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땅꺼짐 징후 10분 내 파악

2026-06-16 12:17:29 게재

AI 계측매뉴얼 도입

24시간 실시간 분석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에서 16차례 땅꺼짐 사고를 겪은 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실시간 지반안전 관리체계 구축에 나선다.

부산시청 전경
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실시간 지반안전 관리체계 구축에 나선다. 사진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16일 ‘땅꺼짐 예방을 위한 실시간 AI 계측관리 연구개발 용역’을 발주하고 AI 기반 지하안전 관리체계 구축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핵심은 사람이 일일이 수치를 확인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24시간 지반 상태를 분석하고 위험 징후를 감시하는 것이다.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10분 안에 자동으로 경고를 보내고, 공사가 계속 진행될 경우 다음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까지 미리 예측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현재 지하 굴착공사 현장에서는 지반 변위와 토압, 지하수위 등을 측정한 뒤 기준치를 넘었는지만 확인하는 방식으로 안전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사고 전조현상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거나 앞으로 발생할 위험을 예측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새 시스템이 도입되면 AI가 각종 계측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지반과 흙막이 시설물의 상태를 종합 판단한다. 위험도는 ‘주의·위험·긴급’ 등 3단계로 나눠 관리하며 기준치를 초과하면 10분 이내 관계기관에 자동 경고를 발송한다. 위험 원인과 대응 방안도 함께 전달해 사고 예방의 골든타임을 확보한다.

이번 사업은 사상~하단선 도시철도 공사 과정에서 반복된 땅꺼짐 사고가 계기가 됐다. 해당 구간에서는 최근 수년간 모두 16건의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특히 사상·사하 지역은 낙동강 하구 충적층과 매립지가 넓게 분포해 지반 안전관리가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부산시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최초의 ‘부산형 자동화 계측관리 매뉴얼’과 시방서도 마련할 계획이다. 자동계측기 운영 기준부터 위험등급 산정, 경고·보고 체계, 사고 대응 절차까지 표준화해 향후 전국 지하안전 관리 모델로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기존에는 계측자료를 확인하는 수준이었다면 앞으로는 AI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사고를 예측하고 예방하는 체계로 바뀌게 된다”며 “부산형 지하안전 관리체계를 구축해 시민 안전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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