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도서관장인터뷰│⑤ 이성규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장

"대학생들, 책 읽는 습관 안 들어"

2014-03-17 12:42:51 게재

학생들 위한 '종합서비스센터' 지향 … "정부 지원 근거되는 대학도서관법 필요"

"책은 선조들의 유산인데 요즘 학생들은 책을 잘 읽지 않는다." 이성규 단국대학교 율곡도서관장의 말이다. 학생들이 지식이 얕고 지혜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 관장은 "예전 학생들은 놀이 삼아 책읽기를 즐겼는데 요새 학생들은 입시 위주 교육 때문에 지쳐 쉴땐 핸드폰을 가지고 놀기 바쁘다"면서 "책 읽는 습관이 안 들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도서관에서 증명서 발급도
때문에 율곡도서관은 학생들을 위한 '종합서비스센터'를 지향한다. 학생들이 도서관을 자주 찾게 하려는, 일종의 유인책이다.

율곡도서관 안에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사항들을 처리할 수 있는 각종 기관들이 모여 있다. 학생들은 행정종합서비스센터에서 증명서 발급이나 장학금, 등록금과 관련된 여러 민원들을 바로 처리할 수 있다. 학교생활 중 불편한 점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서비스센터도 마련됐다.

카페처럼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 것은 물론이다. 앞으로는 공간을 확보, 전시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관장은 "학생들을 유인하려면 다양한 장치가 필요하다"면서 "도서관에 오면 학생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다 해결될 수 있도록, 도서관은 종합서비스센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단국대 율곡기념도서관 전경. 사진 단국대학교 제공>

주제전문사서가 교수와 협업해야
이 관장은 도서관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사서의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제 전문 사서 제도를 도입, 각 전공 분야마다 교수들과 협업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성하자는 것. 예를 들어 의과 대학 졸업생이 의학 전문 사서가 돼 교수들과 협업하는 것이다. 논문 구성, 학생 지도 등을 함께 할 수 있다.

이 관장은 "미국이나 영국은 이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서 "기존 사서들도 재교육을 통해 전문 지식을 갖춰 교수, 학생들과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도서관진흥법 제정 '시급'

요즘 대학도서관의 가장 큰 현안은 '대학도서관진흥법 제정'이다. 현재 대학도서관진흥법은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 대표발의로 국회에 계류 중이다. 한국사립대학교도서관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 관장은 협의회 차원에서도 대학도서관진흥법 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장은 "도서관법은 공공도서관을 주로 다루고 학교도서관은 학교도서관진흥법이 제정돼 있어 도서관 종류별로 정부 지원을 받는 근거가 되는 법안이 있다"면서 "그런데 대학도서관은 근거가 되는 법안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학도서관진흥법이 마련되면 전자저널의 기하급수적인 가격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 등 대학도서관의 문제들이 조금이나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대학도서관진흥법이 제정되면 교육부의 대학 평가에서 '도서관 평가'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날 전망이다. 대학도서관진흥법에 따른 평가 결과를 교육부에서 참고할 수 있기 때문.

대학 평가에서 도서관 평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야 각 대학들이 도서관에 더 많이 투자할 것이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하다.

현재 대학도서관에 대한 평가 비중은 대학 평가에서 1~2%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각 대학들은 도서 구입 등 도서관에 대한 투자보다는 평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설 확충이나 교원 확보에만 신경을 쓴다.

대학도서관을 평가하는 기준은 전년도 대비 당해 연도 도서구입비. 도서관 평가 비중이 낮다는 것은 결국 대학 전체 예산에서 도서구입비의 비중이 낮다는 의미다.

이 관장은 "교육부 평가에서 점수를 높인다고 하면 각 대학들이 투자를 안 할 수가 없다"면서 "평가 비중을 높이면 각 대학들의 도서 구입이 늘고 결국은 한국의 문화 발전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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