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3
2026
2026년 중간선거까지 약 8개월이 남은 가운데 캘리포니아의 주요 쟁점 중 하나로 ‘억만장자 세금’이 떠오르고 있다. 아직 주민투표에 부쳐지지 않았지만 이 초부유층 과세 논쟁은 비록 앞으로 몇달 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는 서비스노동자국제노동조합 산하 통합 의료노동자 서부가 있다. 이 단체는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의료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노조다. 이 노조는 ‘2026년 1월 1일 기준 캘리포니아 거주자이면서 2025년 말 순자산이 10억달러를 초과하는 약 200명의 억만장자에게 일회성 5% 자산세를 부과해 연간 약 300억달러에 달하는 주 의료재정 공백을 메우자’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안건이 11월 투표용지에 올라가려면 6월 24일까지 약 87만5000명의 등록 유권자 서명을 받아야 한다. 주민투표에 상정될 경우에도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통과된다. 지지자들은 트럼 행정부에서 단행한 연방 의료 예산삭감으로 캘리포니아의 메디칼 가입자 수백만명이 보험 상실
02.27
1962년 10월, 존 F. 케네디 미국대통령은 항공모함 8척과 90여척의 함선으로 쿠바를 봉쇄했다. 전군에 전쟁대비 태세인 데프콘3가 내려진 상태였다.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자국 선박에 미국의 봉쇄를 뚫고 쿠바로 진입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핵잠수함 6척이 호위하는 선박에는 미사일과 핵무기 부품들이 실려 있었다. 당시 쿠바 미사일 위기는 미국과 소련이 서로 한발씩 물러서면서 극적으로 풀렸다. 양국은 쿠바의 소련 미사일과 튀르키예에 배치한 미국 미사일을 각각 철수시키기로 합의했다. 일촉즉발 제3차세계대전 위기를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2026년 2월, 쿠바는 64년 전 소련미사일 사태 못지 않은 위기를 맞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SNS) 트루스소셜에 “쿠바로 들어가는 석유나 돈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제로!”라고 썼다. 쿠바 경제의 목을 조르는 미국 미국이 쿠바 경제의 목을 조르고 있다. 1959년 혁명
02.26
와트가 엔진(신기술)을 만들었고, 스미스가 부강한 국가규칙(경제론)을 썼으며, 기번은 규칙을 어긴 국가가 어떻게 몰락했는지(역사관)를 기록했다. 250년 전 1776년 2월 17일 스코틀랜드 출신들인 역사학자 에드워드 기번이 ‘로마제국 흥망사’를 출간했고, 3월 8일 제임스 와트가 상업적인 ‘증기기관’ 상용화를, 하루 뒤인 9일 계몽주의를 이끈 도덕철학자 아담 스미스가 ‘국가의 번영(The Wealth of Nations)’, 즉 국부론을 세상에 선보였다. 그리고 7월 4일 미국은 독립혁명에 성공했다. 산업혁명과 민주주의 사상의 발상지 스미스와 기번은 유럽 여행을 하면서 런던의 ‘더 클럽’이나 파리의 ‘살롱’에서 만나 포도주를 마시며 “인류가 빈곤과 전제 정치에서 벗어나 풍요와 자유로 나아갈 방안”을 고민한 진정한 도반(道伴)이었다. 이들은 또 프랑스에서 루소, 벤저민 프랭클린 등과도 지적 대화도 나누었다. 와트와 스미스는 글래스고대학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지적 교류를
02.25
스케일과 시스템으로 승부하는 이토햄 이토햄요네큐홀딩스는 일본의 대표적인 육가공 식품기업인 이토햄(伊藤ハム)과 요네큐(米久)가 2016년 경영 통합을 통해 설립된 기업이다. 주요 사업은 햄·소시지, 조리 가공식품, 냉동식품, 반찬류 등을 포함하는 가공식품 사업과 소·돼지·닭고기 등의 조달·가공·유통을 담당하는 식육 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케일과 시스템으로 승부하는 종합 식품 대기업’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원료 조달부터 가공·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수직 통합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조직 문화 역시 대기업 특유의 조직적이고 시스템 중심적인 성향이 강하다. 장기 경영 계획과 KPI 관리가 명확하고, 공장 운영과 물류 효율성, 표준화된 프로세스를 중시하는 경영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동시에 해외 시장 확대와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염두에 둔 글로벌 지향적 사고를 바탕으로, 단순한 육가공 기업을 넘어 육류·가공식품 중심의 종합 식품 그룹으로
02.24
2026년 2월 20일, 미국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비상경제권한법, 즉 IEEPA를 근거로 부과한 전면·차등관세는 법적 근거를 벗어난 것으로 판단했다. 겉으로 보면 보수 우위의 대법원이 대통령의 통상정책을 제한한 결정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판결의 논리를 따라가 보면 이야기는 단순하지 않다. 이번 판단은 보수 내부에서 오랫동안 축적돼 온 권한 해석의 차이가 표면 위로 드러난 사례에 가깝다. 그 균열은 각 대법관의 임명 배경과 경력, 수십 년간 형성된 법철학의 축적과 맞닿아 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아홉 명의 대법관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종신직으로, 스스로 물러나거나 사망하지 않는 한 임기가 끝나지 않는다. 지금의 아홉명 가운데 한명은 조지 H. W. 부시가, 두명은 조지 W. 부시가, 두 명은 오바마가, 세 명은 트럼프가, 한명은 바이든이 임명했다. 따라서 현재의 구성은 한 대통령의 정치적 산물이 아니다. 여러 대통령의 정치적 선택이 겹쳐진 결과다.
