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0
2025
그는 살아있는 ‘월가의 전설’이다. 지난 60여 년간 그가 세운 기록은 경이 그 자체다. 그는 1965년 파산 직전의 섬유회사였던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해 오늘날 자산 1조달러(약 1450조원)가 넘는 글로벌 복합기업으로 키웠다. 그동안 버크셔의 주식은 연평균 수익률 20%, 누적 수익률 550만%를 기록했다. 230여년의 월가 역사 전체를 통틀어도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바로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이야기다. 올해 95세인 버핏은 올 연말 버크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가치투자의 대가 ‘오마하의 현인’의 은퇴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은퇴 의사를 밝힌 버핏은 지난 11월 10일(현지시간) 주주들에게 보내는 추수감사절 서신을 통해 “나는 이제 조용히 물러난다”라면서 퇴진을 재차 확인했다. 버핏은 후계자로 지명된 그렉 에이블 부회장에 대한 신뢰를 분명히 했다. 그는 “그렉 만큼 여러분과 제 자산을 맡길 CEO는 떠오르지 않는다”면서 “주
12.29
“주말 오전에 강한 햇볕이 쏟아지면 전라남도에서만 14GW의 전기가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된다. 회사도 공장도 다 쉬니 전기를 쓸 곳이 없다. 다행히 유틸리티급 태양광발전소는 대부분 한전 자회사들이기 때문에 출력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한국전력거래소 관계자의 말이다. 전력망은 전기가 부족해도 문제가 되지만 너무 많아도 계통에 문제가 발생한다. 전력망에 전기가 과잉공급되는 경우 여러 가지 해결책이 있다. 유럽의 경우 대부분 인근 국가로 남는 전기를 판매한다. 전력망이 독립된 고립계통 국가 우리나라는 전력망이 독립된 고립계통 국가다. 국가 간 전력망 계통연계가 이루어진 유럽이나 북미와는 조건이 다르다. 전기가 부족하거나 남을 때 자체적으로 계통의 변동성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 아직 큰 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재생에너지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태양광 발전량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어떻게 할까? 대규모 전기저장장치(ESS)를 설
12.26
12월 초 공개된 트럼프 2기 국가안보전략(NSS)은 인도와의 ‘상업적(및 기타)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인도가 인도-태평양 안보에 더 크게 기여하도록 만드는 핵심 수단이며, 그 수단 안에 호주·일본과 함께하는 4자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를 포함한다고 적시했다. 인도를 둘러싼 시장·관세·투자 압력과 안보협력을 하나의 문장 안에 엮어 넣은 셈이다. 2025년 인도 개최 예정이던 쿼드 정상회의가 끝내 열리지 못한 상황을 이해하려면 이 NSS 문장을 출발점으로 삼는 것이 타당하다. 미국과 인도가 스텝이 꼬인 채 서로를 바라보는 방식을 쿼드라는 렌즈를 통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쿼드 정상회의 가로막은 세가지 장애물 올해 쿼드 정상회의 무산의 배경에는 미국과의 세가지 갈등이 겹쳐 있었다. 첫째는 관세다. 트럼프행정부는 7월 말 행정명령으로 인도산 수입품에 25% 상호주의 관세를 부과하고, 8월에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추가 25%의 징벌적 관세를 더해 대부분
12.24
2025년 금융시장은 많은 이들의 비관론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관세인상과 지정학적 갈등,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빠르게 회복했고 주요 지수는 다시 사상 최고치 부근으로 올라섰다. 겉으로 보면 시장은 모든 위험을 흡수하며 한단계 더 위로 올라선 듯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을 단순히 ‘위험이 사라진 결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시장은 불확실성을 감수하더라도 성장을 택하는 환경에 베팅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와 지정학 재정적자 정치변수 등 위험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자산가격은 이를 당장의 하락요인으로 반영하지 않는다. 이는 강세장 자체보다 강세가 만들어지는 방식이 이전과 달라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함을 시사한다. 정책이 허용한 과열, 강세장의 조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수석 전략가 마이클 하트넷은 최근 시장을 두고 “정책당국이 일정 수준의 과열을 의도적으로 용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지금 시
