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사서, '동일노동 동일임금' 지켜져야"

2019-11-04 11:57:14 게재

"비슷한 전문직 사회복지사에 비해 뒤떨어져"

여성 다수인 직종의 '젠더 차별'

"사서의 노동 처우는 비슷한 전문직인 사회복지사의 그것에 비해 15년은 뒤떨어져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자기반성을 하고 사서의 고용실태와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데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서울시 구립도서관 노동실태와 개선방안 정책토론회-구립도서관에서 일한다는 것'(토론회)에서 '서울시 구립도서관 고용·노동 실태와 정책과제'를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사서 고용실태 연구 부족 = 김 부소장은 사서들의 고용실태에서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밝혔다. 이는 사회복지사의 고용실태와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로 꼽힌다. 예컨대 서울 영등포구에서 일하는 사서와 동작구에서 일하는 사서의 경우 같은 근속연수라 하더라도 임금이 다르다. 김 부소장에 따르면 이는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에 위배된다. 서울 지역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의 경우 다른 구에서 일하더라도 같은 근속연수라면 같은 임금을 받는 방식으로 고용되고 있다.

김 부소장은 사서들의 고용실태와 관련된 연구들이 기존에 별로 없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사서의 고용과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연구는 2013년 '비정규직 사서의 근무환경 및 고용실태에 대한 연구', 2017년 '도서관 및 유관기관 취업 사서의 고용실태 조사 연구' 등이 거의 유일하며 주로 근속기간, 고용형태, 임금수준, 직장생활 만족도, 개선사항 등을 다루고 있다. 그는 "외국에 비해 국내 사서들의 노동조건과 노동환경에 대한 연구는 별로 없다"면서 "이에 대해 내부 반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서의 임금이 전반적으로 낮고 노동환경이 좋지 않은 데 대해 '젠더 차별'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 부소장은 "사서나 사회복지사, 간호사 등은 여성이 다수를 차지하는 직종으로 비정규직이 많고 인사 승진에 있어 사다리가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협회, 단체 제 목소리 내야" = '서울시 공공도서관 위탁 및 고용실태조사'가 사서들의 고용과 노동실태를 조사한 첫 실태조사라는 점에서 안타깝다는 지적도 있었다. 권수정 서울시의회 의원은 "도서관의 수를 두고 '어느 정도로 책읽는 문화가 발전돼 있느냐'만 살펴보고 도서관을 돌아가게 하는 노동자들의 문제를 살펴보지 못했다"면서 "시민들에게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들이 가장 배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서들의 노동환경이 좋지 않은 것은 사서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협회, 단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 부소장은 "사회복지사의 경우 여러 협회, 단체가 활성화돼 있어 고용실태, 노동환경과 관련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사서들의 경우 한국도서관협회 등 협회, 단체가 있으나 관련된 주장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데 사서들의 목소리를 중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날 토론회에는 공공운수노조 관악·노원구립도서관 분회가 공동주최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기대를 갖게 했다. 김삼영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조직부장은 "관악문화재단 분회의 경우 수탁기관이 변경되는 가운데 근속연수 승계와 임금인상 등 포괄적 고용승계를 이뤄냈다"면서 "노원구립도서관분회의 경우 임금 및 복리 후생 향상 등 노동조건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송현경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