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이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을 뒤흔들고 있다. 스마트폰과 PC, 데이터센터까지 거의 모든 산업의 필수 부품인 메모리가 급격히 부족해지면서 글로벌 기술기업과 전자업체들이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3일(현지시간) 전했다. 일본 전자상가들은 고객들에게 하드디스크 구매 한도를 두기 시작했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출고가 인상을
11.07
2025
14년 만에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투자자 행사에서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가 ‘뱅크오브아메리카 3.0’을 선언하며 JP모건체이스 추격을 위한 성장 전략을 내놨다. 파이낸셜타임스(FT) 5일(현지시간)자 보도에 따르면 모이니핸 CEO는 “책임 있는 성장(responsible growth)”을 내세워 위기 후 회복기를 이끈 ‘BoA 2.0’ 이후, 이제는 “더 공세적인 성장과 기회 포착을 위한 전략적 위험 감수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모이니핸은 2010년 취임 이후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구제금융 450억달러를 상환하고, 인수한 메릴린치를 성공적으로 통합시키며 BoA를 안정 궤도에 올려놓았다. 주가는 2011년 이후 약 4배 상승했지만, 여전히 JP모건과의 격차는 크다. BoA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4250억달러로 JP모건의 8500억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지난해 순이익 역시 271억달러로 JP모건의 585억달러에 한참 못 미쳤다. 올해 들어 B
테슬라 주주들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최대 1조달러(약 1440조원) 규모의 주식 보상안을 승인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계획은 머스크가 일정 경영 목표를 달성하면 테슬라 지분의 최대 25%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성과 연동형’ 보수안이다. 이날 미국 텍사스 오스틴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머스크는 분홍·파란 조명 아래 휴머노이드 로봇과 함께 무대에 올라 “우리가 시작하려는 것은 테슬라의 미래에서 새로운 장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책”이라고 말했다. 주주 중 75%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번 보상안은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향후 10년간 1조5000억달러에서 8조5000억달러로 끌어올리고, 자율주행차·로보택시·로봇 판매 등 각종 운영 목표를 달성해야 주식이 순차적으로 지급된다. 전체는 12단계로 나뉘며, 첫 단계는 시가총액 2조달러와 차량 1150만대 판매 달성 시 발동된다. 달성할 때마다 현재 주식의 약 1%씩을 받지만,
애플이 시리 음성 비서 대대적 개편을 위해 구글의 초강력 AI 모델을 사용하는 대가로 연간 약 10억달러를 지불하는 계약을 추진 중이다. 블룸버그는 5일(현지시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가 광범위한 평가를 마치고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구글의 1조2000억개 매개변수 AI 모델을 도입해 시리의 근간 기술을 재구축하고 내년 새로운 기능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애플의 현재 AI 모델 수준을 압도하는 규모다. 애플은 제미나이, 챗GPT, 클로드 등을 테스트한 후 올해 초 구글로 최종 결정했으며, 자체 모델이 충분히 강력해질 때까지 임시방편으로 사용하려는 의도다. 새로운 시리는 내년 봄 출시를 목표로 한다. 맞춤형 제미나이 시스템은 현재 애플 개발팀에 사용되는 1500억개 매개변수 모델보다 훨씬 진보된 것으로, 시리가 복잡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문맥을 이해하는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계약에 따라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은 시리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설립 이래 처음으로 국제 환경경영시스템인 ‘ISO 14001’ 인증을 획득했다. 해당 인증은 한국준법진흥원으로부터 받았으며, 이는 코이카가 환경과 기후변화 대응을 조직 운영 전반에 내재화해 온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코이카측은 밝혔다. 그동안 코이카는 자체 환경방침을 수립하고 모든 업무에 환경영향 평가 기준을 도입해 왔다. 에너지 절감, 자원 순환, 폐기물 분리배출 강화 등 다양한 실천도 병행했다. 특히 ‘바이바이 CO₂ 챌린지’처럼 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캠페인을 통해 일상 속 탄소 감축 행동을 장려하며 친환경 문화를 확산했다. 이번 인증은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핵심이었다. 코이카는 최근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를 초청해 환경 특강을 열었고, 전 직원의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도 지속적으로 시행 중이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제도화에서 나아가 실천 중심의 조직문화 정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장원삼 이사장은 “이번 인증은 전 임