12.23
#1. 앞으로 미국에서 가장 비싼 종이 한 장은 외국인 숙련 노동자를 위한 H-1B 취업비자일지도 모르겠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해당 비자에 대하여 연간 최대 10만 달러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실리콘밸리와 대학, 연구기관이 일제히 반발했다. #2. 미국에서 일하던 외국 출신의 IT 엔지니어들은 비자 갱신을 위해 잠시 고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은 예상보다 훨씬 멀었다. 비자 인터뷰예약 지연과 강화된 심사로 수개월 동안 미국에 재입국하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3. 이제 미국에 관광이나 출장을 가는 데 필요한 것은 여권과 항공권만이 아니다. 비자 면제프로그램 이용자에게 과거 수년간 사용한 소셜미디어 계정과 이메일 제출을 요구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단기 방문자들까지 사전 신원조사의 대상이 되었다. 언뜻 보면 이 세 사건은 서로 다른 영역에서 벌어진 일처럼 보인다. 취업비자의 비용 논란, 비자 갱신 후 재입국 실패 사례, 관광객까지 확장된 SNS
12.22
저출산·고령화, 인구감소, 전자상거래(EC) 확산 등으로 일본 유통 산업은 구조적 전환의 한가운데 있다.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한계에 직면했고 각 기업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각기 다른 해법을 내놓고 있다. 이온몰, 쇼핑몰에서 지역 인프라로 이온몰은 전국에 164개, 해외를 포함해 총 202개의 거점을 운영 중인 일본을 대표하는 대형쇼핑몰이다. 패션 잡화 식품 가전 등 다양한 전문매장을 한곳에 모아 원스톱 쇼핑 환경을 제공하며 지역의 상업 및 생활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온몰의 미션은 ‘삶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라이프 디자인 개발자(Life Design Developer)’로,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지역 인프라로서 주민의 생활과 도시개발에 기여하는 시설을 구축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온몰의 핵심 고객층은 주말에 방문하는 30~40대 자녀를 둔 가족들이다. 그러나 저출산이라는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이러한 가족층이 급격히 줄면서 기존 비
12.18
샘 울트먼이 구글이 최근 발표한 ‘제미나이 3.5’를 보고 오픈AI 사내에 ‘코드 레드’를 발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픈AI는 챗GPT5.2를 발표했다. 그런데 챗GPT5.2는 대부분의 벤치마크에서 구글 제미나이3.5를 다시 뛰어 넘었다. 일단 현 시점에서 최고의 성능을 가진 ‘거대언어모델(LLM)’이라는 타이틀을 다시 가져 온 것이다. 구글이 수년 동안의 절치부심 노력 끝에 마침내 달성한 제미나이3.5 프로의 ‘나노 바나나’ ‘앤티그래비티’에서 보여준 성능 향상의 놀라움도 한 달 정도의 영광이었고 오픈AI는 아직도 저력이 살아있음을 전세계에 과시한 것이다. 특히 그 동안 오픈AI가 가장 신경썼던 부분은 LLM의 태생적 한계로 의심받는 ‘환각현상 완화’ 즉 거대언어모델이 거짓말을 하는 빈도를 줄이는 데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벤치마크에서도 챗GPT5.2가 기존의 다른 모든 모델과 버전보다 환각 유발 테스트에서 가장 좋은 방어 성능을 보여주었다. LLM 경쟁에
12.17
2025년, 그리고 미래의 중국을 설명하는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거국체제’이다. 간단히 말하면, 국가가 자원을 집중해 국가의 핵심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을 갖춘 거버넌스 체제다. 중국공산당은 2010년대 중반부터 핵심 기술의 돌파를 위한 ‘신형 거국체제’ 구축을 과학기술 영역의 주요 과제로 제시하기 시작했다. 이 방침은 5개년 발전계획이나 공산당 당대회 보고에서 반복해서 강조되었다. 그렇지만 거국체제는 과학기술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정치 영역까지 포괄한다. 신형 거국체제는 ‘국가 역량을 집중해 큰 일을 완수하는’ 사회주의정치체제의 장점을 시장경제라는 환경하에서 더 적극적으로 발휘하는 것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거국체제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당연히 독재를 합리화하는 논리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자원 분배의 왜곡과 잘못된 정책으로 중국의 발전과 안정을 해칠 가능성은 중국의 미래전망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 거국체제와 같은 권위주의 체제의