02.23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는 인공지능(AI)을 “우리 생애 가장 강력한 생산성 향상 물결”로 규정하며 통화정책이 이를 선제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발언은 1990년대 후반 앨런 그린스펀이 정보기술(IT) 혁명을 근거로 잠재성장률 상승을 읽어냈던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그린스펀은 실업률이 역사적 저점으로 하락했음에도 인플레이션이 구조적으로 억제되고 있다고 판단했고 긴축을 서두르지 않았다. 1996년 9월 FOMC 회의에서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다수 위원들의 의견에 대해 그린스펀은 “생산성 혁명을 데이터가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리인상설을 일축했다. 당시 그린스펀은 생산성 자료에서 개인사업자와 같은 비법인 부문의 생산성 데이터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고 말했고 이와 관련된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했으며 실제로 이후에 그의 말이 맞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는 낮은
02.20
최근 미국 소프트웨어 관련 주식들이 단 하루 사이에 일제히 폭락하는 큰 사건이 있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종말(Apocalypse)을 합친 신조어 ‘사스포칼립스’로 AI 에이전트가 소프트웨어를 대체해 구독 기반 비즈니스 모델이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사건이 유발된 원인은 ‘기업용 AI API’ 시장에서 오픈AI와 수위를 다투고 있는 업체인 앤트로픽(Anth-ropic)이 발표한 ‘클로드 데스크탑(Claude Desktop)’에 포함된 ‘코워크(Cowork)’ 기능 때문이었다. 앤트로픽 ‘클로드 데스크탑’ 발표의 충격 현재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AI 서비스 시장은 68%에서 75% 사이의 확고한 점유율1위인 챗GPT(오픈AI), 13%에서 17% 사이인 2위 제미나이(구글), 그리고 한자리 %의 3위 그룹들에 속한 그록(xAI), 클로드(앤트로픽), 퍼플렉시티(퍼플렉시티), 코파일럿(마이크로소프트), 딥시크(딥시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기
02.19
설 연휴에 외국 다녀온 사람도 적지 않을 터이다. 최근 한국 사람에게 인기가 많은 데는 일본인데 지역적으로는 1위 오사카(33%), 2위 후쿠오카(27%), 3위 도쿄(21%) 순이다. 한편 일본 사람에게 인기 있는 지역은 1위 서울(82%), 2위 부산(12%)으로 서울에 매우 편중되어 있다(2024년 기준, 중복응답). 여행지는 개인의 선택이니 이를 놓고 왈가왈부할 수는 없다. 하지만 거시적으로는 검토 과제가 된다. 도쿄가 한 해 유치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약 2000만명으로 오사카의 약 1500만명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서울과 부산은 약1300만명과 약 300만명으로 그 차이는 4배가 넘는다. 수도권 집중이라는 공통된 현상 이처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수도권 집중은 사실 한일 간에 공통된 현상이다. 한국의 경우 국토의 12%(서울, 인천, 경기도)에 인구의 51%가 모여 산다. 일본은 국토의 4%(도쿄와 인근 3현)에 인구의 30%가 집중해 있다. 수도권에 인구
02.13
지난 2월 1일은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통해 재집권한 지 만 5년이 되는 날이었다. 쿠데타 기념식을 거행할 정도로 뻔뻔하지는 않았지만, 누가 봐도 ‘그들만의 잔치’가 분명했던, 한달 반에 걸쳐 세차례에 나눠 치른 희한한 총선에 역사적 의미를 갖다 붙이는 프로파간다 방송을 개시했다. 이 선거를 국내 반대세력은 물론이고 국제사회 단체들도 나서 “가장(쇼) 선거”로 규정하며 한 목소리로 비판한 것은 물론이다. 실패할 게 뻔한 선거를 강행하는 까닭 미얀마 현대사 80년을 통째로 농간한 닳아 빠진 군부가 실패할 게 뻔히 예견된 선거를 굳이 강행한 속셈은 따로 있을 것이다. 5년 동안 반군부 시민무장세력인 국민방위군(PDF)과 치르고 있는 내전 전황이 갈수록 불리해지고 있을 뿐 아니라, 정당성 위기, 군사력 과부하, 경제붕괴 위협험, 국제적 압력, 행정기능 마비 등 이른바 “복합적 위기”에 당면한 군사정권으로서는 잠시나마 시간을 벌 수 있는 술책과 위기로부터 외부 시선을 돌려 줄
