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바람에 다시 빛보는 공정무역상품

2021-10-08 11:47:36 게재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

롯데리아 커피·복음자리 잼

유통가에 '착한소비' 바람이 불면서 공정무역 상품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정무역 제품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생산자의 경제적 자립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생산자에게 유리한 무역조건을 제공하는 세계적 소비자 운동이다. 경쟁에서 뒤쳐진 생산자와 노동자 권익을 보장하고 생산 운송 판매 단계에서 환경과 사회적 측면을 고려한 제품을 말한다. 의미 있는 소비를 중요시하는 MZ(1980년~2000년대 출생자)세대 소비자에게 맞는 제품이란 얘기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필수조건으로 '공정무역'이 꼽히면서 일찌감치 공정무역 상품을 다뤘던 식품회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스'의 경우 아이스크림(사진) 주원료인 설탕 코코아 바닐라 커피 바나나를 개발도상국 소규모 농가로부터 공정무역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 벤앤제리스 공정무역 거래액은 세계 전체 공정무역 거래액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앤제리스 측은 "해마다 20만명의 농부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고 있다"면서 "의료 센터와 학교 설립, 장학금 지원 등의 후원을 통해 해당 농가의 지속 가능한 농업 활동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GRS는 2019년 커피 프랜차이즈 중 처음으로 공정무역 인증 원두를 도입했다. 지난달부터 롯데리아 모든 매장에서 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 커피 맛 개선을 위해 원두 투입량을 기존 대비 50% 늘렸다.

롯데GRS는 국제공정무역기구 생산자로부터 공정 무역 인증 원두를 활용한 커피 신제품 개발 등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았다.

복음자리 유기농 딸기잼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정무역 유기농 설탕을 사용했다. '유기농 딸기잼'에 사용된 공정 무역 유기농 설탕은 까다로운 공정 무역 기준을 통과한 비정제 설탕이다.

풀무원 올가홀푸드 '이퀄 페루 코코아' 역시 공정무역 카카오를 사용한 제품이다. 일반적인 코코아와 달리 찬 우유와 잘 섞이게 하는 합성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다. 페루산 코코아 분말이 41% 들어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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