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 노트 │② 이명호 와이앤엠시스템즈 대표

소니에 도전한 당찬 청년들

2016-05-17 10:34:56 게재

위치추적카메라 국산화 성공

기존제품보다 성능·가격 우수

대학 때부터 영상처리 기술에만 매달린 청년이 있었다. 개발자로 자존심이 강했던 청년은 다니던 회사를 박차고 나와 창업을 했다. 그때 나이 38세. 안정적인 직장생활에 익숙해질 나이이지만 청년은 마음껏 기술개발을 하고 싶었다.

이명호(오른쪽 두 번째) 대표와 직원들이 위치추적카메라 관련 회의를 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 김형수 기자


청년은 기술개발에 동참한 벗들과 함께 창업 1년 만에 첫번째 작품을 완성했다.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 등 외국산이 100% 장악한 시장에 국산제품이 최초로 탄생한 것이다. 다윗과 글로벌 골리앗의 사투가 시작된 셈이다.

위치추적카메라를 국산화한 이명호 와이앤엠시스템즈 대표의 이야기다. 이 대표는 올해 40세다.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간다는 나이에 걸맞게 이 대표는 '방송영상처리기술개발'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기술자다.

그가 개발한 '위치추적카메라'는 강사 및 발언자를 자동으로 추적하는 고성능의 PTZ (Panning Tilting Zooming)기능을 가진 카메라다.

강사가 연단에서 움직이며 강의를 할 때 카메라가 자동으로 강사 움직임을 따라잡아 촬영한다.

다양한 알고리즘에 의해 강사 얼굴만 확대하기도 하고, 전체 강의실을 잡기도 한다. 지금까지 여러대의 카메라가 하던 일을 1대의 카메라로 가능해진 것이다.

'기술개발욕심'이 이 대표를 창업으로 내몰았다. CCTV 카메라 개발 회사에 근무하던 이 대표는 중국으로부터 위치추적카메라 개발 요청을 받았다. 제품개발을 위해 시장조사를 해보니 일본 소니 제품이 대부분이었고, 국산제품은 없었다.

위치추적카메라는 교회, 학교, 결혼식장, 공연장 등의 소규모 방송실이 있는 곳에는 대부분 설치돼 있다. 시장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알았다. 개발 욕심이 발동했다. 국산제품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 자존심도 상했다.

이 대표는 2014년 7월 와이앤엠시스템즈을 설립했다. 이 대표의 뜻에 기술자 동료들이 동참하며 위치추적카메라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창업 당시 이 대표에게는 5000만원이 전부였다. 당장 개발자금이 문제였다. 이때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전용자금을 신청했다. 이 대표는 총 1억원을 지원받아 금형 및 개발비에 사용했다.

"자금을 받은 지 6개월 후 소니 제품보다 성능은 우수하면서 가격은 저렴한 제품을 개발했다. 청년전용자금이 없었다면 위치추적카메라 국산화는 불가능했다. 정말 단비와 같았다."

이 대표에 따르면 개발한 위치추적카메라는 영상은 소니와 동일하다. 반면 다양한 출력 기능과 주변기기 연결성이 장점이다. 특히 카메라 이동각도와 속도에서 소니제품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와이앤엠시스템즈 제품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점차 판매도 늘고 있다. 모방제품이 시중에 나돌아 마음고생도 했다.

그의 마음을 애태우는 건 판로와 자금이다.

그는 "제품에 대한 반응은 좋지만 경기침체로 판매가 계획보다 크게 늘지 않아 차기 개발자금 마련이 어렵다"면서 "계속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소니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최소한 제품 업그레이드가 필요한데 허리띠를 졸라매도 자금이 부족하다"고 아쉬워했다.

가족같은 회사를 만드는 게 이 대표의 꿈이다. 직원들에게 어떠한 문제가 발생해도 설득하며 함께 갈 생각이다. 가족은 마지막까지 사랑하며 품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예비 청년창업자들에게 "시장을 먼저보고 제품을 개발하고, 정부정책을 최대한 활용하면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이 국내 영상처리기술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일부라도 우수한 국내제품이 설치됐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공동기획 :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 창업 노트'연재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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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② 이명호 와이앤엠시스템즈 대표│ 소니에 도전한 당찬 청년들 201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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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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