11.06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상권한 관세’ 부과의 합헌성을 두고 5일(현지시간) 심리를 진행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보수 성향 대법관 다수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이 1977년 제정된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을 근거로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일괄 관세를 부과한 행위를 놓고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재판은 트럼프 행정부 2기 핵심 정책인 ‘보복관세’의 법적 정당성을 가를 중대 분수령으로, 판결 결과에 따라 수백억달러 규모의 환급과 무역협정 재조정이 뒤따를 수 있다. 보수 성향이지만 사안에 따라 중도적 입장을 취해온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은 행정부 측 변호인을 향해 “모든 나라가 국방과 산업기반을 위협한다고 본 것이냐”며 “스페인과 프랑스까지 포함된 이유를 설명하라”고 따졌다. 같은 보수 진영의 닐 고서치 대법관도 “의회의 입법권이 행정부로 일방적으로 흘러가는 ‘일방향 권력 집중(one-way ratchet)’이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4일(현지시간) 조란 맘다니(34)가 뉴욕시장에 당선됐다. 인도계 무슬림이자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그가 미국 최대 도시이자 자본주의 상징인 뉴욕의 시장이 된 것은 미국 정치사에 이례적 사건이다. 뉴욕타임스는 “뉴욕시가 사회주의자에게 통치권을 넘겼다”고 전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월가가 패배감을 느꼈다”고 보도했다. 맘다니는 지지율 1%에서 출발했지만 거리 인터뷰, 무상 교통과 보육 확대, 임대료 동결 등 현실 밀착형 공약으로 청년층 지지를 끌어냈다. 특히 SNS를 적극 활용해 정치와 일상을 연결하고 선거운동을 놀이처럼 만든 점이 차별화됐다. 선거 캠프는 파티 형식의 유세, 자원봉사자 중심의 콘텐츠 제작으로 Z세대에게 ‘참여의 정치’를 제안했다. 젊은 유권자들은 그에게서 새로운 감각을 발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산주의자가 뉴욕을 접수했다”며 연방정부 지원금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월가와 부동산 업계도 충격을 받았다.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은 상대 후보를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회장 겸 CEO는 미국의 38조달러 국가 부채 문제 해결의 열쇠로 지속 가능한 성장, 특히 인공지능(AI) 도입이 이끄는 생산성 개선을 지목했다고 포춘이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출 삭감과 성장 중 현실적 대안은 성장이라는 입장이다. 솔로몬 회장은 절대 규모보다 GDP 대비 부채 비율을 더 주목했다. 재무부 자료 기준 현재 약 125% 수준인 이 비율은 의회예산국(CBO) 전망에 따르면 2055년 156%까지 상승한다. 실질 성장률을 한 단계 끌어올리면 부채 부담의 분모가 커지면서 재정 지속 가능성이 크게 개선된다는 판단이다. 지난달 30일 워싱턴DC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그는 “돌파구는 성장 경로에 있다. 3%와 2%의 누적 성장율 차이는 장기적으로는 국채해결에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기술과 AI가 기업에 내재화되면서 생산성이 높아지는 기회가 있다.”고 강조하며 “하지만 현재 경로를 이어가며 성장 수준을 높이
중국 정부가 국가 자금을 지원받은 새로운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자국산 인공지능 칩만 사용하도록 요구하는 지침을 발표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두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중국 규제 당국은 완공률이 30% 미만인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모든 외산 칩을 제거하거나 구매 계획을 취소하도록 명령했다. 더 진행된 단계의 프로젝트는 사안별로 결정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적대 행위가 일시 중단된 가운데 중국이 핵심 인프라에서 외국 기술을 배제하고 AI 칩 자급자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공격적인 단계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후 2일 일요일 방송된 인터뷰에서 “가장 첨단 칩이 아니라면 엔비디아와 거래하도록 내버려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3일 트럼프 대통령이 CBS 인터뷰에서 최첨단 칩의 중국 판매를 불허하겠다고 밝히자, 젠슨 황 엔비디아
