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에서 시작된 이민 단속 반대 시위가 미국 전역에 심상치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수일째 이어지는 시위는 단순한 거리 충돌을 넘어 미국 사회 내부의 이념 대립과 권력 투쟁, 민주주의에 대한 구조적 위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갈등의 중심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책사 스티븐 밀러가 있다. 시위는 6월 초 캘리포니아주가 연방정
05.16
2025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미국 기업들이 유럽 채권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비교적 낮은 금리와 자금 조달원 다각화를 노린 미국 기업들의 ‘리버스양키본드(Reverse Yankee Bond)’ 발행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 중이라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9일까지 미국 비금융기업들이 유로화 표시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금액은 400억유로(62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후에도 수십억 유로 규모의 신규 발행이 계획돼 있다. 작년 같은 기간(5월 말 기준) 미국 기업들의 유로화 채권 발행액 300억유로를 훌쩍 넘어섰다. 미국 기업들은 유럽에서 대규모 발행도 여럿 성공했다. 1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67억5000만유로, 7일 제약회사 화이자는 33억유로 규모의 채권을 각각 발행했다. 2월 11일 통신업체 티모바일US는 27억5000만유로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현재 추세
미국 최대 스포츠용품 소매업체 딕스스포팅굿즈(Dick’s Sporting Goods)가 운동화 소매업체 풋라커(Foot Locker)를 약 23억달러(3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양측이 풋라커 주식을 주당 24달러 수준에서 거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며, 이르면 15일 인수 계약이 체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 종가인 12.87달러에 비해 약 90%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보도 이후 풋라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0% 이상 급등했다. 풋라커는 올해 들어 주가가 40% 넘게 하락한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정책으로 인해 운동화 업계 전반이 공급망 혼란과 비용 부담을 겪은 가운데, 풋라커는 판매 부진과 나이키의 가격 전략 변화 등을 이유로 실적 전망을 낮춘 바 있다. 다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를 일부 철회하면서 업계 전반의
중국과의 무력충돌을 우려하고 있는 대만이 미국산 고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 하이마스(HMARS)를 자국 영토에서 처음 시험 발사했다. 5월 12일 핑둥현 지우펑 군사기지에서 실시된 훈련에서 11기의 발사대에서 총 33발의 로켓이 발사됐다. 대만 중앙통신(CNA)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를 중국의 상륙을 가정한 연례 정밀 타격 훈련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하이마스는 미국 록히드 마틴이 제작한 트럭 탑재형 무기 시스템이다. 다연장 로켓 6발을 장착하며 기본 사거리는 70km다. 육군 전술 미사일 체계 애이태큼스(ATACMS) 장착시 최대 사거리는 300km에 이른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지휘소 타격에 활용한 사례처럼 실전 효과도 입증된 바 있다. 대만은 2020년 미국에 하이마스 11기를 주문해 2024년에 인도받았고, 2021년에는 18기를 추가 주문했다. 미국 국방부와 SCMP에 따르면 두 번째 계약에는 전술 미사일 84기, 정밀 로켓 864기가 포함되며, 총액
무역 긴장이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가운데, 신규 분양 주택에 대한 수요가 약화되면서 싱가포르의 민간 주택 판매가 2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싱가포르 도시재개발청(URA)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중 개발업체들이 판매한 민간 주택 수는 66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3월에 판매된 729가구보다 줄어든 수치지만, 전년 동월(301가구)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세계에서 가장 고가의 부동산 시장 중 하나인 싱가포르의 부동산 시장은 올해 초 가족 단위 구매자와 투기 수요가 교외 지역 분양에 몰리며 강한 출발을 보였으나, 최근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 경제에 대한 성장 위험과 함께 분양 프로젝트 수가 줄어든 것이 시장 기대를 약화시키고 있다. 서남부 비즈니스 파크 인근의 한 신규 프로젝트는 4월 한 달 동안 전체 분양 물량의 3분의 1도 판매하지 못했다. 인근의 또 다른 주
아세안 회원국 다수는 관광 대국이다. 관광 산업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우리보다 월등히 높다. 세계여행·관광협회 보고서에 의하면 2023년 기준, 관광산업은 한국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3.8%를 차지하며 134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는 전체 일자리의 4.7%에 해당한다. 같은 해, 아세안에서는 관광산업이 전체 고용의 12.4%에 달하는 401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아세안 국내총생산(GDP)의 8.3%를 차지했다. AI 분석에 의하면 2024년 태국 관광산업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는 거의 20% 수준에 근접한다. 국제 관광객 숫자로 두고 볼 때 아세안 회원국은 모두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기세가 역력하다. 동남아 국가는 보석 같은 관광 자원이 즐비하며 모두 경쟁력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정책, 제도, 노하우, 상품화, 종사자들의 마음가짐, 접근성 및 인프라 등 여러 면에서 우리가 본받을 점이 많고 우리와 정책 공조를 통해 상호 이
