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 예당저수지 '큰빗이끼벌레' 주의보
"도수로 공사로 생태계 교란"
충남 예산군 예당저수지 등 삽교수계 수생태계에 비상이 걸렸다. 금강 3개 보(세종보 금강보 백제보)에 수생태계를 교란하는 큰빗이끼벌레가 다량으로 서식해 도수로 공사를 할 경우 이 지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충남연구원은 충남리포터 204호에서 "큰빗이끼벌레가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 등 3개 보 상류 2∼3㎞ 부근 지점에 다량 분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충남연구원은 큰빗이끼벌레가 사회문제화된 지난 2014년 7월 이후 이를 조사해왔다.
충남연구원에 따르면 큰빗이끼벌레가 대량 폐사할 경우 분해과정에서 나오는 암모니아와 암모늄 이온의 화학평형 유지 능력이 떨어져 수생태계 균형이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
정종관 충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생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선 주기적 배수, 보의 개방 등 상시적인 물 흐름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큰빗이끼벌레의 서식지와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불똥은 도수로 공사로 옮겨 붙을 전망이다. 큰빗이끼벌레는 흐르는 물이 아니라 댐과 저수지 등 담겨있는 물에 서식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최근 정부와 충남도는 금강 보의 물을 가뭄에 시달리는 서부권 댐과 저수지로 공급하는 도수로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서부권 댐과 저수지가 자칫 큰빗이끼벌레의 창궐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유진수 금강유역회의 사무처장은 "금강수계와는 달리 예당저수지가 있는 삽교수계에선 아직 큰빗이끼벌레에 대한 보고가 없다"면서 "자칫 도수로 공사가 생태계 교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