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1
2025
바이오산업은 생명공학(Biotechnology)을 활용해 제품이나 기술을 개발하는 산업으로 일본에서 의료 농업 식품 환경 등 폭넓은 분야에 걸쳐 있다. 플랫폼 기반 신약 개발의 선두주자 ‘펩타이드림’은 도쿄대학교에서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기업으로 제약·신약 개발 분야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다. 학술 연구의 성과를 상업화하고 독자적인 기술력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창업한 지 불과 10여년 만에 기술력 수익성 자본 효율성 모든 면에서 다른 신약개발벤처를 능가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이 2개 이상 연결된 화합물로 단백질보다 크기가 작고 몸속에서 신호전달 호르몬 면역반응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펩타이드림이 개발한 독자적인 신약개발 플랫폼인 ‘PDPS(Peptide Discovery Platform System)’는 수천만 종류에 달하는 펩타이드 후보 중에서 표적에 대해 높은 선택성과 친화성을 가진 화합물을 선별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플랫
07.30
그에게 거래는 놀이다. 그에게 거래는 하나의 예술이다. 그는 거래 자체를 위해서 거래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저서 ‘거래의 기술(The Art of the Deal)’에서 “나는 거래를 통해서 인생의 재미를 느낀다”라고 고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의 책에서 11개 항목으로 이루어진 ‘거래의 기술’을 밝히고 있다. 실제로 거래나 협상에 나선 사람들이 참고할 만한 주옥 같은 내용들이 담겨 있다. 몇 가지 사례만 들여다 보자. #지렛대를 사용하라: 남이 갖고 있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해야 이긴다. 그렇지 않고는 당신이 남보다 다소 유능하더라도 부족하다. 겨우 남과 비등해서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신념을 위해 저항하라: 나를 이용하거나 부당하게 대하는 사람이 있으면 치열하게 대항한다. 내 경험으로 보아 신념을 위해 싸우면 때로 본래의 의도에서 벗어나는 일이 있기는 해도 대개는 최선의 결과를 낳게 된다. #사업을 재미있는 게임으로 만들어라: 내게 돈은 큰 자극
07.29
“우리는 오랫동안 친구와 적 모두에게 이용당해 왔다. 솔직히 말해서 많은 경우 친구가 적보다 더 나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월 초 텍사스의 홍수 피해 현장을 둘러보러 가기 전 “여러 국가들과 무역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캐나다에 대해 친구를 이용해 이익이나 취하는 성가신 존재, ‘적 보다 나쁜 친구’로 인식한다면 수입관세를 둘러싼 무역협상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다른 대표적 사례는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사건이다. 그는 2018년 12월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됐다. 미국은 화웨이가 이란 제재 결의안을 위반했다는 혐의 등으로 기소했는데 캐나다는 미국과의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멍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해 가택연금 조치를 내렸다.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캐나다 전 외교관 등 2명을 간첩 혐의로 구금했다. 뒷걸음질이냐 현실적 대응이냐 이처럼 국제관계에서 캐나다는 늘 미
07.28
대만은 한때 ‘아시아의 네 마리 용’ 중 하나로 불렸으나 지금은 그 이름보다 더 큰 존재감을 갖고 있다. 세계경제가 혼란에 빠지고 지정학적 갈등이 첨예해질수록 대만은 하나의 ‘산업 심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바로 ‘반도체’가 있다.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에서 강자라면 대만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강의 파운드리 국가’다. 특히 TSMC는 올해 1분기 기준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67.6% 를 점유하며 애플 엔비디아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 퀄컴 등 미국 빅테크의 칩 설계 의존도를 모두 끌어안은 구조를 만들었다. 이제 우리는 단순한 공급망 분석을 넘어, ‘대만 반도체 산업이 만들어내는 세계질서의 축’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반도체 섹터에 배정하려는 기관이라면 단기 밸류에이션이 아니라 ‘구조적 기회’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대만 '세계 최강의 파운드리 국가' 지금 세계는 반도체 전쟁 중이다. 미국은 ‘칩스법(CHI
07.25
