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병설유치원생 과다영양 급식에 노출"

2017-10-12 10:57:31 게재

김석기 의원 국감자료

초등생과 동일 메뉴 제공

공립병설유치원 급식의 칼로리(에너지, kcal), 나트륨(mg)량이 '한국인영양소 섭취기준' 보다 각각 34%, 30% 과다하게 제공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석기 의원(자유한국당)이 국정감사를 위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국·공립초 병설유치원 급식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병설유치원은 시도교육청이 설립한 공립 유치원의 한 형태로 초등학교 안에 설치되고 초등 교장이 원장을 겸임한다.

김 의원측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가 제출한 '유아·초등학생 영양섭취기준 및 섭취현황'을 근거로 유아(만3~5세)와 초등학생(만6~11세)의 영양소 섭취기준을 비교한 결과, 병설유치원생들이 평균 연령대에 비해 칼로리와 나트륨을 각각 700kcal, 400mg를 더 섭취할 위험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등학교 내에 설치돼 급식실을 함께 사용하는 병설유치원 특성때문이라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다. 실제로 급식을 실시하는 전국 4298개 병설 유치원 중 4268곳(99%)이 초등학교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유아(만 3~4세)들이 초등학생(만 6~11세)과 같은 식재료와 조리법을 이용한 급식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비만, 고혈압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5 국민건강통계' 기준, 3~5세 유아들은 이미 평균 칼로리 섭취량이 1383kcal로 영양소 섭취기준 대비 섭취비율이 98.8%에 달했다. 나트륨 섭취량도 1836mg으로 영양소 섭취기준 204% 수준이었다.

이와 관련 김석기의원은 "아무리 개인별 식습관 차이가 존재하더라도 초등학생 위주의 식단과 영양에 맞춰진 공립병설유치원 급식은 유치원생의 신체발달과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아들에게 권장기준을 초과한 영양소 섭취는 각종 질병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예산확보 등 상황적 제약으로 인해 유치원 직영 급식이 어렵다면 유치원생을 위한 별도의 식단과 메뉴 구성을 고려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장세풍 이재걸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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