12.16
얼마 전 한국의 지인 소식을 들었다. 남편이 고교를 명예퇴직하고 아내는 파트타임 약제사인 부부인데 유럽에서 한달살이를 하고 왔다 한다. 이 밖에도 퇴직 후 친구들끼리 세계여행을 다녀왔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상당히 여유가 있어진 듯하다. 며칠 전 일본의 지인이 인사차 찾아왔다. 아내는 보육원에서 일하고 자기는 대학에서 근무하는데 내년 초에 퇴직하면 베트남으로 이주한다는 얘기였다. 휴양지 다낭에서 좀 쉰 다음 장애자의 취업을 지원하는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한다. 친구를 중시하는 한국 고령자와 사회공헌을 중시하는 일본 고령자의 차이가 보여 흥미로웠다. 다만 이 차이가 나름의 의미를 가진다 해도 이것으로 어느 쪽이 낫다고 할 수는 없다. 친구도 사회공헌도 다 소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의 고령자를 일본의 고령자에 비교했을 때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것은 여기까지다. 그 밖의 모든 점에서 한국은 일본보다 사정이 안 좋다. 고령자 빈곤율 일본은 2
12.15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025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다. 이로써 연준의 기준금리 목표 범위는 지난해 말 4.25~4.50%에서 3.50~3.75%로 낮아졌다. 연준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계하며 ‘데이터에 근거한 신중한 접근(data dependent)’을 강조하고 있지만 소비와 고용 흐름을 종합적으로 평가해보면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은 이미 완화 쪽으로 이동한 모습이다. 12월 FOMC 점도표에서 연준은 2026년에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것이라 했지만 미국 경제 상황에 따라서는 그 이상 내릴 확률도 높다. AI 투자에서 시작된 ‘3A 성장’ 구조 2025년 미국 경제는 수많은 경기침체 신호에도 불구하고 잠재성장률로 추정되는 2% 안팎의 성장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단기 금리차의 역전, 제조업 경기의 구조적 부진, 고용증가 폭 둔화와 실업률의 점진적 상승 등은 과거 경기 순환상 경기침체 국면의 전조로
12.12
서울 삼성동에 깐부치킨이 있다면 새너제이 베리에사에는 데니스(Denny’s)가 있다. 실리콘밸리를 이해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가정하자. 주된 탐구 대상은 시가총액 4조달러 기업 엔비디아의 창업자 ‘젠슨 황’이다. 그를 알기 위해 착륙하고 어디부터 가야 할까. 시작점은 베리에사 로드 2484번지의 허름한 식당 ‘데니스’다. 우리로 치면 24시간 영업하는 분식집이나 다름없는 이 레스토랑은 엔비디아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미국문화 습득의 강의실 ‘데니스’ 식당 대만에서 태어난 젠슨 황은 1973년 10세 나이로 태국을 거쳐 미국으로 건너온다. 오리건주에서 기숙학교를 다니던 그는 미국 문화를 흡수하기 위해 혹독한 10대 시절을 보낸다. 그의 맹렬하고 결단력 있는 성격은 청소년기 미국에 ‘동화’되기 위한 부단한 노력에서 비롯되었다는 게 정설이다. 데니스 시절이 이를 보여준다. 그는 15세에 데니스에서 설거지 담당으로 일을 시작했다. 철야 근무를 자처한
12.11
내년 6월 23일이면 영국의 유권자들이 3.8%p 차이로 브렉시트를 결정한 국민투표가 이뤄진 지 10년이 된다. 10년이 다가오는데도 브렉시트의 어두운 그림자가 영국 사회 곳곳에 길게 드리워져 있다. 브렉시트가 초래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인정하지 않는 극우세력들이 오히려 더 계속해서 세력을 확대해 왔다. 미국의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민간의 독립적인 싱크탱크로 유명하다. 각종 경제자료를 분석해 심층평가해 왔는데 지난달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큰 손실을 끼쳤음을 종합적으로 해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결론은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후 5년이 지나 평가한 손실보다 10년이 경과하면서 발생한 손해가 더 크다는 것이었다. 5년과 10년의 시간 경과를 두고 5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경제성장률과 무역 투자 등 각 분야에 미친 영향을 종합 비교했다는 의미가 있다. 일회성 분석이 아니다. 유럽연합(EU)에 잔류할 때와 비교해 연간 세수가 900억파운드 줄었다. 1인당 국내총생산은