최근 한국의 주요 언론들이 시진핑 실각설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2027년 가을로 예정된 공산당 21차 당대회가 다가오면서 중국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사정이 반영됐을 것이다. 그렇지만 실각설과 관련한 보도에는 중국의 정치문법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전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낡은 파벌정치 프레임에 과도하게 의존한다. 견강부회식 해석도 적지 않다. 중국 정치에 대한 논의를 제대로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군은 당에 절대 복종한다는 원칙 실각설의 가장 유력한 근거는 군부에서 시진핑과 가까운 인사가 연이어 낙마하고 조사를 받는 상황이다. 인민해방군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 6인 위원 중 1인인 먀오화가 작년 12월 실각했다. 군사위원회 부주석 2인 중 1인인 허웨이둥은 3월 이후 공식무대에서 사라졌다. 현직 공산당 정치국원인 허웨이둥이 실각할 경우 정치적 파급은 더 클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시진핑이 푸젠성 책임자로 있을 때
07.24
인도 남서부의 항구도시 코친(Cochin)은 인도가 해양강국으로 도약하는 상징적 공간이다. 인도 최대 국영조선소인 코친조선소(CSL)가 위치한 이곳은 중국의 ‘진주목걸이’ 전략에 맞서는 인도의 전략적 서부 거점으로 부상 중이다. 지난 7월 4일 CSL은 HD한국조선해양과 조선·해양 방산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내륙의 북서부 국경(중국 파키스탄)에서 오는 군사적 위협에 전략자원을 집중해왔다. 영국 식민지배의 영향으로 제한적 연안함대에서 출발한 인도 해군은 독립 후에도 예산·조직·전략측면에서 군 내 비중이 낮았다. 1970년대까지 해군 비중은 10% 내외에 머물렀고 2004년까지 공식 해양전략 문서조차 없었던 것은 ‘육지 국가 패러다임’이 정책·군사계 핵심 엘리트에 심층적으로 내재되어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2000년대 중국의 부상은 모든 것을 바꿨다. 2008년부터 소말리아 해역에 해적 퇴치 명분으로 중국 해군 함정을 상시 파견한 것은
07.23
16일(현지시간) MP 머티리얼즈(MP) 주가는 미 국방부가 해당 회사 지분을 직접 인수했다는 발표 직후 15% 가까이 올랐다. 현재 주가는 59달러로 연초 대비 4배 가까이 상승했다. 그보다 앞선 11일에는 미 국방부가 자국산 드론 기술 도입과 생산 확대를 저해하는 기존 규제를 전면 철폐하겠다는 지침을 내리면서 드론 관련 기업들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드론 개발과 배치를 지연시키는 모든 제한 규제를 철회한다”는 메모를 통해 자국 드론 산업 육성을 공식화했다. 미 국방부, 미래의 무기는 ‘드론’ 이에 따라 드론 대표주인 에어로바이런먼트(AVAV)와 크레이토스(KTOS)가 같은날 약 30% 동반 상승했다. 에어로바이런먼트는 소형 무인기 부문에서 미군에 꾸준히 납품해온 업체로,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 자폭 드론으로 유명하다. 크레이토스는 무인 표적기와 고속 무인기 개발에 특화된 기업으로, 발키리(Valkyrie) 무인기 프로그램을 통해
07.22
최근 미국에서 넷플릭스 시작화면을 열면 놀라운 장면과 마주한다. ‘오징어 게임’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각각 드라마와 영화 부문에서 미국 내 인기순위 1위에 오른 것이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들이 가득한 이야기가 미국 대중문화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 콘텐츠의 위상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실감하게 된다. 한때 아시아 마니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한국 문화가 이제는 미국의 대중문화 중심무대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주류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는 K-드라마 K-드라마는 미국 내 다양한 세대와 문화적 배경을 아우르며 주류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2023년 기준 한국 콘텐츠 산업의 시장 규모는 79억2000만달러(한화 약 1조1100억원)로 평가되었으며 2026년에는 86억4000만달러(한화 약 1조2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22년 한해 동안 K-드라마 수출액만 무려 214억4000만달러(한화 약 3조1200억원)로 한국 드라마가 세
07.21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집권당이 참패했다.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 과반의석을 내주면서 국정운영의 불안정성이 커졌다. 금융시장 변동성도 커질 전망이다. 이번 선거 최대 쟁점이었던 고물가 대책으로 여권은 보조금 지급을, 야권은 소비세 인하 및 폐지를 내걸었다. 야권의 승리로 세수감소와 재정악화로 국채발행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서민생활고에 자민당 참패 참의원 선거 최대 쟁점은 물가대책이었다.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전국민 1인당 2만엔(약 19만원) 보조금과 사회적 약자 계층에는 추가 2만엔을 지급하는 공약을 내놨다. 야당은 소비세 인하 또는 폐지를 내세웠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식료품 등에 한해 현행 8%인 소비세를 0%로 하는 정책을 내걸었다. 국민민주당과 공산당은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일률적으로 10%인 소비세를 5%로 인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참정당은 단계적인 소비세 폐지를 주장했다.