05.15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FRB of San Francisco)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 ‘2025년 무역전쟁: 미국과 세계 경제에 미친 변화의 추이 분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단행한 고율 관세 조치가 미국 전체의 실질 소득을 2028년까지 약 1% 감소시킬 것이라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을 선언하고, 멕시코·캐나다·중국 등 주요 교역국에 일괄적으로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20%를 상회하며 193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고, 해당 국가들도 즉각 보복관세로 맞섰다. 관세 인상은 단기적으로 미국 내 제조업 고용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보이겠지만, 서비스업과 농업 분야에서는 고용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노동시장 전반의 참여율이 하락하고, 실질임금이 줄면서 일부 가계는 노동시장에서 이탈해 자가생산(home production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회담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크렘린궁은 14일 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보좌관 블라디미르 메딘스키를 단장으로 하는 협상 대표단을 파견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 본인 이름은 명단에 포함하지 않았다. 대표단에는 메딘스키 외에도 미하일 갈루진 외무차관, 이고리 코스튜코프 러시아군 총정찰국(GRU) 국장,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차관이 포함됐다. 이들은 2022년 3월 이스탄불 협상 당시에도 러시아 대표로 참여했던 인물들이다. 이번 대표단 구성은 당시 중단됐던 협상을 다시 이어가겠다는 러시아 측 의지로 해석된다. 여기에 GRU 조린 1부국장, 대통령실 포도브레옙스카야 부국장, 외무부 폴리슈크 제2국장, 국방부 셰프초프 부국장 등도 포함돼 전문가 중심 협상이 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11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조건 없이 직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완화 조치가 미국 증시 회복을 이끄는 가운데, 그 여파가 기업공개(IPO) 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한 이스라엘계 투자 플랫폼 이토로(eToro)는 첫날 주가가 28.8% 급등했다. 전날인 13일에는 모바일뱅킹업체 차임(Chime)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신청하며 시장 회복 기대를 뒷받침했다. 이토로는 당초보다 확대된 1190만 주를 주당 52달러에 공모해 약 6억2000만달러를 조달했다. 상장 첫날 장중 한때 주가는 42.8%까지 올랐고, 장 종료 시 28.8% 상승한 67달러로 마감했다. 블랙록이 최대 1억달러 규모의 지분 매입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공모에 관심을 끌었다. 차임은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1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순손실은 2억300만달러에서 2500만달러로 줄었다. 2023년 상장을 추진했으나 연기했던 차임은 당시 가치가 150억~200억달러 수준
환율은 무역협상 의제가 아니라는 미국정부의 입장에도 금융시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 “전세계 각국을 상대로 무역협상을 하면서 환율정책을 의제로 포함하려 노력하지 않는다”는 미국 무역협상 과정에 정통한 익명의 취재원의 말을 전했다. 이 취재원은 블룸버그에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트럼프정부 경제팀 중 환율문제를 다룰 임무를 맡은 유일한 인물"이라면서 "베센트 장관은 무역협상 과정에서 다른 이들에게 환율 관련 문제를 맡긴 적이 없다. 환율은 오직 베센트 장관이 있는 자리에서 협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달러강세 정책은 변함없다”며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연차총회에서 만난 각국의 재무장관들에게도 그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미국 LA에서 열린 밀켄연구소 연례모임에서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다시 한번 강조했다. 지난주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참여한 베센트 장관은 “중국 협상단과 환율과 관련한 논
미국 하원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개인 소득세 감세 법안 심의에 착수했다. 그러나 재정 부담, 사회안전망 축소, 지역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며 당내 분열이 표면화되고 있다. 하원 세입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도입된 감세 조치의 연장을 핵심으로 한 개인 소득세 패키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감세법안(One Big Beautiful Tax Cut)’에 대한 심의를 시작했다. 법안은 연간 3조7200억달러의 추가 세수 부족이 추산되며, 현재 36조2000억달러인 미국 국가 부채가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하원 세입위원장 제이슨 스미스(공화·미주리)는 “이 감세법안을 통과시켜 제2의 트럼프 경제 호황을 열겠다”고 강조했지만, 민주당 간사 리처드 닐(민주·매사추세츠)은 “이는 억만장자를 위한 감세일 뿐”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공화당 내에서도 이견이 분출하고 있다. 