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열쇠'

2014-10-01 13:24:22 게재

최소 20% 수준까지 높일 듯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의 주요 판단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거론된다.

삼성전자가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실행해야 하는 것이 자사주 비중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이다. 하지만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낮은 편이다. 낮은 지분율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자사주 확보가 하나의 해결책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총수일가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4.09%이다. 이 회장이 2.94%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이 0.64%,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0.49%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이처럼 총수일가의 낮은 지분율 때문에 삼성전자가 자사주 비중을 20%로 올리는 사전 과정이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6월말 현재 자사주 11.11%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8.89%를 추가 매입해야 한다.

삼성전자 지분 8.89% 매입에 소요되는 자금은 약 18조4500억원(6월 기준)이다. 지난 2012년말 삼성전자의 이익잉여금은 약 105조원으로 이 정도 수준의 자사주 매입 여력은 충분하다.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도 지분 5%를 추가로 매입해 자사주 비중을 20.23%로 올린 뒤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과정에 들어가게 된다. 5% 자사주 매입에 약 3060억원(주당 245만원인 경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은 2012년말 이익잉여금이 2조원으로 충분히 자사주 매입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등의 자사주 매입과 함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의 판단기준으로 볼 수 있는 변화는 삼성SDS 상장이다.

삼성SDS 상장은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체제 전환의 준비단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 등의 지분율이 높은 삼성SDS 상장은 지분가치를 높여주기 때문에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총수일가 지분율을 올려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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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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