07.18
호세이니는 잘 있을까. 벌써 12년 전 일이다. 이란 테헤란에 처음 근무하러 갔을 때다. 상점에서 물건을 사려 해도 돈을 안 받겠다고 하고 택시를 타도 돈을 안 받겠다고 한다. 얼마냐고 물으면 항상 돌아오는 말은 “거벨리 나더레(Ghabeli nadare)”였다. 직역하자면 “이 물건은 당신에 비해 아무런 가치가 없어요”라는 뜻으로 “돈 받기가 좀 그러네요”라는 의미다. 물론 빈말이다. 돈을 내지 않고 간다면 상점 주인이 쫓아올 것이다. 알쏭달쏭한 이란에 하루빨리 적응하기 위해서는 언어부터 익혀야 했다. 테헤란대학교 페르시아어 연구소인 ‘데흐코다’를 통해 선생님을 소개받았다. 그의 이름은 호세이니였다. 호세이니와의 페르시아어, 아니 파르시(Farsi) 수업이 시작됐다. 우리는 매주 두세 번씩 아침 7시쯤 만나서 교습을 진행했다. 꽤나 강도가 높았던 파르시 수업에서 필자는 무엇보다 언어를 통해 이란 사람들의 의사소통 방식을 이해하고 싶었다. 8년 동안 중동 특파원을 역
07.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번째 임기가 178일을 넘긴 가운데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유권자 신뢰도가 현저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들의 정치 경제 인식을 주간 단위로 추적하는 이 조사에 따르면 인플레이션과 고용, 전반적인 경기전망 등 경제 관련 항목에 대한 부정적 응답이 재집권 초기보다 눈에 띄게 늘어 긍정적 응답을 압도한 것이다. 경제정책에 대한 부정적 응답 높아 취임 초 트럼프 대통령은 “소득은 치솟고 인플레이션은 사라지며 일자리는 넘쳐날 것”이라는 대담한 약속으로 ‘위대한 미국’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러한 기대감은 빠르게 식고 있으며 그 자리는 실망과 불안이 채워가고 있다. 유권자들의 정서변화는 단순한 인식의 차원을 넘어 실제 지표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트럼프의 재집권을 그 누구보다 반겼던 금융시장은
07.15
폭주하고 있는 트럼프정부의 대규모 추방정책 화살이 이제는 미국 시민권자를 향하고 있다. 6월 11일 연방법무부는 산하 부서에 내린 지침에서 외국 출생 귀화시민의 시민권 박탈(denaturalization) 절차를 최우선 과제로 추구하라고 요구했다.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국가 안보에 잠재적인 위험을 초래하는 개인”, “고문, 전쟁 범죄 또는 기타 인권 침해에 연루된 개인”을 포함하는 시민권 박탈의 범주를 설정해 관련 사건을 우선 순위로 조사해 최대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023년 기준 귀화 미국인은 약 25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미국 시민권자도 겨누는 추방정책 트럼프정부의 이민자 단속은 공공 안전과 이익을 위해 중범죄를 저지른 이민자들을 대규모 추방하겠다면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곧 범죄 기록이 없는 이민자들, 학생비자와 취업비자 등 합법 체류자뿐 아니라 영주권자들로 확대되었다. 최근에 벌어지는 상황들은 이제 미국 시민권자들조차 트럼프정부가 휘두르는 칼날에 안심할 수
07.14
2025년 하반기 반도체 산업은 다시 한 번 역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미중 기술전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미국은 반도체 장비·소재·설계 영역에서 중국의 기술 성장을 억제하려는 다층적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그 반대편에서 중국은 오히려 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며 반도체 밸류체인 전 영역에서 기술자립화를 빠르게 추구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국산화’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 반도체 산업의 기술굴기는 거대한 산업적 전환의 파도로 다가오고 있다. 194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반도체 산업은 수십년간 일본 한국 대만을 거치며 글로벌 분업 구조를 바탕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이제 세계 반도체 지형도는 근본적인 구조 전환기를 맞고 있다. 바로 중국이 중심에 서 있는 변화다. 2000년대 초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중국은 조립·패키징·테스트 분야의 강점을 발판으로 자본을 축적했고, 2020년대 들어 미중 기술 패권 갈등이 격화되자 ‘쌍순환 전략’
07.11
