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탐방│대구 경동초등학교 늘푸른도서관
칭찬과 상은 꼭 필요할까?
"200쪽이 넘는 '빨간 연필'이라는 책을 3번째 장까지 같이 읽었습니다. 원래 5~6학년생들이 읽는 책인데 4학년인 여러분들이 읽었어요. 대단합니다. 그러면 말차례를 지키며 독서토론을 시작해 볼까요?" 지난 1일 오전 대구 경동초등학교 늘푸른도서관에서는 김송희 교사의 지도 아래 30여명의 4학년 8반 학생들이 모여 독서토론 수업을 진행했다.
6명씩 모둠별로 자리한 학생들은 우선 책에 대한 '공감지수'를 토론했다. 공감지수는 △절대 공감 △대략 공감 △그저 그렇네 △공감 안 됨 △이해 불가로 나뉘어졌다. 칠판에 붙은 공감지수를 보면서 학생들은 "난 절대 공감이야" "난 대략 공감" 하면서 토론을 이어나갔다. 이후 김 교사는 3개의 토론 주제를 학생들에게 제시했다. 모둠별로 1명씩 앞으로 나가 둘둘 말린 종이를 뽑아 각 모둠의 주제를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학생들은 종이를 뽑고 펼쳐 확인하는 짧은 동안에도 '우리 모둠에는 어떤 주제가 배정될지' 궁금해 했다.
각 주제는 △'뻘간 연필'로 쓴 글과 민호의 '비밀 일기'는 무엇을 의미할까? △'칭찬과 상'은 필요한가? △책의 차례를 보며 이어질 이야기를 상상해 보고 작가가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일지 짐작해 보기 등이었다.
각 모둠별로 학생들은 주제에 맞춰 저마다 토론을 시작했고 김 교사는 모둠을 돌면서 학생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며 격려했다. 수업에 참가한 배정민양은 "친구들하고 얘기 나눌 수 있어 독서토론 수업을 좋아한다"면서 "다양한 친구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내가 몰랐던 다른 얘기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경동초등학교 늘푸른도서관에서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이처럼 독서토론 등 교과 수업이 진행된다. 과학 시간에 학생들은 도서관 자료를 찾으며 수업을 하고 미술 시간에 '식물 그리기'를 할 때면 식물 관련 책을 찾기도 한다. 학년별로 수준에 맞춰 '도서관 이용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이다.
하루 평균 600명이 방문할 정도로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도 늘푸른도서관은 북적거린다. 늘푸른도서관은 청구기호를 잘 모르는 저학년들을 위해 가나다 순으로 인문도서를 비치하고 교과연계도서, 학생들이 좋아하는 '후(Who)' 시리즈는 따로 비치하는 등 책의 비치에도 신경을 썼다.
장서는 2만5000권에 달하며 토요일에도 개방한다. 학부모 90여명이 참여하는 '도서행복도우미'는 늘푸른도서관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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