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입국 금지령 대내외 거센 역풍
미 외교관들 집단 반발
오바마, 반대성명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격 시행한 7개국 출신들의 미국입국금지와 난민불허 조치로 대규모 항의 시위는 물론 주정부들의 소송, 당사국들의 보복 조치 등 거센 대내외 역풍을 맞고 있다.
주가는 하락하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첫 반대성명을 발표했으며, 진보성향의 뉴욕타임스(NYT)
도 보수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비판을 쏟아냈다.
재외 공관에 근무하는 미 외교관까지 행정명령에 대한 반대 입장 연판장을 회람하고 있으며, 국무부에 정식으로 '반대 문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ABC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수십명의 외무 공무원들과 재외 외교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행정명령에 항의하는 문서를 국무부에 제출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시리아 이라크 이란 리비아 수단 소말리아 예멘 등 7개국 출신들의 미국입국을 90일간 금지하고 모든 난민들은 120일간 불허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광풍이 시작됐다.
주요 공항과 백악관 앞 등 대도시 지역에서 수천명, 1만여명씩 몰려 트럼프 규탄 시위를 벌였다. 버지니아와 워싱턴 주를 비롯한 16개주 법무장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입국금지 행정명령은 위헌적이고 비미국적이며 불법"이라면서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위헌 위법이라는 판결이 나오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은 미 전역에서 시행이 중지될 수 있다.
저항은 해외에서도 번지고 있는데 이라크 의회에서는 미국인들에 대한 이라크 입국 금지 조치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 초청을 취소하도록 청원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대내외 역풍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의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30일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미국 안전 우선을 위한 합당한 조치"라며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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