12.10
러시아인은 북중러 3국의 국경이 맞닿은 두만강에 대해 ‘안개가 자욱한 강’을 연상한다. 러시아어 발음으로 ‘투만’은 ‘안개’를 뜻한다. 지정학적으로 가장 민감한 지역인 데다가 다자협력의 미래마저 불투명했기에 묘하게 일치된 느낌을 준다. 그런데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상황이 변했다. 북한이 러시아의 최우선 협력국으로 급부상하고, 제재를 돌파하기 위해 중국과의 연대가 절실해지면서 초국경협력을 대표하는 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에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러시아, 아태경제권으로의 통합 목표 1991년 두만강유역개발계획(TRADP)의 원년 회원국인 러시아에게 전략적 목표는 극동지역의 장기적 발전과 러시아의 아태지역 경제권으로의 효과적인 통합이었다. 러시아는 특히 철도 가스 전력 등 연해주 남부와 한반도를 연계하는 메가프로젝트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왔다. 하지만 참여국간 이해관계의 충돌로 지금껏 실행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중국 주도의 GTI로 격상(2005)되어
12.09
9월 트럼프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래 지금까지 석달 동안 마약 수송선으로 의심되는 23척의 선박이 격침되었고 최소 8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다. 마약 소탕을 위해 베네수엘라 본토 공격까지 가능하다며 군사행동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전쟁범죄’ 논란 미군은 9월 2일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 국적 선박을 격침시켰다. 당국은 이 배가 미국에 불법 마약을 공급하는 밀매조직 소속이며, 이를 타격한 군사작전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11월 28일 워싱턴포스트(WP)의 단독보도에 의하면 이날 선박이 피격된 후 두명의 선원이 전복된 배에 매달려 생존해 있었다. 미군은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전원 사살” 지시에 따라 이 생존자들을 추가 공격해 죽였다고 위싱턴포스트는 폭로했다. 기사는 난파된 선박 생존자에 대한 공격은 ‘전쟁 범죄’이며 연루된 사람들이 향후 기소될 수 있다
12.08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나를 죽이지 않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고통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더 큰 가능성으로 이끄는 연료라는 것이었다. 니체의 이 말을 입증한 것은 독일경제였다. 독일은 제1차세계대전과 제2차세계대전 패전과 함께 잿더미로 변했지만 전후 40여년 만에 세계경제 4강으로 부상했다. 독일은 최근까지 세계 제조업의 챔프였다. 메르세데스·BMW·폭스바겐이 자동차 기술의 정점을 찍고, 보쉬·ZF·콘티넨탈이 수천개 부품 생태계를 지탱하는 동안, 지멘스·크루프·트룬프는 기계·전기·공작기계 분야에서 세계 표준을 만들었다. BASF와 바이어는 화학·소재 혁신의 원천이었고, 독일산 공작기계와 산업설비는 정밀 그 자체로 통했다. 독일경제, “날개없는 추락” 1993년 유럽연합(EU) 출범 이후 독일은 줄곧 유럽 경제의 중심축이었다.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은 EU 전체 GDP의 22~25%에 달했다. 특히 2000년대 초반에서 2010년
12.0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1일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는 올해 세계경제에 대해 ‘회복력 있는 성장이 돋보였으나 취약성도 함께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행정부가 촉발한 무역장벽 강화로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경제는 예상보다 높은 회복력을 보였지만, 회복 이면에는 위기로 번질 수 있는 균열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회복력 보였지만 취약성 증가한 세계경제 이러한 이중적 경향이 가장 집약적으로 드러난 곳은 바로 미국이다. 겉으로 보자면 미국은 2025년 전세계를 이끄는 거의 유일한 성장엔진처럼 보였다. 연말까지 예상되는 미국 실질 GDP 성장률은 2%로 OECD 6월 전망치였던 1.6%보다 0.4%p 상향 조정되었을 만큼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경제를 떠받치는 각종 지표들은 미국 경제의 구조적 흔들림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우선 위기는 노동시장에서 가장 먼저 감지됐다. 올해 10월 미국
12.04
