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주도성장 대전환, 충청에서 현실로”

2026-07-02 13:00:14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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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호남 이어 충청서 비전 보고

“균형발전·첨단산업 거점 하나로 일치”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제2캠퍼스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지방주도성장으로의 대전환, 충청을 통해 현실로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광주에서 열린 서남권 국민보고회에 이은 두 번째 보고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수도권 과밀과 지역소멸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대한민국 전체의 성장판을 다시 열어야 한다는 절박한 대전환의 여정은 이곳 충청에서 시작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충청권이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바이오 등 4대 첨단산업이 모인 지역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균형 발전의 거점과 첨단산업의 거점을 하나로 일치시킬 이 중대한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선 삼성, SK하이닉스, 셀트리온 등 충청권 투자를 약속한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은 천안·온양의 HBM 팹(고대역폭메모리 생산라인), 아산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라인, 천안의 배터리 마더팩토리, 세종의 AI(인공지능) 서버용 패키지 기판 라인 등에 총 1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낸드 및 첨단 패키징 분야에 100조원, 셀트리온은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에 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밖에 AI 데이터센터 등 관련 투자를 더하면 충청권 전체 투자 규모는 약 392조원에 이른다.

이 대통령은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기업인들의 결단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 회장에 대해 “고 이병철 회장께서 1983년 도쿄에서 반도체 산업 진출을 선언한 역사적 순간이 떠올랐다”면서 “그날의 선견지명이 대한민국을 반도체 강국으로 만들었듯이 이 회장님의 결단이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선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이뤄질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계기로, 특히 삼성의 결정에 따라 이뤄진 HBM 생산을 통해, 첨단산업 중심지로서 충청의 위상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새롭게 도약시키기 위한 정부, 기업, 대학 등 연구기관의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끊임없는 도전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낼 기업인들, 미래 인재와 원천기술의 든든한 토대인 대학과 연구기관들, 혁신 인프라와 정주 여건을 책임질 지방정부가 원팀으로서 대한민국의 성장 지도를 새롭게 그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 앞서 즉석연설을 통해 3대 메가프로젝트와 관련해 정치인들이 ‘분열적’ 공세를 펴는 데 대해 “기업 투자는 선물 나눠주듯 배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가장 효율이 높은 지역에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집적해야 한다”며 “여기 한 개, 저기 한 개 나눠주듯 접근하면 기업 운영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기업들이 ‘여기서 하는 게 훨씬 낫겠다’고 판단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추고 투자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왜 우리 동네 안 주냐, 이런 식으로 접근하고, 주민들은 섭섭할 수 있지만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그러면 그 동네가 발전되겠느냐. 그런 방향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일부에서 제기되는 정부의 기업 투자 압박론도 일축했다. 이 대통령은 “요즘 세상에 압력을 넣는다고 기업들이 옮겨오는 데가 어디 있느냐”며 “구태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충청권 첨단산업 거점 실현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도 이어질 예정이다.

김형선·고성수·이재호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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