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아라뱃길 활성화 삐걱

2017-06-22 10:24:24 게재

인천시 끈질긴 요구에도 시의회 '출렁다리' 안돼

인천시의 경인아라뱃길 관광활성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어설픈 계획을 세웠다가 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가장 먼저 추진하려던 아라출렁다리가 문제가 됐다.

인천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1일 인천시가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시킨 아라뱃길 아라출렁다리 조성사업비 37억5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인천시는 이번 추경 예산안에 앞서 올해 본예산에도 포함시켰다가 한차례 삭감된 예산을 다시 올렸다.

시의회가 아라출렁다리 예산을 삭감한 이유는 주먹구구식 예산운용 때문이다. 아라출렁다리 사업의 재원은 수도권매립지특별회계다. 서울시로부터 받은 아라뱃길 부지 보상금 1040억원과 서울·경기 매립지 이용 분담금 등을 포함해 4000억원 규모의 예산이다. 이 돈은 매립지 주변 피해주민들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인천시는 이 예산에 대한 운용기준 없이 쌈짓돈 쓰듯 한다는 시의회 지적을 받고도 후속조치를 하지 않았다.

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한 또 다른 이유는 계양구민들에게 한 약속 때문이다. 인천시는 송영길 전 시장 시절 서울시에서 받은 1040억원 중 350억원을 쓰레기도로인 계양구 장기사거리 지하화 사업에 쓰기로 했다. 하지만 유정복 시장이 취임한 이후 이 약속은 흐지부지 됐다. 이한구 시의원은 "인천시가 특별회계의 취지와 목적, 사업의 우선순위 등을 고려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아라출렁다리 계획 자체도 부실했다. 아라출렁다리는 아라뱃길의 상징인 아라마루 전망대 주변에 강을 횡단하는 길이 180m, 넓이 2m 규모로 설치할 예정이었다. 인천시는 평일 1000~3000명, 주말 1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이라는 예측치를 내놨다. 하지만 대상지는 주변에 화장실 주차장 진입도로 등 어떤 편의시설도 없는 곳이다. 덜렁 출렁다리 하나 만든다고 사람이 찾아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얘기다.

인천시가 아라뱃길 활성화를 위해 함께 내놓은 계획들도 감감무소식이다. 아라뱃길 다리 중 하나인 시천교 우측 교대에 100m짜리 멀티미디어 음악분수를 만들겠다고 계획했지만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수상택시 접안시설을 만들겠다는 계획은 지난해 본예산에서 삭감된 후 다시 예산안을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여의도선착장 이용허가 등 사전준비 없이 진행하다 발목이 잡힌 것이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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