“세계는 평평하다.” 퓰리처상을 세 차례 수상한 토머스 프리드먼의 말이다. 프리드먼은 세 차례에 걸친 세계화 과정을 통해 세계가 점점 평평해 졌다고 역설한다. 프리드먼은 20년 전 펴낸 자신의 역저 ‘세계는 평평하다’에서 △서구 제국주의 세력이 주도한 세계화1.0과 △다국적기업들이 이끈 세계화2.0,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에 익숙해진 개인들이 선도하는 세계화3.0 등을 통해 세계인들은 모두 “바로 옆집에 사는 이웃처럼” 가까워졌다고 주장했다. 세계가 평평해지면 새로운 기회와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파트너가 생기게 마련이다. 프리드먼은 앞의 책을 통해 “아쉽게도 새로운 위험이, 특히 미국인에게 나타났다”면서 다음과 같이 우려했다. 프리드먼 “세계는 평평하다”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험 두 가지는 과도한 보호주의와 과도한 두려움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또 다른 9.11테러에 대한 지나친 공포감으로 개인의 안전을 위해 스스로 장벽을 치는 것과, 베를린 장벽 붕괴 이
07.10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에서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올해 트럼프주의의 정치적 강풍이 대서양을 넘어 유럽에 휘몰아치는 중이다. 2024년 이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MAGA, 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 슬로건을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이어받아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MEGA, Make Europe Great Again)”를 외쳤다. 왜냐하면 헝가리는 모든 회원국이 6개월씩 돌아가면서 맡는 유럽연합 순회 회장국 역할을 작년 하반기에 담당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한 뒤 바쁘게 만들어낸 충격적 정책들은 가히 혁명적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면서 국제뉴스를 타고 유럽을 강타하고 있다. 서구의 최강대국이자 터줏대감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트럼프의 집권은 극단적 정치 세력이나 담론을 일상화하면서 변화의 분위기를 낳았다. 트럼프주의 강풍, 유럽에 휘몰아쳐 지난 반년 동안 트럼프가 보여준 행보는 온건 보수
07.08
지난달 이민국 요원들이 남부 캘리포니아에 들이닥쳐 1600명 이상의 이민자들을 체포하면서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서 격렬한 시위가 촉발됐다.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LA의 이민자 폭동을 진압하기 위해 CA 주방위군을 배치한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번 작전은 단순한 치안 대응을 넘어 피난처 도시와 피난처 주에 대한 본격적 탄압으로 해석된다. 2017년 트럼프가 서류미비 이민자를 찾아 추방하려는 시도에 대응해 캘리포니아(CA) 주 상원은 미국에서 가장 광범위한 피난처 법인 이른바 ‘캘리포니아 가치법’을 통과시켰는데, 이 법은 중범죄를 제외하고는 지역 경찰이 이민당국과 협력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것은 당시 CA의 민주당 지도부가 CA를 일종의 자유주의적 보루로 만들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부였다. LA의 피난처 도시 법안은 트럼프가 당선되기 전인 2023년 초 제안되었지만 11월 트럼프의 승리 이후 최종 확정됐다. 이 조례에 따라 시 공무원과 자산은 이민 단속 목
07.07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인공지능(AI)분야에 잇따라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 발전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기존 ‘비전펀드’를 중심으로 한 투자사업과 통신업에서 AI분야로 주된 사업을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 언론은 손정의 SBG 회장이 차세대 AI리더를 자처하면서 인공지능을 넘어선 ‘초인공지능(ASI)’을 실현하는 AI혁명에 인생 2막을 걸고 도전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도쿄에서 열린 제45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50년 전 꿨던 꿈이 이뤄질 때가 오고 있다”고 했다. AI혁명에 5000억달러 투자 발표 손 회장은 지난해 6월 정기 주총에서 “복잡한 연립방정식이 풀렸다. 손정의가 태어난 이유는 ASI를 실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1981년 창업 당시 컴퓨터 관련 제품 유통회사로 시작해 인터넷(야후재팬) → 통신회사(소프트뱅크) → 투자회사(비전펀드) → 반도체(Arm) 등의 사업을 거쳐 최종적으로 AI혁명을 넘어
