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6
2025
많은 곡절을 겪었고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미중 경제무역전쟁이 10월 30일 부산에서 진행된 미중정상회담에서 일단락되었다. 주요 합의는 다음 세가지이다. 첫째, 미국은 올해 초 중국에 부과한 펜타닐 관세를 20%에서 10%로 인하하고,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부과한 관세를 취소하고 중단된 수입을 재개한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 관세는 47% 수준(올해 4월부터 부과한 상호관세 10%와 기타 품목관세, 1기 트럼프행정부 때 부과한 관세 등을 합친 수치)을, 중국의 대미관세는 30%를 조금 넘는 수준(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부과한 약 20%의 관세와 올해 부과한 10%를 합친 수치)을 각각 유지하게 되었다. 둘째, 미국은 무역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이 50% 이상 지분을 소유한 해외 자회사까지 수출규제를 확대한 9월 29일 결정을 유예하고, 중국은 10월 9일 취한 희토류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유예한다. 셋째, 미국은 중국 해운업 물류 조선업에 대한 301조 조사를 유
11.05
1989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창설될 당시 한국은 여러모로 자신감에 차 있었다.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로 한국이 이룬 경제발전과 민주주의 정착이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았고, 무엇보다도 북방정책의 야심 찬 출발로 인해 동구권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헝가리와 수교를 맺은 직후의 시점이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미국과 일본을 상대로 한 양자외교에 능했던 우리 정부는 냉전구도가 허물어지는 새로운 세상을 맞이해 다자외교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던 때였다. 물론 과거 박정희정권 시기인 1966년부터 1972년까지 존재했던 아시아태평양이사회(ASPAC, Asian & Pacific Council)라는 다자외교의 외교사적 의의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다자외교를 본격화한다고 해도 분단국의 입장에서 한미동맹을 가장 중요한 외교안보 자산으로 삼고 있는 입장에서 안보이슈를 다루는 다자무대는 부담이 컸다. 전세계 인구의 40%,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APEC은 무척
11.04
지난달 트럼프행정부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부터 초당적 지지를 받아온 온실가스 배출 추적 및 보고 프로그램을 영구적으로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 프로그램은 거의 20년 동안 미국과 캘리포니아 전역의 수천개 산업시설이 대기 중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 오염을 정기적으로 추적하고 보고하도록 의무화해왔다. 연방 프로그램의 시설별 데이터는 사실상 국가 배출 추세를 모니터링하고 감축 기회를 파악하며, 주 및 지역 정책을 수립하고, 지역 사회가 인근 오염원을 식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보호국(EPA) 행정관 젤딘은 해당 프로그램이 “비용이 많이 들고 불필요한 규제 부담을 초래한다”며 이를 축소함으로써 미국 기업들이 최대 24억달러의 규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EPA의 보고 규정은 실질적인 환경 개선 효과가 부족하다”며 관련 규제가 비용 대비 효용성이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EPA의 온실가스 보고 프로그램은 약 800
11.03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과 일본 등 서방의 대중국 희토류 독립이 일본을 통해 가능할까.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지난달 정상회담을 갖고 별도의 희토류 공급망 관련 각서를 체결하면서 일본의 희토류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영토인 미나미도리시마 인근 해역에서 내년 1월부터 2월까지 희토류 시범 채굴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전문가들은 이 해역에 고농도의 희토류를 함유한 퇴적층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트럼프, 반중 희토류 동맹 가속화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 사이에 두개의 정상간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하나는 지난 7월 양측이 합의한 일본의 대미투자와 관련한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미일간 희토류를 포함한 중요광물의 확보에 관한 각서’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에서 "미나미도리시마 주변 해역에는 대단히 많은 희토류층이 있다"면서 "중요 광물과 자원을 미국과 함께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10.31
