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수위 높이는 북한

2017-01-31 11:05:38 게재

원자로 재가동 영상 공개

미국 겨냥 '대화압박'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이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2월 초 미국 새 국방장관의 한일 순방을 앞두고는 핵실험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무력시위를 벌이는 모양새다. ICBM 시험발사와 핵실험 움직임으로 미국을 대화로 끌어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제임스 매티스 미국 신임 국방장관의 방한 계획에 대해해 "남조선이 노예근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역사가 고발하는 북침전쟁 동맹의 정체'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미국을 등에 업고 꺼져가는 잔명을 부지하려고 발광하는 괴뢰들은 새 미 국방장관을 남조선에 끌어들여 '동맹' 관계를 재확인하겠다고 부산을 피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 노스'는 최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플루토늄 생산을 위해 영변 핵단지의 5MW 실험용 원자로를 재가동했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이달 22일자 위성사진을 보면 원자로 냉각수 출구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며 "이는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다는 징후"라고 설명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북한은 구정 연휴 전인 지난 24~27일 조선중앙TV를 통해 나흘 연속 기록영화를 방영하면서 지난해 6월 무수단미사일(북한명 화성-10)의 시험발사 성공 장면을 공개했다.

북한은 또 지난해 8월25일 공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북한명 북극성) 시험발사 영상에 미사일이 수중에서 캡슐을 깨고 나오는 사출 장면도 추가해 함께 공개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올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를 거론한 뒤 이와 관련된 언급과 움직임이 잇따른데 이어 영변 원자로 재가동으로 미사일 및 핵능력 과시 행동에 언제든 나설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의 최근 움직임을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로 보고 있다. 미사일 및 핵능력을 과시해 미국의 정책 전환을 촉구하고 대화를 압박하기 위해 일단 단계적인 긴장 고조 행보를 밟고 있다는 것이다.

2월 16일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ICBM 발사를 강행하거나,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를 계기로 도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한미 합동군사훈련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다 자신들이 원하는 국면이 조성되기 힘들다 판단되면 행동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지난 25일 '트럼프의 개막과 한반도 정세' 포럼에서 2월16일 ICBM 발사 가능성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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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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