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국빈방문…‘신북방외교’ 재가동

2026-07-09 13:00:04 게재

9일 정상회담 … ‘한몽관계의 황금시대’ 공동선언 채택

이재명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타르에 도착해 15년 만의 한국 대통령 몽골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에서 이 대통령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과 경제협력을 확대하며 몽골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신북방외교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로 활용할 전망이다.

몽골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현지시간) 울란바타르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1호기에서 내려 의전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몽골 정부청사에서 열리는 공식환영식에 참석한 뒤 후렐수흐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협정·양해각서(MOU) 서명식을 진행하고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양국 관계의 미래 비전을 담은 ‘한몽관계의 황금시대’ 공동선언도 채택된다.

이어 저녁에는 양국 정부와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한몽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 대통령이 기조연설에 나서 경제협력 확대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 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국빈외교를 넘어 우리 정부의 ‘신북방외교’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 의미도 있다. 신북방정책은 2017년 문재인정부가 러시아·중앙아시아·몽골 등 유라시아 북부·중동부 국가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한 전략으로, 자원·인프라·경제 협력을 통해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와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협력 기반이 크게 위축됐고, 정책 추진력도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핵심광물 자원부국이자 동북아와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전략적 거점인 몽골을 신북방 협력의 새로운 축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몽골은 ‘제3의 이웃 정책’을 바탕으로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들과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몽골이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외교 파트너를 다변화하는 ‘제3의 이웃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만큼 신북방 지역과 협력 확대 및 외교 다변화 구상을 꾀하고 있는 우리 정부와 전략적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셈이다.

외교가에선 이번 정상외교가 신북방 전략을 몽골과 중앙아시아 축으로 재편하는 상징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울란바타르=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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