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 노트│③ 권과람 하나중공업 대표

청년열정으로 특수차 기술 선도

2016-05-18 10:48:01 게재

2톤 고소작업차 국내 최초 개발

업계 최초로 '가격정가제' 시행

"청년 창업자금 적기에 큰 도움"

설립 3년차 회사가 특수차 제조업계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권과람(왼쪽 네번째) 하나중공업 대표와 직원들이 경기도 화성시 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한 2톤 고소작업차 앞에서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사진 김형수 기자


업계 최초로 차량 가격을 상품설명서에 판매가를 공개하는 '정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2톤 고소작업차를 개발했다. 탑승중량, 작업높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LCD리모콘도 개발했다. 매출도 급성장을 이뤄 지난해 3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40억원이다. 직원도 14명으로 늘었다.

이 모든 게 청년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스타트업(창업초기 벤처기업) 하나중공업을 창업한 권과람 대표의 3년간 이력이다.

권 대표는 대학 졸업 후 10여년간 기계장비 엔지니어의 길을 걸었다. 수산중공업 연구원 시절 문득 '내 물건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꽂혔다. 이미 결혼한 후라 많은 시간 고민을 했다.

부산 영화의전당 빌딩의 태풍방지 구조물 설치를 감독하면서 창업을 결심했다. 작업장에서 고소작업차를 보고 사업 아이템으로 결정했다.

그는 회사로 복귀한 후 곧바로 사표를 내고 혼자서 고소작업차 개발에 들어갔다. 자금은 그동안 모아놓은 돈에 부인 신용대출과 집 담보 대출, 여기에 처가댁에게까지 손을 빌려 마련했다. 6개월이 지나서야 1호차가 완성됐다. 하지만 시험주행 때 고장이 났다. 납품받은 부품이 불량이었던 게 원인이었다. 실망이 컸다.

"처음에는 성공하면 사업을 하고, 실패하면 다시 취직하자는 생각이었다. 처음 개발한 차도 실패하자 자포자기 심정이었다." 이대로 끝내기에는 기술자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았다. 그는 "나이가 있으니 끝까지 가보자"며 2013년 2월 특수차(고소작업차) 전문제조업체를 목표로 하나중공업을 설립했다.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그의 나이 38세였다.

작업장은 시화공단의 공장 한 구석에 차렸다. 사정을 안 중소기업 사장의 배려였다. 권 대표가 창업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예전의 직장 동료 기술자들이 합류했다. 많은 오류를 겪으며 한 대 작업기간도 9개월에서 1개월로 줄었다. 현재는 1개월에 5~6대를 생산한다. 회사 주문이 늘자 경기도 화성시로 공장을 지어 옮겼다. 매출도 급격히 늘어 올해 40억원 목표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대표는 성장의 비결로 품질과 서비스를 꼽았다. 1톤 고소작업차의 경우 실린더 능력을 한 등급 높였고, 고강도 하부일체형 프레임을 적용해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하나중공업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으로 '정가제'를 업계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보통 특수차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하나중공업은 홍보물에 명시된 가격으로만 판매한다.

특히 서비스(A/S)는 업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하자가 발생하면 새벽에도 달려가 수리해 준다. 권 대표의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라는 서비스정신은 고객 신뢰도를 높였다. "요즘 고객들이 영업을 해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게 권 대표 설명이다.

반면 자금부족은 항상 고민이다. 수주량이 늘어나면서 원부자재 구입과 직원 채용이 필요했다. 운용자금이 부족해 생산 차질이 걱정되는 경우가 많다. 우연한 기회에 청년창업자금지원제도에 대해 알게 돼 신청했고, 지원대상으로 선정돼 올해 1억원을 지원받았다.

권 대표는 "정말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받아 무사히 제품을 납품해 고객과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창업초기기업에 큰 도움이 되는 제도"라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하나중공업은 2톤 고소작업차를 국내 최초로 개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의 1톤과 3톤의 장점만을 모아 2톤에 고스란히 담았다. 기술적으로 매우 까다로웠지만 하나중공업 기술로 해결했다. 2톤 차로 1톤과 3톤 역할이 가능해지자 2톤 차 주문이 늘고 있다. 수십년된 업체들이 하나중공업 제품을 베끼는 경우도 생겼다.

하나중공업은 올해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한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사업 아이템을 짜고 있다. 국내에는 없지만 세계시장서 고부가가치로 꼽히는 분야를 겨냥하고 있다.

권 대표는 "품질은 기술자의 자존심이다. 이익이 없더라도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드는 게 고객에 대한 책임"이라며 "청년의 열정이 있기에 후발주자가 기술 선도역할을 하면서 매출도 늘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예비 청년창업자들에게 "창업 준비할 때 자금과 판매 계획을 꼭 세워야 한다"며 "정부정책을 잘 활용하는 것도 지혜"라고 조언했다.

공동기획 :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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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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