07.03
6월 서학개미들이 빅테크 7개 기업(M7) 대신 스테이블코인을 택했다. 써클과 코인베이스가 나란히 순매수 1, 2위에 올랐다. 암호자산의 가격 변동성을 낮춘 ‘디지털 달러’ 개념의 스테이블코인이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시장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투자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치가 고정된 암호화폐’로 달러와 1:1로 연동되도록 설계된다. 비트코인 등 기존 암호자산의 극심한 가격 변동성을 보완하고 실물경제에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등장했다. 법정화폐나 국채 등 실물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구조다. 기존 은행송금이 최대 일주일 걸리고 수수료도 5~100달러에 달하는 반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몇분 내 전송이 가능하고 송금 수수료도 1400원 수준으로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최근 비자(Visa)와 캐슬아일랜드 투자사가 공동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일반적인 사용 목적은 환전이며 그 다음으로는 온라인 쇼핑과 국가 간 결제가
07.02
세계 안보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미국의 무기 판매액이 갈수록 치솟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나토 정상회의의 국방비 인상 합의로 미국의 방위산업은 다른 제조업 분야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사상 최대의 호황을 계속 맞이할 것이 확실해졌다. 최근 미 국무부가 공개한 무기 판매액을 보면 미국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3187억달러(434조8660억원)어치의 무기를 수출했다. <표 참조> 이는 지난해 한국정부 예산의 2/3에 해당되는 액수다. 이 무기 수출액은 전년 대비 33.7% 늘어난 수치다. 미국의 무기 판매는 정부간 보증 판매 방식(FMS)과 무기회사 직접 판매 방식(DCS)이 있는데 두 방식 모두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미국, 세계 무기수출 시장 비중 42% 달해 미국의 무기 판매 증가가 지난 한해에 그친 건 아니다. 미국은 2020년 이후 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무기 판매율 증가를 기록했다. 비교 기간을 넓혀 2020~24년 5년 판매액도 2015~19년보다
07.01
일본의 제약시장 규모는 약 10조7777억 엔으로 추정되며, 향후 5년간 약 37.28% 성장해 14조7959억엔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일본정부도 신약 개발 역량 강화 및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을 위한 정책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통적인 제약사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최근 동향을 살펴보자. 경영의 기본정신 ‘타케다이즘'으로 무장 타케다(Takeda Pharmaceutical Company)는 매출 1위를 자랑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제약회사다. 소화기 및 암·종양 분야, 희귀질환의 사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의약품 창출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매출 4조5000억엔의 90%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2019년 아일랜드의 샤이어(Shire)사 인수를 통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서 위상을 확립했다. 매년 7000억엔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미국·유럽·일본을 잇는 글로벌 R&D 체제를 갖추고 바이오 벤처 및 대학과의 오픈 이노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