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중·러에도 직접적 위협"

2017-12-04 11:43:56 게재

맥매스터 "베트남까지 핵무장 나설 것" … 그레이엄 "의회서 선제공격 논의 필요"

"북핵 인정하면 적화통일 시도"에서 이어짐

이 때문에 맥매스터 보좌관은 "북한의 핵보유가 한일, 대만 등의 핵무장을 불러오면 중국과 러시아에도 결코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이에 따라 중국에게 중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북한에 대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핵은 미국과 동맹국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 전 세계에 중대한 위험이며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또한 한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들이 핵으로 무장할 잠재적 위협은 중국에도, 러시아에도 이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넷째, 북한은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들을 다른 곳에 판매 또는 확산시킬 것이라고 맥매스터 보좌관은 우려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앞선 2일 레이건 국방포럼에서는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이 매일 커지고 있으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레이스를 하고 있는데 무력충돌을 피하고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들이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점점 더 무력충돌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김 위원장의 핵무기 개발 야심이 미국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안보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전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크고 시급한 위협은 북한 불량정권의 위협과 장거리 핵 보유 능력을 개발하려는 김정은의 지속적인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능력을 계속해서 추구하는 것은 그와 그의 정권이 막다른 길에 이르는 것이라는 점을 김정은에게 주지시키기 위해 모든 동맹, 파트너, 모두와 국제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북한의 각 미사일 발사를 평가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확실한 점은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할 때마다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공이냐 실패냐 보다는 지난 수년간 북한이 실패로부터 배우고 개선해 나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 모두를 향한 위협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대북 강경파인 미국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3일 대북 선제공격 논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은 북한이 핵탄두로 미국을 공격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지 않는 것이란 선제공격이 최후의 수단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제공격은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 발전으로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며 "모든 미사일 시험과 모든 지하 핵 실험은 (핵과 미사일의) 결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우리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제공격에 대한 의회 내 공론화 필요성'을 묻는 사회자에게 "대통령은 미 본토를 보호하기 위해 북한을 공격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그러나 이 논의는 의회에서 일어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북핵 상황과 관련, "어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에 점점 다가가고 있다'고 했다"면서 "국방부에 (주한미군의) 가족 동반 중단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을 가정한다면 한국에 배우자와 아이를 동반해 미군을 보내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지금은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이동시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김상범 기자 ·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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