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청소년 '도박·불법대출' 조심

2024-01-09 11:21:14 게재

서울경찰청 스쿨벨 발령

서울경찰청이 겨울방학 기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청소년 관련 범죄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지난 8일 '동계방학 스쿨벨'을 발령했다.

서울지역 1403개 초중고교와 학부모 78만명이 대상이다. 이번 스쿨벨은 청소년 마약과 도박, 불법대출 등을 내용으로 한다.

특히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대리입금(댈입) 등 소액 불법대출이 확산되고 있어 주의를 당부했다. 청소년 불법 소액대출은 청소년에게 소액을 단기간에 대출해주고 고금리 이자를 받아내는 방식이다. 주로 SNS를 통해 업자들이 청소년에게 접근하고, 게임 아이템이나 아이돌 상품(굿즈) 등을 구매하려는 청소년들이 돈을 빌린다.

원금 10만원 미만에 대해 이자제한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불법 대출업자는 돈을 빌린 청소년이 제때 갚지 못할 경우 폭행, 협박하거나 개인정보 유출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불법 추심을 한다.

특히 도박게임에 빠져든 청소년들이 소액대출로 게임비를 마련하고, 이를 갚기 위해 다른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발생한다. 대출업자는 이자를 수고비로, 연체료를 지각비로 부르며 고금리를 요구한다. 경찰은 방학이 시작하면서 SNS에 청소년 대상 불법대출광고가 매일 수천건씩 쏟아지자 관련 모니터링과 범죄 예방 활동을 늘리고 있다.

이와 함께 방학기간 다이어트 목적으로 마약류가 포함된 식욕억제제 등을 불법처방·구매하는 경우, 온라인 도박에 빠져 수백만원을 탕진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사실을 알렸다.

경찰은 각종 범죄 수법과 처벌기준 예방법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 등을 스쿨벨을 통해 안내했고, 범죄를 목격하거나 피해를 입는 경우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스쿨벨 시스템은 서울경찰청과 서울시교육청이 협력하는 대표적 청소년 범죄예방 시스템으로 2021년부터 운영해 왔다. 그동안 강남 마약음료 사건 등 8차례 발령한 바 있다. 스쿨벨이 발령되면 서울시내 초중고 1403개교와 학부모 78만명에게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전파된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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