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 디오피니언 5월 정례조사

TV토론도, 공약도 문재인이 '선전'했다

2017-05-01 11:00:02 게재

선두 다투던 안철수보다 높은 점수 … '2강 1중'서 '1강 2중'으로 재편된 배경

대선 중반전까지 2강(문재인, 안철수)-1중(홍준표)을 형성했던 판세가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1강(문재인)-2중(안철수, 홍준표)으로 재편된 배경에는 TV토론과 공약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경쟁자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보다 TV토론과 공약 모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엄지 내보이는 문재인 후보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입장, 지지자들의 환영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내일신문-디오피니언 5월 정례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북·안보공약이 가장 마음에 드는 후보'를 물은 질문에 문재인 29.2%, 홍준표 16.7%, 안철수 11.2%, 유승민 9.7%, 심상정 9.0%로 나타났다. 진보후보로 분류되는 문 후보가 대북·안보공약에서도 보수후보들을 제친 것이다.

특히 문 후보는 선두 경쟁을 벌이던 안 후보를 큰 폭으로 앞섰다. 문 후보를 꼽은 응답은 30대, 40대, 대전·충청·세종, 광주·전라, 진보성향층, 민주당 지지층에서 많이 나왔다. 홍 후보를 답한 유권자는 50대 이상, 대구·경북, 보수성향층, 한국당 지지층에서 많았다.


'일자리 관련 공약이 가장 마음에 드는 후보'를 물은 질문에는 문재인 23.1%, 홍준표 10.7%, 안철수 17.1%, 유승민 7.0%, 심상정 16.7%로 나타났다. 81만개 공공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문 후보의 일자리 공약도 안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공약이 '후보 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가'를 물은 질문에 대해 '매우 영향 미쳤다'(20.8%)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47.4%)로 나타났다.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68.2%에 달한 것이다. 문 후보가 선두권을 고수한 배경으로 읽힌다.

TV토론도 판세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TV토론에서 가장 잘 한 후보를 물어본 결과 문재인 13.5%, 홍준표 11.5%, 안철수 5.9%, 유승민 14.6%, 심상정 35.8%로 나타났다. 문 후보가 안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특히 안 후보는 후보 5명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으면서 TV토론을 계기로 하락세로 반전됐다는 해석을 낳았다.

결과적으로 대선 종반전 판세 변화는 TV토론과 공약이 주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반전까지 안철수 후보와 선두 다툼을 벌이던 문재인 후보가 TV토론과 공약 경쟁에서 우세를 보이면서 판세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내일신문-디오피니언 5월 정례조사 관련기사]
문재인 37.3%, 안철수 20.5%
사드 기습 배치 "공감 안해" 53.8%
문재인-안철수 대표공약 '반신반의'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엄경용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