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이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을 뒤흔들고 있다. 스마트폰과 PC, 데이터센터까지 거의 모든 산업의 필수 부품인 메모리가 급격히 부족해지면서 글로벌 기술기업과 전자업체들이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3일(현지시간) 전했다. 일본 전자상가들은 고객들에게 하드디스크 구매 한도를 두기 시작했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출고가 인상을
11.20
2025
엔비디아가 시장의 우려를 단숨에 뒤집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글로벌 기술주 조정 속에서도 AI 인프라 시장의 절대 강자임을 다시 입증했다. 최근 빅테크의 자본지출 과열 논란, AI 거품 우려, 고평가 부담 등이 겹치며 ‘AI 거품론’이 확산됐으나, 엔비디아는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게 분기 기준 최고 매출을 올렸다. 실적 발표 직후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5% 상승하며 시장 신뢰를 재확인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10월 분기 매출은 570억달러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돈 수치다. 분기순이익도 319억달러로 전년 대비 65% 급증했다. 회사는 다음 4분기 매출 전망을 650억달러(전 분기 대비 약 14% 증가)로 제시하며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몇 주 동안 제기된 ‘AI 투자 피로감’을 단숨에 무력화했다.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기업들
비트코인 채굴업체 아이렌(IREN)이 마이크로소프트와 97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자(현지시간) 밝혔다. 텍사스 팬핸들 지역, 인구 5700명 규모의 소도시 차일드리스에 위치한 아이렌의 데이터센터를 확장해 AI 워크로드 처리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2022년 암호화폐 거래소 FTX 붕괴로 주가가 1달러대로 추락했던 암호화폐 채굴기업 아이렌의 현재 시가총액은 올해 주가가 300% 이상 급등하며 130억달러를 넘어섰다. 인공지능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전력 확보를 위해 비트코인 채굴업체들과 협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채굴업체들이 일찌감치 선점한 전력 인프라가 AI 데이터센터 건설의 핵심 자산으로 부상한 것이다. 아마존과 구글도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 사이퍼 마이닝은 최근 아마존웹서비스와 15년 임대 계약을 맺고 텍사스 서부 데이터센터 부지 일부를 제공했다. 개발 중인 3.2기가와트 규모 설비는 모두 AI용으로 전환할
중국 칭화대학교가 인공지능 분야에서 미국 주요 대학들을 추월하며 중국 AI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떠올랐다. 오랫동안 이공계 최고 인재를 배출해온 칭화대는 최근 스타트업 약진과 정부 지원이 맞물리며 세계적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칭화대는 올해 중국 AI 혁신을 상징하는 대표 사례다. 대형 언어모델로 글로벌 기술업계를 놀라게 한 딥시크의 성공 이후, 이 대학 출신이 세운 AI 스타트업이 잇따라 주목받고 있다. 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칭화대 졸업생이 설립한 주요 AI 기업만 최소 네 곳에 달한다. 데이터 분석업체 렉시스넥시스에 따르면 칭화대는 2005년부터 2024년 말까지 AI 및 머신러닝 관련 특허 4986건을 확보했다. 이는 MIT, 스탠퍼드, 프린스턴, 하버드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지난해에만 900건이 넘는 특허를 출원했으며, 실제 기술·산업 현장에서 사용 가능한 특허의 절반이 중국 몫이다. 연구 성과도 가파르게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와 엔비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500메가와트(MW)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개발에 나선다. 월스트리트저널(WSJ)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지원하는 AI 기업 ‘휴메인(Humain)’과 함께 단계적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머스크 xAI 최고경영자(CEO)와 젠슨황 엔비디아 CEO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미국-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첫 단계는 50MW 규모로 시작하며 향후 총 500MW까지 확장하는 방안이다. WSJ에 따르면 휴메인은 5월 설립 직후 엔비디아와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해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GB300 칩 1만8000개를 구매했다. 황 CEO는 당시 협력 과정을 설명하며 “휴메인은 시작부터 상상을 초월한다. 500MW는 엄청난 규모”라고 강조했다. 행사 중 머스크가 데이터센터 용량을 ‘500기가와트(GW)’라고 잘못 언급했다가 곧바로
내년 11월 치러질 미국 중간선거를 1년 앞두고 민주당 지지도가 공화당을 14%포인트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NPR·PBS와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19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지난 10~13일 성인 1443명을 대상, 표본오차 ±3.0%포인트)에서 ‘지금 중간선거가 치러진다면 어떤 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5%는 민주당을, 41%는 공화당을 선택했다. 민주당이 정당 선호 조사에서 뚜렷한 우위를 보인 것은 2022년 6월 민주당이 공화당을 7%포인트 차로 앞선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조사만 하더라도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는 48% 동률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9%로, 2021년 1.6 의회 폭동 사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조사(41%) 때보다도 소폭 내려갔다. 하루 전 공개된 로이터통신·입소스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8%로 집권 2기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
