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감축목표 달성하려면

2020년까지 3만8800톤(경유차 2605만대가 1년간 내뿜는양) 줄여야

2017-04-19 11:08:25 게재

배출량 1위 산업·발전

감축비율은 제일 낮아

정부가 국민에게 약속한 '6.3 미세먼지(PM-2.5) 특별대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20년까지 최소 3만8800톤의 미세먼지를 줄여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경유차 748만4586대가 1년에 뿜어내는 미세먼지 양(2013년 기준 1만1134톤)의 3배가 넘는 수치다. 결국 경유차 2604만6359대가 1년간 뿜어내는 미세먼지 양을 4년 만에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지난해 6월 정부가 발표한 미세먼지 종합대책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감축 수치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내일신문이 단독 입수한 '정부부처 합동 미세먼지대책 추진실적 및 향후 보완방안'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미세먼지 예상 배출량은 28만3500톤이다.

석탄발전소, 사업장 등 산업·발전 분야가 15만5000톤으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한다. 이어 경유차, 건설기계 등 수송 부문이 6만5700톤, 생활 분야 3만400톤의 순으로 나타났다. 생활 분야는 도로먼지 건설공사장 불법소각 고기구이 등을 말한다.

정부는 지난해 6월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2021년까지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를 20㎍/㎥로 낮추고, 10년 내에 유럽 주요도시의 현재 수준(파리 18㎍/㎥, 도쿄 16㎍/㎥, 런던 15㎍/㎥)으로 미세먼지를 개선(서울 기준 2015년 23㎍/㎥→2026년 18㎍/㎥)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적어도 2020년까지 산업·발전 분야에서 미세먼지 1만8500톤을 줄여야 한다. 수송 분야는 1만5400톤, 생활 분야 4900톤이다.

문제는 삭감량 자체만을 볼 때는 산업·발전 분야의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비율로 따지면 오히려 삼겹살구이 집 등 일반 생활 분야에서 감축해야 할 부담이 산업·발전 분야보다 높았다. 수송 분야에서 2020년 예상배출량 대비 줄여야 하는 미세먼지 비율은 23.4%로 가장 많았다. 생활 분야는 16.1%, 산업·발전 분야 11.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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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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