현재 법안은 SALT(주 및 지방세 공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각종 연구 예산 삭감과 공공 연구소 해체, 강경 이민정책 등으로 미국을 떠나려는 과학 인재들이 급증하자 세계 각국 정부가 경쟁적으로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을 경쟁적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은 세계 최상위급 연구자와 과학자들의 ‘메카’로 여겨졌다. 어느 분야에서든 연구 예산은 더 많았고, 연구자들에게 주는 급여는 더 높았으며, 연구실 시설과 장비도 더 우수했다. 지난해 미국은 연구·개발(R&D)에 거의 1조달러(약 1404조원) 예산을 지출했다. 특히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기초 연구 분야에 투입된 비용 가운데 정부 지출이 약 40%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상황은 정반대로 흘렀다. 과학 연구소와 대학에 지원하는 수십억달러의 연방 예산이 삭감되고 연구 대상 분야가 제한되기 시작했다. 또 강경한 이민정책으로 외국 출신의 연구자와 유학생들을 내쫓고 있다. 과학
05.1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첫 중동 순방이 국제정치나 외교보다는 막대한 자금과 사적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를 잇따라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 수조원 규모의 투자, 무기, 기술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문제는 트럼프의 가족과 측근들이 걸프 지역에서 이미 활발히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외교와 사적 이익의 경계가 모호해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걸프 왕정이 최우선 파트너 = 인터넷매체 악시오스(Axios)는 13일 “트럼프의 모든 길은 걸프로 통한다”고 보도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첫 순방지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나 유럽 동맹국을 선택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두 차례 모두 사우디아라비아를 택했다. 이번에도 교황 프란치스코 장례식을 제외하면 걸프 지역이 사실상 첫 방문지였다. 인공지능, 무기, 에너지, 항공기 등 초대형 계
미국 제약·의료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약품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비해 재고 확보를 서두르면서, 3월 관련 제품 수입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3월 한 달간 제약 및 의료산업에서 사용되는 제품을 총 530억달러어치 수입했다. 이는 2002년 이후 미 연방 통계 기록상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의약품 관련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약 160% 급증했으며, 전월과 비교해도 거의 두 배 늘었다. 완제품과 원료 확보를 위한 수입이 급증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이 실제 기업 활동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보여주는 첫 단서가 된다고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제약 산업에 직접적인 관세를 부과하진 않았지만, 미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관련 분야에 대한 국가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미국과 영국 정부는 지난주 약품 및 원료에 대한 ‘상당히 호의적인(significantly prefer
미국과 중국이 12일(현지시간) 관세를 일시적으로 완화하기로 합의하면서, 미국 기업들이 일제히 중국 제품의 선적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고율 관세 정책으로 한동안 출하를 멈췄던 기업들이 이번 ‘90일 휴전’을 생산과 공급망 복구의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합의로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부과했던 최고 145%의 관세를 한시적으로 30%로 낮췄다. 소식이 전해진 직후, 가전업체 샤크닌자의 CEO 마크 바로카스는 중국 공장에 적재 중이던 커피머신, 슬러시 제조기 등 수백 개의 컨테이너를 즉시 선적하라고 지시했다. 바로카스는 “관세가 발효될 때 중국에 출하 대기 중이던 물량이 많았다”며 “이제 배에 실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내 다수 기업은 4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시행한 고율 관세로 인해 수입을 보류하거나 주문을 취소하는 등 공급망 운영에 큰 타격을 입었다. 가격 인상, 소비 감축, 직원 해고 등 자
중동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대외 정책 최우선 방침이 “평화와 파트너십”이라면서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 밝히고, 이란에 대해선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 연설에서 시리아 문제에 대해 “제재를 모두 해제할 것”이라면서 “시리아에 발전할 기회를 주기 위해 시리아에 대한 제재 중단을 명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는 작년 말 알 아사드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과도정부가 들어선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과 시리아 간 정상적 관계를 복구하기 위한 첫 조치를 이미 취했다”라면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이번 주 후반에 튀르키예에서 시리아의 신임 외무부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과 짧게 회동할 예정이라고 백악관 관계자