최근 한두달 사이에 IT 분야에는 새로운 뉴스들이 쉴 틈 없이 쏟아졌다. 이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모든 분야에서 보이는 현상인데 그 만큼 현 시점이 IT기술 패권다툼의 절정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상황이란 걸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수년 동안 대책없이 무너져 가던 인텔이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발표를 했다. 인텔은 18옹스트롬(1.8나노) 공정 기반 CPU 개발 성공을 발표하면서 2025년 올해 내에 대량생산에 착수해서 2026년 1월 ‘팬서 레이크’라는 이름의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자신했다. 만약 인텔의 공언대로 내년 1월 해당 제품이 시장에 제대로 출시가 되고 기대했던 성능을 보여준다면 이는 지난 수년 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인텔의 부활과 일본 라피더스의 성공 많은 언론들 특히 우리나라에서 부정적인 미래를 예측하던 일본의 라피더스가 놀랍게도(?) 실패 예측을 뒤업고 2나노 반도체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음을 알렸다. 이는 원
10.30
과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미중 전략경쟁의 틈에서 새로운 상생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관세장벽을 높이고 있는 미국과 자유무역 수호를 자처하고 있는 중국 간 충돌에서 APEC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 APEC의 딜레마는 깊다. APEC은 충돌하는 두 초강대국 모두에 의존하고 있다. APEC의 고민은 미국과 중국 간 줄다리기의 한가운데에서 어떻게 중심을 잃지 않고 버티느냐 하는 것이다. APEC의 딜레마, 미·중 사이 '중심잡기' 늦가을 경주가 뜨겁다.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주 앉았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오늘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전세계 21개국 정상급 지도자들이 10월 29일~11월 1일 연결・혁신・번영을 주제로 열리는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부대행사로 열리는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는 젠슨 황
10.29
지구 대기중 이산화탄소(CO₂) 수치가 2024년에 사상 최고치로 증가했다. 2025년 10월 15일 세계기상기구(WMO)는 새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수준이 2024년에 기록적인 양으로 치솟아 지구가 더 장기적으로 기온상승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WMO 온실가스 게시판은 “CO₂의 지속적인 배출은 인간 (경제)활동과 산불로 인한 것이며, 육지 생태계와 해양과 같은 ‘흡수대’의 탄소흡수량이 감소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우려도 크다”고 경고했다. 이산화탄소 증가율은 1960년대 이후 3배로 늘었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연평균 0.8ppm 증가에서 연간 2.4ppm 증가로 가속화되었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전세계 평균 CO₂ 농도는 3.5ppm 급증했는데 이는 1957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2004년 WMO 온실가스 게시판이 처음 발행되었을 때 연평균 CO₂ 수준은 377.1ppm이었다. 2024년에는 423.9ppm으로
10.28
조지 레테스는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권자다. 군 복무 중 이라크에 파병되었던 전역 군인 출신인 그는 트럼프정부의 대규모 이민자 추방 정책이 그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캘리포니아 한 농장의 보안요원으로 첫 출근하던 날 그는 이민세관단속국 (ICE)에 의해 체포·구금됐다. 미국시민권자이고 전역 군인라는 그의 말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요원들은 차 창문을 부순 뒤 운전석에 앉아있던 그의 얼굴에 페퍼스프레이를 뿌렸다. 군에서 받은 훈련대로 레테스는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으려고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았지만 단속요원들은 폭력적으로 그를 차에서 끌어내린 뒤 목을 무릎으로 짓누르는 등 가혹 행위를 했다. 영장없이 구금된 사흘 동안 그에게 샤워도 전화통화도 변호사접견도 허용되지 않았다. 구금되어 있는 사흘 동안 그의 행방을 알 수 없던 가족들이 그의 안전을 염려하며 두려움에 떤 것은 물론이고, 딸 아이의 세번째 생일파티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10.27