02.12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새로운 연준 의장 인선을 둘러싸고 시장의 시선은 한동안 케빈 헤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쏠려 있었다. 헤셋은 트럼프의 핵심 경제 참모로 1기 행정부 시절 대규모 감세 정책을 설계한 인물이다. 무엇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저금리 정책을 가장 충실하게 실행할 수 있는 ‘트럼프의 복심’이라는 점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그러나 최종 선택은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낙점한 인물은 매파의 대명사이자 시장 원칙주의자로 분류되는 케빈 워시였기 때문이다. 통화정책의 규율과 연준의 독립성을 중시하는 인물로 알려진 워시는 오히려 트럼프의 즉흥적 성향과 더 큰 충돌을 빚을 수 있는 선택지로 평가받기도 했다. 실제로 워시의 연준 의장 지명 소식이 전해진 지난 2일, 뉴욕 증시는 물론 아시아 주요 증시까지 세계 금융시장은 일제히 출렁였는데, 이는 트럼프의 파격적인 선택이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성과 정책 일관성
02.11
지난 추석 연휴 내내 몰두해서 읽은 책은 패트릭 맥기(Patrick McGee)의 ‘애플 인 차이나’였다. 3개월 후, 필자는 김포발 베이징행 항공기에 탑승해 있다. 비행기는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착륙을 앞두고 있다. 창밖으로 보이는 공장과 공장 사이로 인상 깊은 구절이 떠오른다. “애플이 오늘날 애플이 되는 데는 중국의 역할이 결정적이었으며, 오늘날 중국 또한 애플 없이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맥기의 문장 말이다. 출장지 숙소였던 베이징 파이낸셜 스트리트에서 붙들었던 화두는 스마트폰 제조사와 거대시장의 공생 관계가 아니었다. 그것은 지난 20년 동안 정교하게 진행된 지정학적 의존과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균열의 징후였다. 베이징 대표 쇼핑몰 ‘시단(西單) 조이시티’의 애플스토어는 여전히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열렸을 때다. 당시 중국에서 애플스토어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 매장은 아메리칸 드림을 동경하던 중국 신세대의 성지가 되었다. 지금은
02.10
민주주의에 대한 트럼프정부의 공격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기자가 체포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CNN 앵커 출신 언론인 돈 레몬이 1월 30일 새벽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전격 체포되었다. 지난 달 18일 미네소타의 한 교회에서 벌어진 이민세관단속국 (ICE) 반대 시위를 보도한 것 때문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언론은 제4부 또는 제4권력이라고 불린다. 권력의 집중화를 막기 위한 입법, 사법, 행정의 엄격한 삼권분립과 함께 언론의 권력 감시자로서의 독립적인 역할을 강조한 표현이다. 의회와 법원을 무시하고 독주하고 있는 트럼프정부의 언론 길들이기 시도가 드디어 기자 체포라는 초유의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미국 시민 르네 굿이 ICE요원의 총격에 의해 살해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ICE 반대시위가 격화되던 지난 1월 18일 미네소타 세인트폴의 한 교회에서 예배 도중 ‘ICE 퇴출’ ‘르네 굿에게 정의를’ 이라는구호가 울려퍼졌다. 그 교회 소속 데이비드 이스터우드 목사가 ICE
02.09
