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9
2025
2024년 동남아 국가들과 이들의 협력체 아세안은 정치 경제 대외관계 등의 과목에서 상당히 괜찮은 성적표를 받았다. 물론 그 이전 30~40년 동안 동남아가 기록했던 빼어난 성적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적어도 계속되는 전쟁 정치갈등 경제위기에서 발버둥치는 다른 지역들에 비해 훨씬 좋은 성적을 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2024년 동남아 주요국들은 정치분야에서는 안정적인 변화를, 경제에서는 성장세 회복을, 지역협력과 대외관계에서는 현상 유지를 일궈냈다. 반면 2025년은 국내외적 사정이 그리 녹록지 않아 보인다. 2024년에 비교적 순조로운 권력승계가 이뤄졌던 다섯 나라의 지도자들은 올해 취임 2년차를 맞아 자신들의 국정수행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고, 내전이나 민주화 등 체제 수준의 갈등을 겪고 있는 나라들은 그 갈등이 한층 심화되는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경제분야에서는 트럼프 2기 하에 예상되는 수입관세의 대폭 인상, 미중간 대립과 경쟁에 따른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증
01.06
1980년대 캐나다로 이민을 와서 요식업으로 성공한 토론토의 한인 사업가는 최근 연말 행사에서 “캐나다가 미국에 편입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많은 캐나다인들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한 데 대한 농반진반의 이야기였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SNS)에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연방총리를 “주지사”라고 낮춰 부르며 몇차례 조롱 섞인 글을 올렸다. 트럼프의 이런 도발(?)은 국경안보 문제를 빌미로 한 관세부과 위협에서 시작됐다. 캐나다와 멕시코의 부실한 국경 단속 때문에 불법 이민자와 마약이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온다는 불평이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캐나다에서 오는 수출품에 25%의 관세를 물리겠다는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실제로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캐나다경제는 연간 GDP의 2.6%가 줄어드는 타격을 입고, 국민 1인당 2000달러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1월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새 임기를 시작하
12.31
2024
1957년 10월 4일 오후 10시 28분(모스크바 시간) 카자흐스탄 사막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로켓 하나가 밤하늘을 찢으며 날아올랐다.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1호를 쏘아 올리는 순간이었다. 같은 시각 미국 워싱턴DC 소련대사관에서는 세계 각국 과학자들이 참석한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국제지구관측년(IGY)’ 기념으로 열린 ‘로켓과 인공위성‘ 세미나 뒤풀이를 하는 자리였다. 러시아 과학자와 미국 과학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우리 소련은 조만간 인공위성을 발사할 것입니다.” “조만간이 대체 얼마입니까?” “1주일 아니면 한 달.” 장내는 한바탕 웃음바다로 변했다. 당시 서방에서는 소련의 기술력으로는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는 일은 불가능한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미국 과학자들이 워싱턴의 파티에서 소련 과학자를 비웃는 동안 스푸트니크1호는 그들의 머리 위를 돌고 있었다. 미국은 충격에 빠졌다. 소련보다 과학기술이 앞선다는 미국인들의 믿음이 와르르
12.27
매머드(mammoth)는 포유류 장비목에 속하는 동물이다. 현생 코끼리의 조상이다. 코끼리와 비슷한 몸집에 C자로 휜 긴 엄니(상아)와 추위에 적응한 긴 털이 특징이다. 플라이스토세(빙하기)인 약 480만년 전부터 약 4000년 전까지 지구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약 400만년 전에 살았던 가장 오래된 매머드 화석은 아프리카에서 발견됐다. 매머드는 아프리카에서 다른 대륙으로 널리 퍼져나갔다. 매머드는 현생 ‘아시아코끼리(Elephas maximus)’와 비슷한 덩치를 갖고 있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큰 매머드 화석은 ‘쑹화강(송화강)’ 인근에서 발견됐다. 이 ‘스텝매머드’는 발끝에서 어깨까지의 높이가 5m나 됐다. 평균치로 볼 때 아시아코끼리는 2.7m, 아프리카코끼리는 3.3m 정도다. 매머드의 거대한 엄니는 4m에 이른다. 엄니는 위턱에서 아래로 나와 위로 둥글게 말려 있었다. 빽빽하게 난 검은 털과 8㎝ 두께의 피하지방이 영하 40도의 추위에서 몸을 지켜주었다.
12.26
세계에서 가장 큰 두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과 인도를 이끄는 도널드 트럼프와 나렌드라 모디는 서로에 대한 특별한 신뢰와 깊은 유대를 자랑하며 국제무대의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지도자는 강력한 개인적 유대와 거래 중심의 리더십으로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에서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우정이나 의례를 넘어 실리와 갈등이 교차하는 복합적이고도 흥미로운 역학을 펼쳐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의 환대 주고받은 교류의 순간들 2019년 9월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하우디 모디(Howdy Modi)’ 행사는 두 지도자의 특별한 관계를 전세계에 알린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약 5만명의 인도계 미국인이 몰려든 자리에서 트럼프는 모디를 “위대한 지도자”라고 부르며 경제개혁의 성과와 리더십을 극찬했다. 모디는 이에 화답해 트럼프를 “내 친구 트럼프(my friend Trump)”라 부르며 두 나라의 유대를 “자연스러운 협력”으로 묘사했다. 이들은 무대 위에
12.24
다행히도 한국이 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시기가 한차례 지나갔다. 미국에도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터져나오지만, 무엇보다 그 관심의 중심이 되는 인물은 트럼프 차기 대통령임이 틀림없다. 그의 새로운 행정부가 어떻게 꾸려질지, 정책들이 어떻게 추진될지 등 트럼프가 언급되지 않는 뉴스를 찾기 힘들 정도다. 이와 함께 연말에도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집단이 있다. 바로 미국 내 해외 유학생들이다. 지난달 트럼프가 차기 대통령으로 확정되면서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많은 해외 유학생들은 걱정과 불안에 휩싸였다. 그리고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고국에 잠시 방문하려고 했던 유학생들은 귀국을 미뤄야 했다. 매사추세츠 주립대학-애머스트의 국제 사무처는 유학생들에게 고국을 잠시 다녀오더라도 1월 20일 이전 즉,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이전에 미국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새 행정부가 취임 첫날부터 새로운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과 ‘트럼프 1기 행정부의 2017년 여행 금지 조치’에 근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