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방식으론 못 버틴다”…건설업계 AI 전환 가속

2026-06-16 17:26:35 게재

건설주택포럼 세미나 … 생존 전략 모색

고금리·원가 상승·인력난 속 생산성 혁신 화두

고금리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현장 인력난이 겹치면서 건설업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생산성 혁신을 생존 전략으로 제시하고 나섰다.

건설주택포럼은 16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AX(AI 전환)가 바꾸는 건설산업의 패러다임’을 주제로 2026년 상반기 정기세미나를 열고 건설산업의 인공지능 전환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원가 상승과 수익성 악화, 숙련 인력 부족 등 건설업계가 직면한 구조적 위기를 진단하고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생산성 혁신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건설업계와 학계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기술 도입 사례와 제도 개선 과제를 공유했다.

김태균 건설주택포럼 회장은 “최근 건설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 금융시장 경색, 현장 인력 고령화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기존의 관행과 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생존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기술 융합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건설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설산업협회
건설주택포럼은 16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AX가 바꾸는 건설산업의 패러다임’을 주제로 2026년 상반기 정기세미나를 열었다. 사진 건설주택포럼

첫 번째 발제에 나선 김선주 경기대 교수는 건설산업 전 주기에 걸친 인공지능 기반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사업 기획과 설계, 시공, 유지관리 단계에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산업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참석자들은 인공지능이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사업성 분석과 설계 최적화, 안전관리, 유지보수 등 건설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대경 삼성물산 프로는 디지털 지질정보시스템(DGIS)을 활용한 지반 리스크 관리 사례를 소개했다. DGIS는 현장 지반 정보를 데이터로 분석해 붕괴 사고와 지반 침하 등 위험 요인을 사전에 예측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안전성을 높이고 공사 기간과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현상 한국건설기술연구원 AI센터장은 로봇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피지컬 AI’ 기술을 소개했다. 위험도가 높거나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해 작업자 안전을 높이고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종합토론에서는 규제 개선과 초기 투자비 지원, 건설 특화 인공지능 전문인력 양성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건설산업이 단순히 경기 회복을 기다리기보다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구조 혁신에 나서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김 회장은 “인공지능 전환은 새로운 기술 도입을 넘어 건설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라며 “건설주택포럼도 산업 발전과 정책 대안 마련을 위한 논의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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