#장면 1 “가난하고 오래된 독일은 유럽에서는 아주 크지만 세계적으로는 아주 작다”(독일 이민자 출신 미국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장면 2 “유럽은 경제적으로 등치가 커졌지만 정치적으로 난쟁이며, 군사적으로 벌레다”(30년 전 벨기에 마르크 아이스켄스 전 총리). #장면 3 “유럽은 인터넷이 주도하는 디지털 혁명에 기반한 생산성향상 기회를 놓쳤고 유럽연합(EU)과 미국 간 생산성 차이는 기술로 설명할 수 있다”(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전 총리 보고서). 평화통일의 독일과 경제공동체 EU의 경제 국방안보 상황을 잘 설명한 표현들이다. 과거 찬란했던 유럽은 구대륙으로 신대륙 미국뿐만 아니라 유라시아의 패권을 꿈꾸는 러시아와 대국굴기를 내세운 중국에 지정학적 군사적 경제적으로 크게 당하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미국과 러시아에 끼인 꼴 먼저 지정학적으로 독일은 미국과 러시아 군사강국 틈새에서 공격받는 새우 꼴로 다시 2차 세계대전 형국이다. 또 세계 3대 국
10.24
인공지능(AI) 열풍은 고평가 논란과 함께 달린다. 대형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주가 대비 이익)은 역사적 고점이고, 데이터센터-전력-네트워크-냉각으로 이어지는 설비투자(CapEx)는 과거의 철도나 통신망을 연상시킬 만큼 가팔라졌다. 여기에 벤더 파이낸싱(판매자가 구매자에게 자금을 지원해 주는 것)과 GPU의 짧은 생애주기(1~3년), 전력단가 같은 변수가 수익성의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도 거세다. 그럼에도 주가는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면 뒤쳐질 경우의 손실이 현재 지출하는 비용보다 더 크다고 판단하고, 시장도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 수익성 최근 논쟁의 중심에는 데이터센터 수익률이 있다. 일부 리포트는 “AI 워크로드용 임대·호스팅의 마진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비판한다. 특히 특정 사업자의 대규모 증설 계획에도 마진 회수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가 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장면이 반복됐다. 본질은 세 가지다. 첫째, 전력 문제
10.23
2025년 가을 글로벌 자본시장을 관통하는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단연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의 확산이다. 주요 6개 법정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가 연초 110에서 98로 10% 가까이 떨어지는 동안 화폐가치 하락에 대비하려는 투자자들이 금과 비트코인 등 대체자산으로 몰려들면서 형성된 이 거대한 물결은 이제 미국을 넘어 전세계 부동산과 증시까지 뒤흔들고 있다. 덕분에 금과 비트코인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각국 증시에도 모처럼의 훈풍을 만끽하고 있다. 이러한 ‘에브리싱 랠리’에 대해 지난 18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세계 금융안정보고서’는 자산가치의 과도한 상승, 소수 기술주로의 투자 쏠림, 그리고 시장을 떠받치는 막대한 유동성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취약성을 한층 키우고 있다며 25년 전 닷컴버블을 연상케 한다는 우려를 내어놓았을 정도다. 유동성 랠리는 계산된 정치 이벤트 이러한 유동성
10.22
미국 우주탐사 기술 기업인 스페이스X가 2025년에도 굵직한 성과를 달성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NASA 우주비행사 버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성공적으로 지구로 귀환시켰으며, 최근에는 오로라 보레알리스(Aurora Borealis) 연구 등 과학 실험을 위해 우주비행사들을 태운 채 사상 최초의 극궤도 비행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사업부인 스타링크는 최근 유나이티드 항공여객기에 와이파이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내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혁신적인 기업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이 있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설립한 항공우주 회사로 장기적 사명과 현재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 두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 장기적 사명=머스크는 스페이스X가 궁극적으로 화성으로 인류를 이송하고 행성을 개척하는 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관점에서 이러한 큰 비전은 수익