일찍이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불과 얼음’이라는 시에서 “어떤 이는 세상이 불로 끝날 거라 말하고, 어떤 이는 얼음으로 끝날 거라 말하지”라고 읊었다. 시인의 예지력은 놀랍다. 프로스트가 자신의 생전에 닥치지도 않았던 기후재앙을 예견이라도 한 걸까? 최근 세계 곳곳의 폭염과 산불, 폭설, 혹한 등을 보노라면 지구의 종말이 ‘불’ 혹은 ‘얼음’일 것이라는 걱정을 하게 된다. 올 겨울 북반구는 꽁꽁 얼어붙고, 남반구는 뜨겁게 타고 있다. 가장 추웠던 러시아 톤굴라흐 지역의 최저 기온이 영하 54.8도까지 곤두박질쳤다. 반면 호주 남부의 안다무카와 포트 어거스타의 최고 기온은 영상 50도까지 치솟았다. “눈폭풍 닥친 미국은 아이스마겟돈” 북반구의 경우, 미국과 유럽과 일본 등이 영화 ‘투머로우’(롤랜드 에머리히 감독)를 떠올리게 할 만큼 눈폭풍과 빙우와 한파로 뒤덮였다. 미국 20여 개 주에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하루에만 만 편 넘는 항공편이 결항됐고, 100만 가구 이상
02.06
오는 8일 치러지는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단독으로 과반의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일본 유신회를 포함한 연립여당이 의석의 2/3를 넘어서는 개헌의석 확보까지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일 지원 유세에서 “헌법에 왜 자위대를 명기하면 안되는가”라며 개헌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앞서 다카이치는 지난해 10월 일본 유신회와 연립정권을 구성하면서 헌법 9조 개정에 합의했다. 올해 상반기 무기수출 제한 장벽 없앨 듯 이번 주말 중의원 선거가 예상대로 자민당과 연립여당의 압승으로 끝나면 다카이치 정권의 방위력 강화를 위한 조치는 빨라질 전망이다. 일본 언론은 정권과 연립여당이 올해 안으로 △무기 및 관련 장비 수출 제한 해제 △안보 관련 3개 문서 개정 △방위비 증액 등 크게 3가지를 강하게 밀어부칠 것으로 내다봤다. 자민당은 지난해 12월 현행 무기 및 방위장비 수출 제한 규제를 대거 해제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일본은 무기수출과
02.05
“미국은 영국과 프랑스군의 수에즈 운하 침공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한다.” 1956년 10월 31일.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격앙된 얼굴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틀 전 영국과 프랑스군의 수에즈 운하 무력 침공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집트의 나세르 대통령은 나일강에 댐을 건설하면서 미영 등 서방의 지원을 받고자했으나 거부당하자 3달 전 운하를 국유화했다. 영국과 프랑스가 운하 통행료를 독점하고 있어 국유화를 해 댐 건설비용을 충당하려 했다. 두 나라는 운하를 다시 통제하려 이스라엘과 공모했다. 이스라엘이 먼저 운하 인근을 침공, 이집트 군과 교전을 벌였고 영국과 프랑스가 양 측에 철군을 요구했다. 하지만 예상대로 철군을 거부당하자 개입 불가피를 내세우며 영·프군이 투입됐다. 미국은 영프에 즉각 휴전과 철군을 압박하며 2차대전 때 구매한 영국 국채를 대규모 매각하겠다고 위협했다. 경제위기에 몰린 영국은 결국 두 손을 들었다. 이 사건으로 영국
02.04
일본의 근대화를 이끌어 온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중공업 3사’가 2025년 3월기 결산에서 나란히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의 시가총액은 지난 2년간 약 6배로 증가했으며, 가와사키중공업과 IHI의 주가 역시 고점 수준을 유지하면서 일본 중공업 업계는 전례 없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중공업 3사의 실적 확대를 이끈 가장 큰 요인은 방위 수요다. 2022년 말 일본 정부는 2027년도까지 5년간의 방위비를 이전 기간 대비 약 1.5배인 43조엔 수준으로 확대하는 근본적인 정책 전환을 추진했다. 여기에 더해 민간 항공기 수요 회복으로 항공엔진 사업도 되살아나고 있다. 전방위로 혁신 이끄는 미쓰비시 중공업 미쓰비시중공업은 일본을 대표하는 종합 중공업 기업으로, 플랜트·인프라, 에너지, 항공·방위·우주, 물류·산업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방위 장비인 항공기, 함정, 미사일 등의 개발·생산·운용 지원에
02.03