05.13
세계 기축통화로 군림해온 미국 달러가 1971년 닉슨 대통령이 달러의 금태환 제도를 일방적으로 폐지한 일명 ‘닉슨 쇼크’ 이래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이자 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케네스 로고프는 최근 신간 ‘우리의 달러, 당신들의 문제’(Our Dollar, Your Problem)와 잇단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달러의 지배력은 이미 2015년을 정점으로 약화되기 시작했으며, 향후 5~7년 내에 본격적인 구조적 전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고프 교수는 미국의 재정적자 누적과 정치 불안,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달러의 국제적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대규모 관세 부과와 연이은 달러 약세는 그 전환점을 앞당길 수 있는 “가속 촉매제(accelerant)”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고프는 달러가 단지 외환시장에서의 강세 통화 그 이상이라며, 글로벌 금융 시
“이번 주말 시진핑 주석과 통화할 수도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지난 한 달간 치열한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던 미중 관세전쟁이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 90일간 상호 관세를 대폭 낮추는 이른바 ‘관세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관계를 완전히 리셋했다”며 “가장 큰 성과는 중국이 시장을 완전히 개방하기로 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중국은 수많은 비관세 장벽을 없애기로 동의했다. 이를 문서화할 것이며, 나는 그들이 이를 이행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부과했던 최대 145%의 관세를 30%로 인하하고,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125%의 보복관세를 10%로 낮추기로 했다. 단,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원료에 부과된 20% 관세는 예외로 유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펜타닐 공급을 중단
미국과 중국이 100%를 넘는 초고율 관세를 대폭 인하하며 관세전쟁에 사실상 휴전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90일간 협상 유예 기간을 설정했다. 미국은 145%에서 30%로, 중국은 125%에서 10%로 관세를 낮추며 실용적 해법에 한발 물러섰다. 이번 조치는 자국 경제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정상 간 ‘스트롱 맨'자존심을 유지한 ‘전략적 조정’이라는 평가다. 양국 모두 협상 테이블 복귀를 통해 실익과 명분을 동시에 챙긴 셈이다. 미국은 올해 1분기에 관세 전쟁을 앞두고 수입 급증의 여파로 국내총생산(GDP)이 0.3%(직전분기 대비 연율·속보치 기준) 감소했고, 지난 3월 무역수지 적자는 1405억달러로 전월 대비 14%나 증가했다. 중국산 수입품이 줄어들면서 중국산 저가 수입품에 크게 의지해온 미국의 주요 마트들은 수개월 안에 진열대가 비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점을 두어온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드라이브로 인해 미국의 지난달 관세 수입이 급증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4월 관세로 163억달러(약 23조2000억원)를 거둬들여 월간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12일(현지시간)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4월 관세 수입은 3월(87억5000만달러)보다 약 76억달러(약 10조8000억원), 87%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2025회계연도 기준으로 보면 미국은 현재까지 633억달러를 관세로 벌어들였으며, 이는 직전회계연도 같은 기간보다 154억달러 증가한 수치이다. WSJ은 “일반적으로 관세는 정부 회계에 수입으로 반영되기까지 약 한 달이 소요된다”며 “4월 증가분은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멕시코·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 4월에 부과하기 시작한 상호관세를 포함한 관세 수입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관세 수입 급증에도 재정 적자는 여전한 상황이다
05.12
살인적인 고율 관세를 주고받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전환점을 맞았다. 양측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틀간 진행한 첫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11일(현지시간) 공동 발표했다. 구체적 합의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공동성명이 12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협상은 유엔 제네바 사무소 인근 ‘빌라 살라딘’에서 진행됐다. 미국측에서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리청강 상무부 부부장이 참석했다. 베센트 장관은 “매우 생산적인 회담이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모든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그리어 대표는 “합의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졌고 양국 간 차이가 생각만큼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국측 허리펑 부총리도 “중요한 컨센서스를 도출했으며 통상·경제협의 체제를 새로 구축하고 정기적인 후속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윈윈(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