지난달 중순, 캄보디아 프놈펜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한·아세안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공식적으로는 민간 차원의 트랙2 회의였지만 다수의 아세안 고위인사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석해 사실상 ‘트랙 1.5’의 성격을 띠었다. 회의는 비교적 차분했지만 지역 정세 변화 속 아세안의 전략적 고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캄보디아는 여러차례 방문했던 곳이라 익숙했지만 최근 일부 한국 청년들이 온라인 사기에 연루된 사건 이후 치안 우려가 커져 이번에는 호텔 밖 외출을 자제했다. 대신 객실에서 메콩강과 프놈펜 스카이라인을 바라보며 과거 공관 근무 시절을 떠올렸다. 그러던 중 동행한 MZ세대 일행에게 “캄보디아의 대표 특산품은 후추”라고 말하니 모두 관심을 보였고, 심포지엄 종료 후 짧은 시간 동안 인근 이온몰(AEON Mall)을 찾았다. 그러나 필자의 관심은 쇼핑이 아닌 ‘관찰’에 가까웠다. 일본 대형 유통기업 AEON의 지산지소(地産地消) 전략—현지 소득·취향·구매력에 맞춘 생산·판매 구조—이
12.03
레조낙:반도체 화학소재 전문기업 레조낙(Resonac Corporation)이라는 회사명은 ‘공명하다’ ‘울려퍼지다’라는 뜻의 레저네이트(RESONATE)와 화학(CHEMISTRY)의 ‘C’를 조합한 것이다. 기능성 화학 및 소재 전문 기업으로 반도체·전자재료, 모빌리티 부품, 기능 소재, 기초화학품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화학의 힘으로 사회를 바꾼다”라는 미션을 가지고 다양한 사회 과제 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래는 히타치 그룹의 대표적인 기업이었으나 현재는 히타치 그룹에서 분리되었다. 2023년 1월에는 쇼와전공과 쇼와전공머티어리얼이 통합되어 레조낙이라는 사명으로 새로 출범했으며, 이를 ‘제2의 창업’으로 보고 있다. 이 통합을 통해 양사의 강점인 반도체와 소재가 결합되어,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폭넓은 기술력과 제품 라인업을 갖추게 되었다. 최근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능성 화학메이커가 되겠다는 장기비전 2030을 수립하고, 이 비전을 달성
12.02
트럼프행정부는 지난 10월 웨스팅하우스가 개발한 원자로 도입을 위한 800억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여러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연방정부, 웨스팅하우스, 브룩필드 자산운용, 우라늄 연료 공급업체 카메코가 참여하는 파트너십으로 구성되며, 웨스팅하우스는 현재 브룩필드와 카메코가 공동 소유하고 있다. 원전 4배로 늘리는 트럼프정부 행정명령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5월, 향후 25년간 대형 원자로와 소형 모듈식 원자로(SMR) 건설을 가속해 원자력 발전을 4배로 늘리겠다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그러나 대규모 원전 확장 계획은 여전히 논란이 많다. 지난 1년간 전력망에 추가된 전력의 약 90%가 풍력·태양광·배터리에서 나올 만큼 재생에너지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비판자들은 신형 원자로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보다 훨씬 비싸고, 800억달러가 어떻게 사용되며 누가 부담할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한다. 트럼프 행정부와 웨스팅하우스도 구체적
12.01
지난달 26일 일본 국회에서 자민당 총재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야당 대표간 ‘당수 토론’이 열렸다. 제1야당 대표인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는 “(총리 취임이후) 엔화가치와 국채가격의 약세가 시작됐다”며 “2022년 영국의 ‘트러스쇼크’와 같다”고 지적했다. 일본 엔화는 최근 달러당 157엔대까지 상승했다. 다카이치가 자민당 총재에 당선된 이후 달러당 10엔이나 급등했다. 10년물 국채금리도 1.815%까지 치솟아 중국 국채 금리를 웃돌았다. 초장기 채권인 40년물은 3.745%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어떻게 시장을 안정시킬까 2022년 9월 당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취임과 함께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과거 50년내 최대’ 규모의 감세안은 영국 파운드화 폭락과 채권금리 폭등으로 이어져 금융시장 발작을 불러왔다. 이른바 ‘트러스쇼크’로 불리는 금융시장 혼란으로 트러스는 취임 44일 만에 불명예 퇴임하면서 영국 역사상 가장 단명 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