세계 각국의 대중교통 시스템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산 전기버스가 원격으로 통제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노르웨이 오슬로의 대중교통 운영사 루터는 실험을 통해 중국 업체 위퉁의 전기 버스에 ‘백도어’가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버스에 장착된 심카드를 통해 중국이 배터리 및 전원공급 제어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유럽 전기버스 시장에서 1위에 오른 위퉁의 버스가 대중교통 시스템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발표되자 각국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단 노르웨이는 차량 전송 신호 지연과 방화벽 개발 등으로 취약점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 덴마크와 영국도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영국 보수당 소속인 알리시아 컨스 하원의원은 최근 중국의 안보 위협에 대한 토론회에서 “중국이 버스를 정지시켜 대중교통 시스템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스 이외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1.19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NVIDIA), 앤트로픽(Anthropic)이 힘을 합쳤다. 세 회사는 18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기술과 인프라를 함께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AI 시장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동안 MS가 집중적으로 협력해 온 오픈AI와의 관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협력의 핵심은 앤트로픽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를 대규모로 사용하는 것이다. 앤트로픽은 MS로부터 300억달러(약 44조원)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을 구매하기로 했다. 이 자원을 활용해 최대 1기가와트(GW)까지 컴퓨팅 용량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는 AI 기업이 단일 클라우드 기업과 맺은 계약 중에서도 매우 큰 규모다. 앤트로픽은 이 자원을 바탕으로 자사의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더욱 발전시켜 MS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클로드는 텍스트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고성능 AI 모델로 현재 소넷 4.5, 오퍼스 4.1, 하이쿠 4
전 세계 전기차 운전자 상당수가 정치적 신념에 따라 특정 브랜드나 생산국의 차량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테슬라(Tesla)를 대상으로 한 불매 움직임이 두드러지며 정치적 입장이 소비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국제 전기차 운전자 단체 ‘글로벌 전기차 연합(Global EV Alliance)’은 최근 세계 30개국 전기차 소유주 2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3%는 정치적인 이유로 특정 브랜드나 국가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중에서 41%는 테슬라를 불매 대상으로 지목했으며, 12%는 중국산 전기차를, 5%는 미국산 차량을 기피하겠다고 응답했다. 테슬라에 대한 거부감은 특히 미국 내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자국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응답자의 52%가 테슬라를 피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독일 51%, 호주와 뉴질랜드 45%, 노르웨이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와중에도 모건스탠리가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출시한 비트코인 파생상품이 예상 밖의 호응을 끌어냈다. 이 은행은 이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에 연동된 파생상품을 1억400만달러어치 판매했다. 현재 미국 암호화폐 연계 파생상품 중에서 발행액 기준 최상위권에 속하는 규모이다. IBIT은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로, 미국 시장에서 가장 큰 비트코인 투자상품이다. 이번 상품은 만기 2년의 이른바 양방향 구조의 자동조기 상환형 파생상품(dual directional autocallable trigger plus)형태로, ETF 가격이 일정 범위 안에 있을 때 수익을 강화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이 보합이거나 오르면 높은 수익을 주고, 떨어지더라도 하락폭이 25% 이내면 제한된 수익을 제공한다. 다만 하락폭이 25%를 넘어서면 ETF와 동일한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비트코인이 여전히 투기적 자산이란 평가를 받는 가운데
월스트리트 대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향후 10년간 세계 증시 전망을 내놓으며 투자자들에게 뜨거운 현재 시장에 대한 냉정한 시각을 주문했다. 미국 S&P500 지수가 2026년 말 7600포인트까지 상승하며 단기적으로는 11% 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봤지만, 장기적으로는 역사적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수익률을 예측해 눈길을 끈다. 피터 오펜하이머 골드만삭스 최고 글로벌 주식 전략가 팀은 미국 S&P500의 향후 10년 연평균 수익률을 6.5%로 전망했다. 이는 1990년 이후 장기 수익률과 비교할 때 하위 30% 수준으로, 역사적으로도 낮은 구간이다. 글로벌 주식 전체의 연평균 수익률 전망치인 7.7%와 비교해도 뒤처지는 수치다. 이런 전망은 연평균 주당순이익 성장 6%, 밸류에이션 하락 1%, 배당수익률 1.4% 추정치를 합산해 도출됐다. 골드만삭스가 미국 증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 수익성이 이미 정점에 달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S&P500