애플이 내년 상반기 100만원 이하의 저가 노트북을 선보이며 크롬북과 윈도 기반 노트북 시장 공략에 나선다. 고가 제품 중심 전략을 고수해온 애플이 보급형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가 4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새 노트북은 내부 코드명 ‘J700’으로 불리며 웹 브라우징, 문서 작성, 간단한 영상 편집 등 가벼운 용도의 개인 사용자와 학생, 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아이패드 대신 전통적 노트북 형태를 선호하는 수요도 흡수할 계획이다. 애플은 생산 파트너들과 함께 이미 초기 양산 단계에 돌입했으며, 제품 출시는 2026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이번 모델은 기존 맥북과 달리 아이폰용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상대적으로 저사양의 LCD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가격을 낮췄다. 화면 크기는 현행 맥북에어(13.6인치)보다 약간 작으며, “아이폰 칩이 과거 M1 칩보다 높은 성능을 보였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현재 애플이 판매 중인 가장 저렴한 맥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는 그간의 언론보도를 부인했다. 새러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테크라이브 콘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현재로서는 IPO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WSJ이 보도했다. 프라이어 CFO는 “우리는 회사가 현재 규모에서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려 노력 중”이라며 “IPO라는 족쇄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최대 1조달러 기업 가치를 목표로 기업 공개를 준비하고 있으며 상장 시기를 2027년으로 잡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오픈AI가 상장을 추진한다는 전망은 그간 꾸준히 제기돼왔다. 오픈AI가 AI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천문학적인 컴퓨팅 파워와 전력이 필요해 상장을 통한 자본 조달 없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관측 때문이다. 이에 대해 프라이어 CFO는 금융기관과 정부의 도
4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주요 지역 선거에서 미국 유권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뉴욕시장과 뉴저지 버지니아주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것이다.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인도계 무슬림 조란 맘다니(34). 민주당 소속의 30대 초선 정치인인 그는 뉴욕 최초의 무슬림 시장으로 당선됐다. 지지율 1%로 출발했지만 고물가·주거난에 시달리는 시민들 불만과 청년층의 정치적 외로움을 정면으로 겨냥한 그는 45세 미만 유권자 2/3로부터 지지를 얻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산주의자의 뉴욕 접수” “민주당은 뉴욕을 베네수엘라로 만들고 싶어 한다”며 맘다니를 비롯한 민주당 진보 세력을 비난했다. 뉴저지에서는 민주당 마이키 셰릴 연방 하원의원이, 버지니아주에서는 민주당 애비게일 스팬버거가 각각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두 후보 모두 ‘중도성향’으로 평가받는다. 캘리포니아 주민투표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해 선거구 조정안을 통해 연방하원 의석을 확보할
11.05
현재 미국에서는 화이트 라벨(출시 및 운영에 필요한 복잡한 업무를 대행해주는 전문 업체) 회사의 발달과 출시 비용의 급감으로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의 진입 장벽이 극적으로 낮아졌다고 블룸버그는 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과거 월스트리트 대형 금융기관만이 독점하던 ETF 출시가 이제는 독립 투자자, 헤지펀드 직원, 뮤추얼펀드 운용자 등 소규모 주체들에게도 가능해졌다. 이들은 30만달러 수준의 자본과 혁신적인 발상만으로도 8개월 만에 펀드를 출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13조달러 규모의 ETF 산업을 재편하고 있다. 그 결과, 오랫동안 시장을 지배해 온 블랙록, 뱅가드, 스테이트 스트리트 등 ‘빅3’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들 빅3가 차지하는 투자자 자금 유입액 점유율은 올해 5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시장의 경쟁 심화와 다변화를 명확히 보여준다. 