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8월 전대, 여권 주도세력 재편 시험대
‘계파 갈등’ 분수령 … 친명계 분화 전망
역대 전대, 선거 패배 지도부 교체 촉발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 17일 대전에서 열기로 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간 대치 전선이 선명해지고 있다. 이재명정부 2년차에 내부의 계파 갈등이 친명계의 분화를 넘어 여당의 주도 세력 재편으로 이어질지가 관심이다.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청계(친정청래)·당권파와 친명(친이재명)·비당권파 간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이들은 당권주자로 각각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총리를 염두에 두고 ‘연임·교체론’으로 충돌하고 있다. 집권 2년차 여당 지도체제 성격을 놓고 입장을 달리했던 이들은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 패배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여권 역학구도의 변화가 예상된 시점에 선거 책임론이 더해지면서 논쟁을 키운 셈이다.
2012년 이후 민주당 전당대회는 직전에 치러진 전국단위 선거 결과에 의해 크게 좌우됐다. 지도부 교체는 주도 세력의 재편으로 이어졌다.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6.3 지선 결과를 놓고 여권 내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호남 당원을 기반으로 호남 정치권이 주도해 왔던 민주당은 지난 2012년 전대를 계기로 친문 그룹이 주도그룹으로 등장했다. 이후 2016년 추미애 대표 체제에서 친문 그룹은 정권교체의 기반을 확고히 했다. 이후 2018년 이해찬 2기 대표, 2020년 이낙연 대표로 이어지며 확실한 주도권을 행사했다. 2021년 서울·부산 보궐선거 참패 후 치러진 전대에서 비문계 송영길 대표가 당선되면서 친문 분화와 쇠퇴가 시작된 후 2022년 전대부터 이재명계가 전면에 나서며 당권을 장악했다.
대선 패배 후인 2024년 전대에서 이재명 대표는 85.4%라는 역대 최고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하며 친명 독주 체제를 굳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두 차례 당 대표를 합해 약 900일 재임하며 당을 장악하는 동안, 당원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선거 룰을 바꾸면서 친명 압도 구도의 구조적 배경이 됐다.
8월 전당대회 당권 경쟁의 핵심 구도는 정청래 대표의 연임과 김민석·송영길 의원 등 친명·비당권파의 견제가 기본 축이다. 당 대표 선거와 함께 선출하는 최고위원을 놓고도 이들의 사활을 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쥔 지도부 구성과 직결된 만큼 과반 확보가 중요하다. 집권 2년차에 들어선 이재명정부와의 관계설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 대표측은 ‘권리당원 1인 1표제’로 상징되는 당원 권한 강화를 전면에 걸고 친청계의 세력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민주당 한 재선의원은 “정청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과 다른 길을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온전히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선당후사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성준 의원은 15일 KBS라디오 전격시사 토론에서 “차기 당 대표는 당정을 원활하게 하면서 실제 개혁 작업을 주의주장과 선언이 아니라 실제 뒷받침해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내란 이후의 상황을 이끌던 강성 이미지와는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정 대표에 대한 지방선거 책임론 공세가 편파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수도권 한 재선의원은 “정부여당에 대한 평가, 전국적인 선거결과 등을 종합해서 평가해야 한다”면서 “정치적 셈법에만 몰두해 공격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갑자기 당권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당권이 던져지니까 평택·전북 선거의 균열 구조를 오히려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현장의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