암호화폐 시장에서 불과 6주 만에 1조2000억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미국 금리인하 지연 우려와 기술주 고평가 논란이 겹치며 투자자들이 투기적 자산에서 대거 이탈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FT는 시가총액 기준 1만8000여개 코인 전체 가치가 10월 6일 정점 대비 25% 급락하며 약 1조2000억달러가 증발했다고 전했다. 대표 코인인 비트코인은 같은 기간 28% 떨어져 8만9500달러까지 밀려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수익률도 사실상 0%가 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단기 국채 금리가 높게 유지된 점이 암호화폐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FT는 실리콘밸리 기술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붐으로 불어난 고평가 우려까지 겹치며 위험자산 전반이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10월 10일 발생한 대규모 청산이 시장 전반의 급락을 촉발했다. 이날 도널
강경화 주미대사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는 가운데 우리의 대북 정책에 대한 지지를 계속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의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우리 정부는 미국과 함께 피스메이커와 페이스메이커로서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의 여건이 성숙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말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했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는데도 결국 무산됐지만 앞으로 미국 조야를 상대로 북한과의 대화가 추진·성사될 수 있도록 계속 힘쓰겠다는 취지다. 북한 동향이나 북미 간 접촉과 관련해서는 한미 간에 사전 협의를 한다는 기본 원칙이 있으며, 한국에서뿐 아니라 주미대사관에서도 국무부 등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히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사는 이와 관련, “한미 양
11.18
AI 투자 열풍 속에서 시장의 중심에 있는 핵심 투자자들과 기술업계 내부 인사들이 잇달아 우려를 제기하면서 ‘과열 논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파이낸셜타임스(FT)·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엔비디아 지분을 전량 매각한 피터 틸의 움직임과 오픈AI 투자자 세바스티안 시에미아트코프스키의 경고, 그리고 미국 증시의 연일 하락이 겹치며 시장 전반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는 17일 피터 틸이 이끄는 틸 매크로(Thiel Macro)가 3분기에 엔비디아 보유 지분 53만7742주를 모두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9월 말 종가 기준 약 1억달러 규모다. 같은 분기 테슬라 지분도 축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는 “AI 열풍 속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틸의 전량 매각이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이날, 클라나 공동창립자 시에미아트코프스키가 초대형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오픈AI·퍼
골드만삭스가 월스트리트 주요 은행 중 가장 먼저 내년 증시 전망을 발표했다. S&P 500 지수가 2026년 말까지 7600포인트에 도달해 현재보다 11%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고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장기 전망은 한층 신중하다. 골드만삭스 전망 보고서는 향후 10년간 미국 S&P 500의 연평균 수익률을 6.5%로 제시했다. 글로벌 주식의 연평균 7.7% 수익률 전망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를 1990년 이후 장기 수익률과 비교하면 하위 30% 수준, 즉 역사적으로도 낮은 구간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10년 전망의 약세 시나리오에서 3%, 강세 시나리오에서 10%까지 다양한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S&P 500 지수의 순이익률이 1990년 5%에서 현재 13%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공급망 통합과 금리 및 법인세율 하락에 힘입은 결과다. 하지만 전략가들은 이러한 순이익률이 앞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미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Axios)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가 글로벌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으며 인공지능(AI) 투자 붐으로 이를 상쇄하고 있는 미국과 달리 대부분 국가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피해 국가는 일본과 스위스다. 일본 경제는 올해 3분기 연율 기준 2% 가까이 위축됐다. 이는 1년여 만에 처음으로 활동이 축소된 것이며 미일 간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된 7월 이후에도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악시오스는 일본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수출을 상반기에 앞당겼고, 그 여파로 하반기에는 자동차 수출이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스위스도 타격이 컸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 시계, 초콜릿 등 주요 소비재에 대해 약 40%에 이르는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그 결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급감했다. 스위스 국내총생산