미니애폴리스에서 37세 중환자실 간호사 알렉스 프레티가 국경순찰대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사건 직후 밀러 백악관 정책 부비서실장과 노엠 국토안보부 장관은 프레티를 국내 테러리스트로 규정했다. 그러나 휴대전화를 들고 제압된 채 사살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자 밀러는 초기 판단이 현장 보고에 근거한 것이었다고 해명하며, 연방 요원들의 절차 위반 가능성을 인정했다. 지난달 초 트럼프는 미니애폴리스에 군대를 파견하기 위해 반란법 발동을 검토하며 “심판과 보복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하며 월츠 미네소타 주지사와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을 쓸모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공화당 인사들까지 프레티의 사망에 항의하고, 노엠 장관 책임론이 확산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트럼프는 대규모 추방 공약을 지지하는 핵심 지지층과, 연방 요원의 강경 작전으로 미국인 시위대 두 명이 사망한 이후 정부의 공격적 접근에 분노하는 시위대 사이에서 위태로운 균형을 강요받고 있다. 이 딜레
02.02
그동안 한중일 3국의 경제관계는 교역 규모와 무역수지, 수출입 품목 비중과 같은 지표를 중심으로 설명되어 왔다. 2025년에 한국은 대중 무역에서 약 112억달러 적자, 대일 무역에서 약 206억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중국은 대일 무역에서 중국 세관 발표 기준으로 약 7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일본 세관 기준으로는 일본이 500억달러 이상의 적자). 그러나 이러한 수치들은 단순한 교역 성과라기보다 전기·전자와 중간재 상호의존(한중), 장비·정밀기계·핵심 부품 중심의 일본 우위 구조(한일), 상류 장비를 수출하는 일본과 하류 완제품을 대량 공급하는 중국의 분업 구조(중일)라는 구조적 분업의 결과에 가깝다. 중국이 철강·전자·기계류 등 제조업 분야에서 진행하는 '디플레 수출'(저가 공세)은 한국과 일본 모두에게 수요 및 가격 측면의 외생 충격으로 작용하여, 물가안정이라는 효과가 있는 반면 자국 산업 압박이라는 양면성을 갖는다. 이에 따라 자국 제조업 경쟁력 강화, ‘팍스 실리
01.30
기원전 5세기 아테네와 스파르타는 그리스 패권을 다투고 있었다. 델로스 동맹을 축으로 하는 해상세력 아테네와 펠로폰네소스 동맹으로 뭉친 육상세력 스파르타가 충돌하고 있었다. 에게해 남부 키클라데스 제도에 멜로스라는 도시국가가 있었다. 멜로스는 어느 동맹에도 속하지 않는 중립을 표방했다. 그러나 막강한 해군력으로 에게해를 제패했던 아테네는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아테네군이 멜로스 섬으로 들이닥쳤다. 멜로스는 보편적 선과 가치와 정의를 호소했다. 그러나 아테네는 오로지 힘의 논리를 들이댔다. “인간관계에서 정의란 힘이 대등할 때나 통하는 것이다. 강자는 할 수 있는 것을 관철하고, 약자는 거기에 순응해야 한다.” 정녕 역사는 되풀이 되는 것인가? 고대 그리스 역사의 장면들이 현대사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미국의 패권 앞에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국제질서가 휴지조각처럼 버려지고 있다. 미국 패권 정책 정면 비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투키디데스의 ‘필로폰네소스 전쟁사’
01.29
연초부터 세계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중국 정치에서도 메가톤급 폭탄이 터졌다.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장여우샤와 위원 류전리가 법과 당 기율을 위반한 혐의로 조사를 받는다는 국방부 발표가 있었다. 시진핑과 개인적 관계가 깊은 장여우샤까지 숙청되어 파장이 크다. 그 동안의 군부 숙청 작업으로 2022년 선출된 중앙군사위원회 군사위원 7인(주석 1인과 부주석 2인 포함) 중 주석 시진핑과 작년 10월 군사위원에서 부주석으로 승진한 장셩민 2인만 남는, 문화대혁명 때나 있었던 비정상적 상황이 출현했다. 최근 숙청은 두 가지 점에서 이례적이다. 군부 숙청의 새로운 양상 첫째, 2025년에 파면된 허웨이동을 포함해 현역 군인 중 최고위직인 군사위원회 부주석 2인이 모두 숙청되었다. 2012년까지 부주석을 역임했던 궈보슝과 쉬차이허우가 부패로 처벌을 받은 선례가 있지만 모두 부주석에서 물러난 이후의 일이었다. 2012년 새로 총서기로 선출된 시진핑이 군부를 장악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