개인의 신념과 자본만으로도 대형 운용사와 경쟁할 수 있는 ‘민주화’가 미국 ETF 시장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문은 암호화폐 건설 자금 조달을 위해 잘 알려지지 않은 두 소규모 투자 은행을 활용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도미나리 홀딩스는 맨해튼 트럼프 타워에, 요크빌 어드바이저스(요크빌)은 뉴저지의 고물상과 장례식장 사이에 위치한다. 이 두 회사는 무명에서 벗어나 올해 트럼프 측이 체결한 일련의 암호화폐 거래의 중심으로 최근 급부상했다. 대통령 행정부가 부추긴 디지털 자산 붐을 적극 활용한 결과다. 요크빌은 올해 트럼프 미디어 테크놀로지 그룹(TMTG)의 25억달러 규모 비트코인 매입과 ‘아메리카 퍼스트 테마’ ETF 5개 출시를 지원했다. 8월엔 TMTG가 암호화폐 크로노스를 10억달러어치 매입하는 것도 도왔다. 2001년 마크 안젤로가 설립한 요크빌은 주로 재정난을 겪는 소규모 기업에 750건 이상 투자해왔다. 요크빌이 TMTG에 자금을 지원하는 데 사용한 방식은 스탠바이 주식 매입 계약(SEPA)이다. 이는 TM
돼지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른바 ‘이종이식’이 임상시험 단계로 진입하며 의료현장의 장기 부족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10월 28일자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올해 9월 이제네시스(eGenesis)에 돼지 신장 임상시험을 허가했고, 유나이티드 테라퓨틱스(자회사 리비비코어) 역시 임상 준비를 진행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장기 이식이 필요한 환자 가운데 실제 이식을 받는 비율이 극히 낮고, 미국에서만 대기자 중 하루 약 13명이 숨지는 현실을 고려하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은 1월 25일 유전자 편집 돼지의 신장을 이식받은 팀 앤드루스(말기 신부전 환자) 사례를 공개했다. 새 신장은 271일간 기능을 유지해 최장 기록을 세웠지만 시간이 흐르며 기능 저하가 진행됐고, 10월 23일 제거됐다. 앤드루스는 다시 투석치료로 돌아갔고 사람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2024년 11월 리비비코어의 신장을
UBS의 콜름 켈러허(Colm Kelleher) 의장은 4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국제금융지도자투자정상회의에서 “미국 보험사들이 사모대출 자산에 대해 유리한 신용등급을 찾아다니는 ‘등급 차익거래(ratings arbitrage)’를 벌이고 있다”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은행들이 저신용 대출을 포장할 때와 유사한 행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다가오는 시스템 위험(looming systemic risk)’을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켈러허 의장은 “소규모 신용평가사들이 규제의 사각지대에서 보험사 자산에 대한 사적 등급(private letter ratings)을 남발하고 있다”며 “규제당국이 경기 부양에만 집중한 나머지 금융안정 리스크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결제은행(BIS) 또한 지난달 미국 보험사들이 보유한 사모대출 자산의 신용등급이 과대평가됐을 가능성을 경고하며, 시장 불안 시 ‘헐값 매각(fire sale)’ 위험을 지적한 바 있다. 파이낸
한국과 미국 국방장관이 4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국방비 증액 등 주요 안보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한국의 핵잠수함 도입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사안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 국무부, 에너지부와의 긴밀한 협력도 약속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한국이 조선업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만큼 잠수함뿐 아니라 수상함과 전투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반면 안규백 국방장관은 한국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에 대해 “그럴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이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으로 한반도 비핵화 원칙은 흔들림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작권 전환과 관련해 한미 양국은 완전운용능력(FOC) 검증 일정과 목표 시점에 대해 협의했다. 한국은 향후 완전임무수행능력(FMC) 검증까지 마쳐 전작권 전환을