미국의 생활비 부담이 유권자들의 최대 불만으로 떠오르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물가 안정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소고기값 급등은 미국 가계가 체감하는 대표적 비용 압박으로 부각되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다진 소고기 평균 가격은 8월 파운드당 6.3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스테이크 가격도 파운드당 12.22달러로 1년 새 11% 올랐다. 가격 급등의 배경은 공급난이다. 서부·남부 지역의 반복된 가뭄, 사료비 상승, 질병 확산 등으로 많은 목장이 가축을 조기 처분하면서 미국 전체 소 사육 규모는 1950년대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축소됐다. 멕시코에서 살아있는 소(생우)를 들여오는 국경 통로도 기생충 발견 이후 사실상 봉쇄돼 공급 병목이 심해졌다고 FT는 전했다. 소고기 시장의 불균형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영국에서도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영국의 소고기값은 1년 새 25% 가까이 상승했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새로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통해 경영 일선에 다시 나선다. 2021년 7월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이후 약 4년 만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베이조스가 새롭게 설립된 AI 스타트업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Project Prometheus)’의 공동 CEO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베이조스가 일부 자금을 직접 출연하며 설립 초기부터 62억달러(약 9조원)를 확보해 전 세계에서 가장 자금이 풍부한 초기 단계 AI 스타트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는 기존 대규모 언어 모델(LLM) 중심 AI와는 다른 방향을 지향한다. 단순히 텍스트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 세계에서 실험과 관찰을 통해 직접 학습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메테우스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빅 바자즈 박사
올해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이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로 회복되며 월가 은행들의 점유율 경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발표된 3조800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M&A 가운데 금액 기준 34%를 자문하며 24년 만에 최고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28%에서 큰 폭으로 뛰어오른 수치다. 연말까지 7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이 흐름이 이어질 경우, 골드만삭스의 시장 점유율은 2015년 기록한 34.26%를 넘어 2001년 이후 최고치를 새로 쓰게 된다. 여기에 14일 발표된 시다라테라퓨틱스의 92억달러 규모 머크 인수까지 반영되면 점유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 M&A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연초 주춤했지만, 규제 부담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며 대형 거래가 잇따라 재개됐다. 올해 최대 거래는 비디오게임 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의 550억달러 상장폐지(비상장 전환)
11.17
오라클이 인공지능 투자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빌리면서 AI 산업 전반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오라클 주가가 지난 한 달간 25% 급락하며 다른 빅테크 기업들보다 훨씬 큰 타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오픈AI 계약 발표로 얻었던 2500억달러 이상의 시가총액 증가분이 모두 사라진 셈이다. 래리 엘리슨이 창업한 오라클은 챗GPT를 만든 오픈AI에 컴퓨팅 용량을 제공하는 계약을 중심으로 앞으로 수년간 수천억달러 엔비디아 칩을 구매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AI 컴퓨팅 용량을 오픈AI 같은 주요 고객에게 제공하는 인프라 서비스 사업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지만, 오라클은 이 계약으로 2027년에서 2032년 사이 300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문제는 투자 규모와 속도, 그리고 단일 고객 의존도다. 오라클은 경쟁사들보다 늦게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제 오픈A
‘빅쇼트’의 마이클 버리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회계 처리 관행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메타·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오라클 등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AI 인프라 기업)들이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의 감가상각 기간을 지나치게 늘려 이익을 부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회사 공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2020년 3~4년이던 장비 사용 가능 연한을 올해 5~6년까지 확대해 왔다. 버리는 AI 서버와 엔비디아 칩의 실제 교체 주기가 2~3년에 불과한 점을 들어 “기술 변화 속도와 맞지 않는 조정”이라고 비판했다. 버리는 이러한 조정으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감가상각 비용이 총 1760억달러 과소계상될 것이라는 추산도 내놨다. 그는 이에따라 “오라클의 2028년 순이익은 26.9%, 메타는 20.8% 부풀려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대규모 설비투자에도 불구하고 비용 인식이 뒤로 밀리면서 실적이 실제보다 좋아 보이는 구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