10.21
핀테크(FinTech)란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해 만든 조어로, 첨단기술에 의해 기존 금융서비스에 혁신을 가져오는 산업이다. 스마트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술 등 혁신을 기존 금융 비즈니스에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본의 핀테크 산업은 2015년경부터 규제완화와 제도적 지원 그리고 디지털 전환 정책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8년 당시 약 2145억엔 규모였던 핀테크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2조6000억엔으로 추정되며 2025년까지 3조3000옥엔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를 뒷받침하듯이 현재 수백개의 스타트업과 은행 증권사 통신사 이커머스그룹 등 주요 기존 기업이 적극적으로 이 분야에 진출해 있다. GMO, 핀테크 결제 인프라의 핵심 주자 핀테크 산업에서 주목받는 그룹으로는 안정적인 결제 인프라를 제공하는 GMO 페이먼트 게이트웨이(Payment Gateway)를 들 수
10.20
일본 상하 양원은 21일 임시국회를 소집해 제104대 내각 총리대신을 선출한다. 일본 언론은 절대 과반의석을 차지하는 정당이 없는 가운데 원내 제1당인 자민당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외교안보와 경제정책 등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노선을 계승하겠다고 자처한다. 하지만 연립이 유력한 ‘일본 유신회’ 정책을 수용하고, 두 당이 합쳐도 과반의석에 미치지 못해 아베노믹스 계승은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일본 사상 첫 여성 총리 예고 다카이치 총재는 21일 임시국회에서 총리 선출이 유력하다.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 과반의석을 가진 정당이 없는 상황에서 20년 이상 연립정권을 유지했던 공명당이 이탈하면서 ‘비자민 연립정권’ 가능성도 나왔지만 야당의 분열로 자민당 정권의 유지가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일본은 행정부 수반인 총리를 국회에서 뽑는다. 현재 일본 정치지형은 상하원 모두 여소야대 정국이다. 집권 자민당은 하원인
10.17
전화를 한 통 받았다. “선배님, 포럼 좋아하지 않으세요? 지식포럼 표 드리면 가실래요?” “오! 그럼 영광이죠. 감사합니다.” 달포가 지나고 메시지를 받는다. 포럼에 등록하라는 QR코드다. 무슨 강연을 들을 것인가. 포럼에는 어마어마한 인물들이 왔다. 눈에 들어온 인물은 세계적 베스트셀러 '도파민네이션'의 저자 ‘애나 렘키(Anna Lembke)’다. 그는 지금 스탠퍼드대학 정신의학 교수지만 학부 때는 인문학을 전공했다. 이런 배경을 알고 애나 렘키가 인간문화와 과학기술의 교차점에서 활동하는 인물이 아닐까 추측했다. ‘도파민네이션’을 읽어야겠다고 다짐했지만 포럼 당일 아침까지 한 페이지도 정독하지 못했다. 부랴부랴 도서 구독 앱을 열고 책을 다운 받는다. 인공지능 사이트 프로그램 목소리 사용법(TTS) 기능이 쏠쏠했다. 자전거로 강연장까지 가는 길에 머리말과 1장을 들었다. 이 책은 ‘중독’을 다룬다. 부제인 ‘탐닉의 시대에서 균형잡기’는 책의 핵심을 함축하고 있다. 실행
10.16
‘미국에서 일하려는 전문직들은 해마다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의 비자 수수료를 지불해라.’ 지난달 19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수수료를 최대 100배 올리는 깜짝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전문직 H-1B 비자의 경우 원래 신청 때 1000달러를 지불하면 3년간 유효했다. 미 대통령이 해마다 10만달러 지불로 변경하자 빅테크 기업에서 불만이 폭증했다. 결국 비자 신청 때 한번 납부로 대통령이 한 발 물러섰다. 트럼프 2기가 시작된 후 미 정부는 국내 고용을 우선한다는 이유로 비자 규제도 강화하고 하버드 등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외국인 학생 유치도 간섭하기에 이르렀다. 영국 총리실 주도 '글로벌 인재 펀드' 조성 영국을 비롯한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각 국은 이때다 싶어 미국에서 일하거나 미국에서 구직하려는 글로벌 인재 유치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영국에서는 극우 정당의 이민규제 강화 요구 때문에 유치전 속에서도 비자규제를 강화하는 모순된 정책을
