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에 수입물가 들썩
두바이·브렌트유 92달러 돌파
8월 수입물가, 전달보다 4.4%↑
소비자물가 영향, 인플레 우려
국제유가가 심상치 않다. 최근 1년내 최고치에 근접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의 감산조치 지속과 원유재고 감소, 중국의 수요 증가 등이 원인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수입물가도 영향을 받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일(현지시간) 중동산 두바이유는 배럴당 92.34달러로 전일 대비 1.05% 상승했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10월 배럴당 95.80달러까지 오른 후, 올해 5월 말에는 70.94달러까지 하락하는 등 안정세를 유지하다 9월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도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2.06달러로 전일 대비 1.6% 상승하며 지난해 11월(92.86달러)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이날 국제유가 상승에는 원유 공급의 둔화로 재고가 줄어들 것이라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보고서의 우려가 나온 점도 영향을 미쳤다. EIA는 이날 단기 전망보고서에서 지난 5일 사우디의 감산 연장 발표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원유 재고 감소량이 3분기 하루 60만배럴, 4분기 하루 2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12일 '9월 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는 지난해에 비해 2% 증가해 1일 1억206만배럴, 중국은 6% 증가한 1582만배럴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중국 세관총서가 지난 7일 발표한 8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원유수입량은 5280만톤으로 전달에 비해 21% 증가했고,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직전인 2019년 8월에 비해 25% 급증했다.
국제유가의 급등은 국내 수입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3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수입물가는 7월 대비 4.4% 상승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원유가격이 전달보다 10.2% 오르는 등 원재료값(7.2%)이 크게 오른게 영향을 미쳤다.
수입물가의 상승은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에도 일정한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9월 소비자물가의 추가 상승도 우려된다.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4% 상승해 7월(2.3%) 대비 큰폭의 오름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하반기 소비자물가가 3% 전후에서 등락할 것"이라면서도 "국제유가가 변수"라고 했다. 변수인 국제유가가 꿈틀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2024년 초 OPEC플러스가 감산을 축소하고 공급을 일부 늘린다는 전제로 내년 말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93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OPEC플러스가 감산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배럴당 107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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