(36만명)가 민선 9기 들어 손을 맞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 도시는 인접해 있으면서 그동안 수많은 갈등을 빚어왔다.
16일 천안시와 아산시 등에 따르면 두 도시는 최근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인공지능(AI) 특화 시범도시 공모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다.
천안시 등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데이터 기반 행정 혁신과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인공지능 실증 플랫폼 구축,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 조성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총 사업비 6100억원 규모로 천안시 불당동과 아산시 배방·탕정 일원을 중심으로 우선 추진하고 이후 천안시 천안역세권과 아산시 온양온천역세권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불당동과 배방·탕정 일원은 사실상 공동생활권이다.
두 도시는 시범도시로 선정될 경우 이미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천안아산상생협력센터 교통·안전 등 도시 관제시스템을 기반으로 더 높은 스마트도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천안시와 아산시는 인접해 있으면서 그동안 다양한 갈등을 빚어왔다. KTX천안아산역 명칭 갈등부터 시작해 민선 8기에서도 폐기물처리장 문제, 고속도로 건립 등을 놓고 마찰을 빚었다. 민선 8기 두 도시 단체장이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었지만 갈등이 해결되지 않아 충남도가 개입해야 했다.
두 도시는 수도권에 인접한 공업도시라는 점에서 유사한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경쟁의식이 강하다. 여기에 오래된 지역감정이 맞물리면서 마찰이 일상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때 두 도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행정통합 등이 해법으로 제안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갈등만 증폭시키기도 했다.
이 때문에 두 도시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섣부른 행정통합보다는 자연스러운 생활권 통합이 대안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이들 지방정부가 이번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다.
이미 장기수 천안시장 당선인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천안·아산 공동생활권에 맞게 대중교통, 지역화폐 등을 통합·운영하고 공공시설과 도로를 확대하자는 공약을 제안하기도 했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하나의 생활권인 아산과 천안이 힘을 모은다면 도시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장기수 천안시장 당선인은 “인공지능 특화 시범도시 선정은 천안·아산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공지능 혁신거점으로 성장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