10.15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이 다가오면서세간의 시선은 자연스레 한반도로 쏠리고 있다. 트럼프의 참석여부가 불투명하지만 31일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주요 경제 대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다자주의 경제 정상회의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세계는 지정학적 갈등과 기후위기, 디지털 전환 등 복합적 도전이 겹쳐 있지만 무엇보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요인은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확산 가능성이다. 이런 가운데 주목할 점은 미국 관세정책에 대응하는 동남아의 두 나라, 베트남과 싱가포르의 대조되는 접근 방식이다. 두 나라 모두 개방경제를 통해 성장했고 교역 의존도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선택한 길은 달라 보인다. 조용한 실용주의, 신속한 양자 협상 베트남은 미국 시장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2024년 베트남의 대미 수출액은 1360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30%를 넘었다. 의류 신발 가구 전자제품 등 주력산업 대부분
10.14
수십년 간 백신에 반대해 온 민주당 명문가 후예인 케네디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된 후 지난달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기(Make America Healthy Again, MAHA)’ 운동의 전략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120개 이상의 이니셔티브가 포함되어 있으며 과학 연구 강화, 식품 시스템 개혁, 예방 중심의 보건정책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MAHA 보고서는 미국 보건정책에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으나 과학적 근거의 신뢰성 문제, 산업 로비의 영향, 공공 신뢰도 하락 등 여러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건강한 식습관 확산과 만성질환 억제라는 의제는 양당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나 백신에 관한 입장은 공화당 내부에서도 분열을 초래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와 케네디의 백신 회의론 연합 2024년 케네디는 무소속으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트럼프 후보가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았을 때, 자신 가족
10.13
제2차세계대전 직후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급증했다. 평화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는 안도와 기대가 ‘베이비부머(Baby boomer)’ 시대를 열었다. 2차세계대전 이후 1960년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태어난 베이비부머들은 산업화와 세계화 정보화를 이끌었다. 베이비부머들은 인류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번영과 안정과 평화가 깃든 시대를 열었다. 이제 베이비부머들이 은퇴를 하고 있다. 베이비부머들의 은퇴는 전세계의 사회・경제・문화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노인학자인 켄 다이크월드(Ken Dychtwald) 박사는 베이비부머들의 고령화와 은퇴로 인한 대전환의 파장을 ‘노령화 물결(Age Wave)’로 명명했다. 다이크월드 박사는 베이비부머들의 ‘노령화 물결’은 단순한 인구변화가 아니라 문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충격을 수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노령화 물결은 우리가 살고 일하고 배우고 늙는 방식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갈파했다. ‘노령화 물
10.10
2025년 5월 말 발생한 태국-캄보디아 국경분쟁은 단순한 외교 사건을 넘어 정치 지형을 뒤흔든 전환점이 됐다.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프어타이당의 패통탄 친나왓 총리를 둘러싼 외교 논란과 국정 불신이 확산되며 퇴진 압박이 거세졌다. 헌법재판소는 7월 1일 친나왓 총리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8월 29일 해임을 확정, 내각 전체가 물러났다. 프어타이당 중심 체제는 붕괴했고 쁘라차촌당이 품짜이타이당을 지원하되 연정에는 참여하지 않으며 정치구도가 급변했다. 결과적으로 품짜이타이당이 주도하는 새 연립정부가 출범했고 2026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지형은 재편되기 시작했다. 현재 하원 500석 중 쁘라차촌당 142석, 프어타이당 131석, 품짜이타이당 69석이며 나머지 정당은 40석 미만으로 세력이 분산돼 있다. 아누틴 체제, 취약한 권력기반의 한계 패통탄 퇴진 이후 등장한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 체제는 출범 직후부터 안정적인 통치 기반을 확보하지 못한 채 구조적 제약에 직면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