북한의 사이버 범죄 수익 차단을 위한 미국의 제재는 개인뿐 아니라 기관과 해외 네트워크를 정조준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 재무부가 발표한 제재 대상에는 북한 IT 기업 ‘조선만경대컴퓨터기술회사’와 대표 우영수도 포함됐다. 이 회사는 중국 선양과 단둥 등지에 IT 인력을 파견해 불법 수익을 창출했고 중국 국적자를 이용해 자금 세탁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소재 금융기관인 류정신용은행 역시 제재 명단에 올랐다. 이 은행은 북한과 중국 간의 제재 회피 금융 거래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 중국과 러시아에 기반을 둔 북한 금융기관 소속 인물 5명도 추가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은 미국의 기존 제재망을 우회하며 자금 송금과 금융 중개에 관여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 제재로 해당 개인 및 기관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 내 모든 거래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재무부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3년간 약 30억달러(한화 약 4조3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사이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10월 29~30일)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결국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기대가 무산되자 미국정부는 곧바로 북한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였다. 정상회담 불발 직후 발표된 대북 제재조치는 협상보다는 단호한 대응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미국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4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북한 국적자 8명과 북한 소재 기관 2곳을 제재 대상에 새롭게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북한의 사이버 범죄와 자금세탁, 불법 정보기술(IT) 활동에 연루된 인물들이다. 미국정부는 이들이 벌어들인 자금이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사용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주요 제재대상에는 장국철 허정선 등 북한 해킹조직과 관련된 인물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랜섬웨어 조직과 연계된 암호화폐 약 530만달러를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11.04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민심을 가늠할 선거가 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 뉴욕시장 선거, 캘리포니아 주민투표 등이 포함된 이번 선거는 트럼프 국정 운영의 중간평가이자 민주당 내부 노선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수도 워싱턴 D.C. 인근의 버지니아주는 상징성이 남다르다. 지난 5회 대선에서 모두 민주당에 표를 준 ‘블루스테이트’(민주당 지지 성향 주)였지만 현직 주지사인 글렌 영킨은 공화당 소속이다. 이 지역은 중도 성향 유권자가 많아 민심의 풍향계로 불린다. 이번 선거에서는 주지사와 부지사, 주 법무장관을 새로 선출한다. 더힐(The Hill)이 발표한 에머슨대학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애비게일 스팬버거 전 연방 하원의원이 공화당 윈섬 얼-시어스 부지사보다 11% 앞섰다. 하지만 주 법무장관 선거는 박빙이다. 공화당 현역 제이슨 미야레스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긴 했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인공지능(AI) 시대의 폭발적인 데이터 수요를 타고 한때 메모리 침체기에 미운 오리로 불리던 저장장치 미국 두 기업이 백조로 날아오르고 있다. 주인공은 웨스턴 디지털과 그 분사 회사인 샌디스크다. 지난 2025년 2월 웨스턴 디지털은 낸드 플래시 사업부를 떼어내 샌디스크로 독립 상장시켰다. 이 전략적 결정은 AI 시대의 수요 양극화에 완벽하게 대응하며 두 회사 모두 주가 급등이라는 시너지를 냈다. 웨스턴 디지털은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고용량 HDD를, 샌디스크는 고성능 낸드 SSD를 각각 맡아 시장을 쌍끌이하고 있다. 실적이 이를 증명한다. 웨스턴 디지털은 2026 회계연도 1분기(7월~9월)에서 주당순이익 0.75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 0.45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28억달러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고, 이 가운데 클라우드 매출이 89%를 차지했다. 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HDD 수요가 폭발한 덕분이다. 샌디스크는 4월~6월 분기 자료다. 매출 19억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